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누가 강릉 맛집 추천해달래서 작성하는 글입니다.

건방지게 맛집이라는 표현은 하지 않겠습니다.

아래 나열된 식당들은 제가 실제로 가보고, 제 기준으로 평균 이상의 만족도를 주었기에 선정하였습니다.

일단 제가 생각하는 몇 가지 조건이 있는데요..우선 재료가 신선해야 합니다.

그리고 어느정도 장사가 잘 되야 신선한 재료가 계속 공급되는 선순환이 발생합니다.

따라서 아래 식당들은 이미 유명한 곳도 있을 것이고, 현지인들이 잘 알고 찾아가는 곳이라 외부적으로 유명하진 않아도 어느정도 장사가 잘 되는 식당들입니다.

냉동재료를 과하게 사용하지 않는 곳 (일부는 유통과 보관등의 문제로 냉동을 사용할 수도 있으나..일부러 원가를 절감하기 위해 냉동류를 과하게 사용되었다면 배제합니다)

조미료를 과하게 사용하지 않는 곳 (소금,간장,설탕등도 조미료입니다. 우리가 불편해 하는 것은 MSG라 불리는 화학조미료인데요...식당에서 사용하지 않는 곳은 드뭅니다. 따라서 과하지 않고 적당량 음식맛에 도움을 주는 곳들이 좋습니다)

종업원및 사장님이 음식에 대한 가치를 부여하는 곳 (친절과는 별개, 강릉분들 원래 친절하지 않음)

다시 가고 싶은 곳..누굴 데려가서 충분히 만족도를 주는 곳들입니다.

굳이 말하지만 아래 식당들은 제가 직접 운영하거나 관여된 곳은 없으며,

대한민국 평균의 입맛을 가지고 있는 본인 생각으로 평균 이상의 만족도를 주는 곳들입니다.

나열은 순위가 아니며, 이미 유명해서 알고 있는 곳들은 뺏습니다.

(엄지네꼬막, 교동짬뽕, 테라로사, 삽교리막국수, 농촌순두부, 동화가든 등등 이미 유명한 곳들은 배제함)

1. 키아오라버거 (강원도 강릉시 선수촌로 134, 1층)

3년전쯤에 내가 운영하는 가게 근처에 조그맣게 오픈했었던 집입니다.

부부내외가 우리랑 또래가 비슷해서 좀 더 관심을 가졌었는데..뉴질랜드에서 유학하다가 만나셔서 결혼한 사이인지 그랬다고 하셨음..

암튼 뉴질랜드에서 레스토랑 쉐프 출신이신 남편분이 주로 만드시고 부인분이 손님응대하시고 배민 접수 받고 뭐 그랬는데..

상당히 맛이 있음.

사실 뉴질랜드 정통 수제버거라고 광고를 하시는데..우리가 아는 딱 그 수제버거의 맛임 (난 뉴질랜드 안가봐서)

원래는 시내에 작은 (4~5평?) 정도에서 하시다가 유천이라고 강릉에서 현재는 가장 잘 사는 신도시같은 곳에 아주 큰 매장으로 확장이전하셨음

지금은 다시 뉴질랜드로 돌아가기 위해서 가게를 내놓으셨는데 권리가 8천이라 많이 관심은 가지지만 쉽게 가게는 빠지지 않고 있고..ㅜㅜ

TMI, 8천이면 좀 더 보태서 버거킹 차릴 수 있음..그리고 오너쉐프라서 누가 이어받으면 저 맛이 안나올 확률이 높음

개인적인 평가로는 서래마을 브루클린하고 비빈다고 생각함

2. 옛카나리아 (강원 강릉시 성산면 구산길 74)

여기는 대구머리찜 전문점인데..과거에 tv맛집프로 같은데 몇 번 나온적이 있는 곳임

근데 지금 이거 글 쓰면서 검색해서 자료 찾아보니 1박2일에 나왔다고 함..그래서 더 유명해졌구나..

여기는 긴 말 필요없고, 대리부를 생각으로 가면 됌

난 지금 술을 안먹어서 괜찮은데, 만약 예전처럼 술을 먹는 입장이였다면 소주 짝으로 먹었을듯

밥으로 먹어도 괜찮지만...글쎄 이건 술안주다.

강릉 시내에서는 꽤 떨어져 있는 성산이라는 곳에 있어서 접근성이 좋지 않음

만약 서울에서 온다면 여길 먼저 들려서 먹고 오는 게 좋고,

강릉에서 서울 갈 때 먹으러 간다면 괜찮은 곳임. IC지나서 있으니까..

강릉에서 정선카지노로 가는 길에 있어서 그 부분을 참고해도 좋음

발산역 똑순이네랑 비빌만하다고 생각됌

3. 짬뽕일번지 (강원 강릉시 송정길2번길 13)

불필요한 메뉴를 전부 없얘고 오로지 짬뽕, 짜장, 짬뽕밥 딱 세 가지만 함.

마진이 그렇게 좋은 탕수육같은 메뉴도 없고, 군만두니 뭐니 아무튼 아무것도 없음.

