-요약-
1점짜리 토너에 열린 소규모 프리롤(100점짜리)의 경우엔 박아박아 하면 안 되고 약간만 루즈하게 플레이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아박아 하는 태극기, 일본, 홍콩 빌런들이 많기 때문에 콜을 넓게 딸 필요는 있다.

1. ICM에서의 risk premium 개념 소개

1) ICM을 쉽게 이해하기 위한 극단적인 예시

만약 1000명이 참가한 토너먼트에서 주최측이 모종의 이유로 테이블을 섞어주지 않는다고 가정해보자.
그렇다면 만약 당신이 속해있는 테이블 8명이 계속 폴드만 하는 식으로 서로 짜고친다면, 그중에 다른 테이블의 사람들이 대거 탈락할 것이기 때문에 아무 행동도 하지 않은 채로 인더머니를 할 수 있고 어쩌면 파이널테이블까지도 갈 수 있어서 엄청난 상금 이득을 취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현실의 토너먼트에서는 당연히 테이블을 섞어줄테고, 당연히 저런 짜고치기는 적발 후 실격될 것이 뻔하지만 여기서 확인할 수 있는 점은,
토너먼트 형식의 포커게임에서는 가만히 앉아서 손가락만 빨고 있어도 다른 사람들이 탈락함으로 인해 자신의 칩 가치가 증가하므로, 전반적인 레인지를 칩EV 레인지보다 타이트하게 잡아야한다는 점이다.

2) ICM에서의 risk premium

그렇다면 토너먼트의 레인지는 칩EV보다 얼마나 타이트하게 잡아야 하는가? 솔버로 분석한 결과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은 결론을 얻을 수 있다.

자신의 칩이 많이 들어가면 들어갈수록 risk premium이 올라가기 때문에 칩EV보다 레인지를 타이트하게 잡아야 한다. 여기서 risk premium은 팟오즈(=필요에퀴티)에 추가되는 개념으로 이해하면 되는데,
예를 들어 내가 가진 핸드의 에퀴티가 35%인데 올인콜에 대한 팟오즈가 33%라면, 칩EV상으로는 콜을 하는 것이 +EV지만 만약 risk premium이 6%라면 팟오즈가 33%+6%=39%가 되어버려 ICM적으로는 올인콜이 -EV인 행동이 된다.

이를 스택사이즈별로 분석하면 아래와 같다.

(참고로 이러한 risk premium은 솔버를 통해 대략적인 평균값을 계산해낸 것이기 때문에 이러한 구체적인 숫자를 맹신하기보다는 의사결정을 할 때 대략적인 방향성을 제시해주는 정도로만 생각하는 게 좋을 것이다.)

즉 숏스택인 상대와 붙을 때보다 빅스택인 상대와 붙을 때 칩커버로 인한 탈락위험성 때문에 risk premium이 증가하고, 특히나 빅스택 대 빅스택의 경우에는 가만히 있어도 인더머니를 할 수 있는 스택을 통째로 다 날려버릴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risk premium이 제일 높다.

만약 토너먼트에서 2등을 달리고 있는데 버블타임 때 1등이 SB에서 프리플랍에서 50BB 쌩올인을 해버리는 상황을 생각해본다면, 칩EV상으로는 BB에서 TT 정도로는 콜을 하는 게 +EV겠지만 ICM 측면에서 바라보면 BB에 있는 2등이 TT으로 콜하면 2등과 1등 둘 다 빅스택을 잃을 수 있는 위험한 상황에 처하게 된다.

2. 프리롤에서의 minus risk premium에 따른 전략 조정

프리롤에서 재밌는 점은 ICM 상의 risk premium이 음수로 나타나서 오히려 레인지가 더 넓어진다는 점이다.

극단적인 예시 : 

해당 토너먼트는 지난 3월에 열렸던 WSOP main event의 새새새새틀인데 바이인이 프리롤인 한편 엔트리가 무제한이다.

