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 https://www.pokergosu.com/free/19534930

세션 끝나고 쉬어야 하는데... 

반응 좋아서 짧게 2편 갈께.

경험자들은 충분히 알고도 남을 거야.
내가 감당 할 수 없는 얼굴을 마주보고 있으니까 한참이나 어른인데도 정신이 아득해지더라.
정확한 워딩은 확실하지 않지만, 너처럼 예쁜 얼굴은 부담스러우니까 그렇게 빤히 쳐다보지 말아달라고 했던 거 같아.
아무래도 몽롱한 상태에서 아무 말이나 뱉은 것 같았어.
내가 기억하기론 여딜의 눈이 커지면서 놀랐다는 거 정도.

나도 내가 병신같아서 자리를 벗어날 요량으로 흡연실로 갔어.
미친 심장새끼.
ㅈㄴ 나대.
담배 두 대 연달아 피우면서 긴장 푸는데 여딜이 흡연실로 따라 들어온거야.
베시시 웃는데 와~ 예뻐.

담배 줄까? 물어봤는데 자긴 끊었다네.
그렇게 한 10분 정도 이런저런 이야기 나누다가 보니까 어느새 통성명까지 하게 된 거야.
진짜 ㅇㅍ 몇 년을 다니면서 통성명 처음 해봤다 ㅋㅋㅋ
성이 희귀 성씨여서 본명이냐고 물었더니 민증 보여주더라.
그리고 이날 엄청 잃었다는 게 함정.

아무튼, 근 한 달 가까이를 살갑게 구는데 애가 왜 이러는지를 당최 모르겠더라.

난 여딜을 이해하지 못했어. 아니 할 수가 없었지.
너희도 같은 상황이면 똑같았을 거야.

가끔씩 뒤에서 내 팔을 양손으로 잡는 거야. 
처음에는 시껍했지.
왜 이러나 싶기도 하고.
그래서 쳐다보면 얼굴에 호기심이 가득해보여. 
나이 차이가 띠를 넘기는 아재에게 이러는게 이상하잖아.
근데 예쁘기는 또 엄청나게 예뻐요. 진짜 아름다워요. 그리고 귀여워.
미인에게 어울리는 수식어는 다 갖다 붙여도 아깝지 않을 정도야.

미치지.
그냥 가만히만 있어도 시선을 강탈 한다니까.
내 일생동안 만났던 모든 여자들과 우열이 금방 가려질 정도야.
이런 애가 왜 아재인 내게 관심을 보일까?
까놓고 말해서 너흰 이거 이해 가능하냐?

좋아. 
정말 모든 게 다 좋다 이거야.
이처럼 말도 안 되는, 로또 당첨 되었다고 여길 수 있는 와중에도 내 머릿속에선 의문부호만 그려지는 거야.
내게 왜 이러는 거지, 라는 ㅈㄴ본능적인 그런 의문 말이야.
이때 당시에는 긴가민가 간질거리는 의문이었어.
근데 지금 돌이켜 회상해보면 내가 겁을 먹고 회피했던 것 같아.
나이를 똥꾸녕을 처먹진 않았잖아.
대번에 알아차렸지.

인생 살면서 숱하게 겪어봤던 신호니까.
너에게 관심있어, 라는 신호.
하지만 애써 무시했어.

왜?

난 유부남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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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응 계속 좋으면 저녁에 3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