딱 저렇게 세 가지만 하는데, 요즘에는 짜장도 안하시는 듯

짬뽕은 고기육수냐 해물육수냐로 갈리는데, 이 집은 해물임

고기는 일절 들어가지 않고, 오로지 해물로만 만드심...

여기는 일단 냉동해물따위 사용하지 않고, 주방이 입구쪽에 쌩으로 오픈되어 있음

사장님은 엄청 마르셨는데 포스 장난 없고..일본 야쿠자 느낌 남.. 팔에 문신도 멋지게 있음

홍합이랑, 오징어등등 해물들이 일단 신선함..무라사키 귀를 쓴다거나, 냉동 오징어나 냉동홍합..냉동바지락 이런류를 안좋아 하시는 듯

오로지 생홍합에 오징어도 직접 손질해서 사용하시는 부분이 정말 존경스러움

장사 잘되는 가게라서 야채같은것도 신선한 것들이 회전되니 믿을 수 있음

11시 오픈인데, 11시 땡하면 사람 가득차고 계속 회전시키다가 점심장사하고 종료됌

먹으러 갈거면 10시 30분부터 가서 줄 스면 되고, 일요일은 신앙생활 하시는지 영업하지 않음

여기는 굳이 경쟁상대로 뽑힐만한 짬뽕집이 떠오르지 않음..

교동짬뽕이 유명한데 여기랑은 결이 달라서 각자만의 매력이 있다고 생각함

3. 맛드린 (강릉시 죽헌길 85번길 6)

여기도 장사가 잘되는 집이라서 교동에서 하다가 지금은 오죽헌쪽으로 크게 확장해서 이사가심..

접근성이 안좋은데도 그냥 사람들이 알아서 찾아가서 먹고옴

감자탕이 대표메뉴고, 아침식사 가능한 곳임.

경포해수욕장에서 그렇게 멀지는 않으니 괜찮음

여기 누구 데려가서 맛없다, 별로다, 비싸다, 이런 소리 못들어봄..

지금은 없어졌는데 암사동에 뼈감탕이라고 있었지..거기랑 비슷한 스타일입니다.

개인적인 감자탕 맛집으로는 홍대 송가네, 성신여대 태조, 암사동 뼈감탕

이렇게 세 곳이 기억이 남는데, 강릉에 와서 맛드린도 추가했어용

4. 미래맛집 (강릉시 동부시장길 3)

여기는 유명하지 않아서 구글에 마땅한 사진도 없네;;

백반집이고 아주머니 손맛이 굉장히 좋음.. 모든 음식을 맛있게 먹었고..

내가 처음 반찬가게 시작하려고 할 때 이 아주머니 스카웃하려고 말씀드렸는데 따님이 반대해서 무산됌

아무튼 그정도로 밑반찬들이 정갈하고 음식 솜씨가 좋음..남도인지 북도인지 아무튼 전라도 분이라고 하셨던 기억이 있음

요즘에는 바빠서 한 2년정도 못갔는데, 가끔 지나갈때 보면 여전히 장사 잘 되고 정정하심

주변 직장인들이 점심먹으러 많이 가는 곳인데..저녁장사는 잘 안되는 듯

주변에 워낙 쟁쟁한 술집들이 많음 (옆 블럭이 꼬막골목)

낙원상가 일미식당이라고 유명한 백반집 있는데 거기랑 비슷한 손맛이라고 생각되는데 밥만 밀림

밥은 역시 압력솥으로 해주는 일미식당 못따라 가는 듯..

5. 신짬 (강릉시 중기길 19)

전형적인 고기육수의 짬뽕임..매운맛의 짬뽕의 정석

신길동 매운짬뽕의 순한버전이라고 할까..

주방빼고 홀이 10평정도인데, 점심시간에 일하는 사람 6명임..;;

더이상 설명 생략

점심시간에는 웨이팅 긴데..여긴 일단 사장님이 너무 친절하시고..공기밥 무제한 무료임..

요즘에 강릉에 짬뽕순두부 유행이라 그 메뉴도 있기는 한데..역시 여기는 짬뽕을 추천

6. 려 (강릉시 노가니길 10)

여기도 구글 검색해도 사진이 없네..

여기는 소고기짬뽕이 미쳤음

만약 나한테 여기 글에 있는 식당 다 합쳐서 뭐 먹을래 물어보면 려의 소고기 짬뽕 고를거임

일단 제일 빨리 매진되는 메뉴고, 재료도 너무 좋고 양도 푸짐하고..

내가 언젠가 들어가는 해물들 다 빼서 나열해봤는데 아무리봐도 단가가 안나와서 무슨 비밀이 있는가 하고 사장님한테 물어보려고 했다가

너무 실례되는 거 같아서 참았음..

안타까운건 지금은 건강이 안좋으신지 가게가 문닫혀 있음

얼마나 내가 맛있게 먹었는지 2~3일에 한 번씩 가게 열었나 전화해볼 정도..