여기서 우리는 두 가지 결론을 얻을 수 있는데,

1. 이 토너먼트는 참가하면 참가할수록 +EV이다. (바이인이 0인데 상금이 있으므로 EV가 무한대)
2. 스타팅스택보다 조금이라도 내려간다면 애니핸드 올인을 하는 것이 +EV이다. (올인해서 팟 이기면 더블링해서 좋고 팟 지더라도 새로 스타팅스택 얻을 수 있어서 좋음)

이 두 결론을 종합한다면 15분이라는 레잇레지시간 동안 프리플랍에서 애니핸드 올인을 하면서 스타팅스택의 4~5배 정도를 만드는 게 가장 효율적일 것이다.
15분 안에 스타팅스택 4~5배를 만드는 게 생각보다 쉽지는 않기 때문에 이 스택을 만들었으면 이 때부터는 프리롤임에도 불구하고 칩을 잃는 것에 대한 risk가 발생하기 때문에 정상적으로 플레이하되, 애니핸드 올인하는 빌런들에 맞춰서 올인콜레인지를 적당히 루즈하게 조정해야할 것이다.

3. 포고 프리롤에 적용

포고 프리롤의 경우, 위 예시처럼 바이인이 완전히 공짜는 아니기 때문에 무조건 '박아박아 전략'을 사용할 수는 없지만,

토너의 기본 상금풀 이외에 추가되는 상금이 있어서 토너참가시 보조금(마이너스 레이크)을 받는 효과가 생기기 때문에 탈락의 위험성이 줄어들어 레인지를 기존보다 좀 더 루즈하게 가져가야 할 필요는 있다.

레인지를 얼마나 루즈하게 가져갈지는 기본 상금풀과 프리롤로 지원되는 금액의 액수를 비교해서 정하면 된다.

예시1)
바이인이 1점인 망고 하이퍼토너에 625명이 참가하여 기본 상금풀은 575점(레이크 50점)인데 여기에 50점짜리 프리롤이 열렸다
=> 프리롤 지원금액이 기본 상금풀에 비해 크지 않으므로 '박아박아 전략'을 활용해서는 안 된다. 그냥 레이크 안 내고 토너 즐긴다는 마인드로 정상적으로 플레이하는 것이 좋다.

예시2)

위와 동일한 토너구조인데 프리롤액수가 100점이다.

=> 프리롤 지원금액이 레이크를 초과하게 되고 상금풀은 575점에서 675점으로 증가하게 되는데, 이것의 기댓값을 계산해보면 이 토너에 1점 내고 참가할 경우 0.08점의 보조금을 받는다고 생각하면 편하다.

즉 탈락을 하더라도 다시 0.08점의 보조금을 받으면서 레지를 할 수 있기 때문에 탈락의 위험성이 줄어들게 되고, 따라서 다른 일반적인 토너에 비해 레인지를 루즈하게 가져갈 필요가 있다.

허나 프리롤 지원금액의 액수가 기본 상금풀에 비해 압도적으로 크진 않으므로 '프리플랍 박아박아 전략'을 활용하기엔 무리가 있다.

예시3)
바이인이 0.01점인 투에이스 브론즈리그에 400명이 참가해서 기본 상금풀은 3.68점(레이크 0.32점)인데 여기에 50점짜리 프리롤이 열렸다
=> 프리롤 지원금액 액수가 기본 상금풀에 비해 매우 크므로 2번에서 설명한 '스타팅스택의 n배가 될 때까지 박아박아전략'을 적극 활용한다.
투에이스 브론즈리그 토너먼트의 레잇레지 시간은 60분으로 상당히 기므로 n을 8~10 정도로 키워도 좋을 것이다.

물론 토너에 얼마나 많은 인원이 참여할지를 미리 알 수는 없고 얼추 예상을 해야 한다. (보통 1점짜리 하이퍼토너에 프리롤이 열릴 경우 800명 남짓의 사람들이 참가해서 기본상금풀이 700점 정도가 모인다.)

4. 결론

-프리롤의 규모가 기본상금풀에 비해 그렇게 크지 않다면 약간만 루즈하게 플레이하되, 만약 그 규모가 매우 크다면 '프리플랍 애니핸드 박아박아전략'을 활용해보자.

-근데 다 제쳐놓고 프리롤 자체가 꿀잼이니 시간 나면 꼭 참여해보자. 분위기 좋은 테이블 걸리면 마치 친구들끼리 웃고 떠들면서 카드 치는 거 같아서 꿀잼임

(자료사진 출처 : Pokercoaching.com Tournament Mastercla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