이름 외우기 쉬우니까 기억했다가 나중에 강릉 놀러오면 한 번 시도해보면 좋을 가게임

개인적으로는 교동짬뽕보다 려를 추천함 (교동짬뽕도 맛있어. 하지만 줄이 너무 길어서 그게 힘들다면 대체할 수 있는 짬뽕집 많음)

네이버에 강릉짬뽕 맛집 검색해보면 나오는 곳중에 궁,용,한선생,이만구,짬뽕아지매등등은 나랑 너무 안맞았음)

7. 행복만두 (강릉시 입암로 153)

여기 만두 맛있음. 부부가 운영하시는데 주변에 체인점이나 다른 만두집들 들어와도 사람들 여기만 감

뭐 체인점도 가긴 하겠지만..둘 중에 굳이 고르라면 여기를 고름

가격이 싸지는 않고 평범한데..일단 재료들이나 구성이 너무 좋음. 김밥은 별로였음

만두는 적극 추천합니다.

강릉까지 놀러와서 만두를 먹어야 하나 싶을 수도 있는데..거지같은 바이럴에 당해서 돈버릴거면 안전빵으로 만두 괜찮음

8. 오직한우 (강릉시 성덕포남로 70)

걍 됐고, 입에서 녹음

단점은 늦게 나옴.. 걍 느림...너무 여유로움..아무튼 느림

서울에는 소고기 맛집이 너무 많아서 비교가 좀 어려운데..

동대문등심과 비슷하다고 느낌

9. 가람집 (강릉시 성덕로 125)

옹심이랑 감자전 장칼국수 뭐 이런 강릉 토속음식집합소임

전부 맛있고, 가격이 일단 너무 좋음

손님 (특히 어르신) 모시고 가면 좋아하심..여기서 밥 먹고 안목으로 빠지거나 옆에 남항진바닷가가서 커피한잔 땡기면 오케이

남항진바닷가에서는 솔바람 다리라고 있는데 그거 건너면 안목커피거리 나오니 그거 이용해도 좋고

아무튼 실패 없는 강릉 토속 음식점

10. 왕실마차 (강릉시 용지로 93)

진짜 모든 밑반찬이 맛있고 양이 푸짐하고 재료가 신선하고 인심이 남다른 백반맛집

누굴데리고 가도 실패 없을 정도로 한국인이 좋아하는 다양한 반찬들이 나옴

일단 뭘 시켜도 기본 밑반찬 깔아주고 노르웨이 대자반 구워서 내주는데 이미 메인요리 나오기 전에 세 공기 먹고 시작함

저녁에는 술손님도 엄청 많고, 낮에는 밥손님 넘침

고등어 잘 모르는 사람들한테 TMI하자면 고등어는 국산은 씨알이 작아서 맛도 없고 비싸지도 않음

고등어 국산으로 드려요하고 광고하는 식당은 싸다구

노르웨이 고등어가 제일 크고 기름지고 맛있음..이집은 그 노르웨이 대자반을 그냥 반찬으로 구워줌

세명이서 배터지게 먹고 2만원이 안나오는 황당한 집임

절대 유명해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밥만빼고 반찬만 따져보면 위에 언급한 낙원상가 일미식당보다 레벨 높음

이름이 왜 왕실마차인지는 모르겠고..참고로 이집도 확장이전함

원래는 지금 위치 길건너였는데 조금 더 넓혀서 길 건너로 옴

가족경영하는 집임

11. 한성먹거리 (강릉시 남구길30번길 11)

여기는 망치매운탕이랑 가자미세꼬시가 유명함

사실 그거 두 개만 하는 집임..강릉역에서 엄청 가까운 거리에 있고..시내랑도 가까움

대리부를 각오 하고 들어가면 되고.. 암튼 맛있음

망치는 약간 부들부들하지만 살코기도 있고 맛있지. 그런데..역시 매운탕은 생선이 중요한게 아니라 양념이 중요함

라면같은거 넣어달라고 하지 말고 그냥 국물에 밥 말아먹길 권함

그리고 가자미는 살짝 얼려서 세꼬시로 나오는데 아주 별미임

이것도 술안주니까 허리띠 풀고 앉아서 시작하면 됌

12. 해동막국수 (강릉시 가작로 274번길 4)

여기는 막국수집이고 엄청 유명함

막국수는 평균이상이고..사실 맛있고 잘하는 집이라고 봐야함

근데 내가 추천하고 싶은건 수육임..

수육이 진짜임..돼지고기 정말 좋은거 사용하시는구나 알 수 있을 정도로 퀄리티가 좋은 돼지를 사용하심

주문전에는 좀 비싸다고 느꼈고, 양도 너무 적다고 느꼇는데 한 입 먹고 나서 와..이거 너무 맛있다 느낌이 들었던 수육..

비빔막국수에 수육시켜서 먹는 거 추천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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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내일부터 코로나 4단계임

그러니까 오지 말고..나중에 코로나 잠잠해지면 오길 바람..

위에 언급한 식당들 다 장사 잘되는 가게라 망할일 없으니 걱정말고..

그럼 다들 수고 ㅇ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