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 https://www.pokergosu.com/free/19534930 2편 https://www.pokergosu.com/free/19541146 귀찮은데 반응이 좋네. 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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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수 6

2021.07.21 23:40:50

1편 https://www.pokergosu.com/free/19534930

2편 https://www.pokergosu.com/free/19541146

 

귀찮은데 반응이 좋네.

갑자기 이걸 왜 했지 후회가 든다.

이번에도 짧아.

 

 

 


나도 알아.
어린 여자만이 가질 수 있는 장점들, 충분히 알고 있어.
그래, 일부러 피했어.
왜냐면 내 일상이 빠다리 날까봐.
또는 코 꿰일까봐.
꽃뱀일까봐.
뭐 이런 종류의 두려움이 좀 컸으니까.

 

근데 솔직히 이대로 모른 척하기엔 너무 아까운 거야.
나도 여딜에게 호기심이 생겼거든.
없던 호기심도 생길 시간이었고, 꽤 자극적이었으니 거부하기가 힘들었지.
처음 단순했던 호기심은 점점 끝모를 욕망으로 치환 되어 속물이라 욕해도 달게 받겠다고 감수할만큼 날 뻔뻔하게 만들었어.

 

이거 불륜이잖아. 
내가 하는 모든 말이나 어떤 행동도 사람들에게 일단 욕부터 듣게 되는 욕받이가 불륜이었으니까. 
지금 이걸 쓰면서 돌이켜 생각해봐도 어쩔 수 없었다고 본다.
합리와 비합리 사이에서 고민을 조빠지게 했지만 욕망을 거둘 수는 없었거든.
허물 벗기듯 저 옷을 벗기면 어떤 색깔이 날 맞이할까, 그리고 어떤 냄새와 무슨 맛이 날 자극시켜줄까. 
숨소리와 떨림 하나하나가 상상으로 항상 둥둥 따라다녔어.
그 끝이 파국일지언정... 이런 ㅈ같은 장대한 다짐도 해봤고.
내 주제에 언감생심... 이런 자괴감에 이불킥도 여러차례 차봤어.
그러다 어느 순간 인지하게 되었지.
고민을 해결하는 건 그 고민을 인지하는 것에서 부터 시작하는 법이라고.

 

결심이 서자 오히려 후련해지더라.
며칠 후, 청소하던 여딜을 질질 끌어당겨 현관 밖으로 나갔어.
과감했지.
테이블에 핸디들과 관계자들 시선이 뒤통수에 꽂히는 게 느껴지더라.
찰거머리처럼 달라붙는 시선을 떼어내고 조용한 건 잠깐뿐이었어.
넌 어리고 예뻐서 나같은 아재는 감당 못하고 후회할 거라고 분명하게 말 했거든.
내가 눈치 좋기로 소문난 놈인데 결혼과 동시에 연애하고는 안녕한지라 이제서야 제대로 알게 돼서 하는 말이었어.


나는 쪽팔림을 무릎쓰고 큰 각오로 말했는데, 애는 또 멍한 얼굴로 빤히 쳐다보더라.
감정이 얼굴에 드러나지 않는 타입이라고나 할까?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읽히지가 않는 거야. 뭐 그러려니 했지. 한두 번이 아니니까.
그래서 끝나고 술 한 잔 할래, 아니면 너 쉬는 날 만날까, 고르라고 했어.
그랬더니 딱 한 마디 하더라.
오늘 밤에 약속 없다고.

 

쿵쾅쿵쾅!
쿵쾅이들 뛰어오는 소리가 아니라 심장이 축포를 터트리는 소리야. 
정말로 쿵쾅거리는 환청이 들리더라.

물론 거절은 1도 예상하지도 않았어.
얘를 알아 온 시간 동안 난 단 한 번도 터치해 본 적이 없었어. 항상 내 팔을 잡는 사람은 이 아이였고, 처음의 난처함은 이미 사라진 지 오래였거든. 이젠 즐기는 수준까지 갔어. 
쓰담쓰담부터 토닥토닥까지 이어진 이 아이의 스킨십은 내 마음을 흔들기에 충분했어. 가슴까지 밀착시키는데 흔들리지 않으면 그건 고자새끼지.

 

쪽팔림을 무릎쓰고 테이블에 앉았다.
얼굴만 비추고 여딜 끌고 나갔잖아. 혼자 들여보내기가 뭣 같은거야.
코시국 때문에 영업하는 술집도 없는데 어떡하지.

편의점에서? 노상에서? 모텔 잡아야 하나? 
혼자 온갖 생각에 쩔어있으니 운영이 되겠니.
그날 산타가 되어 착한 핸디들에게 선물 제대로 선사했지.

 

아무튼 빠다리 분위기가 아니었는데 내가 먼저 일어나 건물 밖으로 나갔어.
2시간 가량을 담배 한 갑 다 태울 무렵 오래 기다렸냐면서 환하게 웃으며 나오더라.
지금도 뇌리에 각인되어 있을 만큼 강렬한 미소였어.

눈이 뒤집혔지.
새하얀 피부에 흔하지 않은 매력적인 이목구비. 큰 눈에 양 옆으로 살짝 올라간 눈매마저 선한 인상으로 느껴지는 아이.
우월한 비주얼답게 차가워 보이는 것만 조금 아쉽달까.

 

무관심 속에서 거리를 활보할 거란 생각은 애초에 안했어.
여딜을 알아보는 사람은 당연히 없었지만 미인을 알아보는 놈들은 수두룩하더라. 거리를 같이 걸은 지 10여분 만에 여딜의 외모가 남다르다는 걸 뼈저리게 느꼈다.
온갖 날벌레새끼들이 다 달라붙을 기세로 눈초리가 여딜에게 달라붙더라.
맞은편에서 오던 헬창새끼는 대놓고 나를 노려보고.
아니, 코시국에 웬 애새끼들이 그렇게 많은 지, 참나.
술이고 나발이고 안 되겠더라고.


여딜의 어깨를 감싸고 건물 사이의 좁은 골목으로 안듯이 잡아끌었지.
힐긋 눈동자를 아래로 기울여 쳐다보니까 애가 놀랐는지 숨소리가 바빠지더라.
내 키가 184인데 여딜의 속눈썹이 내 턱 아래에 보이더라. 움직이면 닿겠더라고.
한숨 돌리면서 건물 벽에 등을 기대는데 여딜의 머리가 자석처럼 따라오다가 멈칫하는 거야. 그 모습이 너무 재미있게 보였어.
그런데 여딜의 혀끝이 입술을 살짝 햝고 들어가는게 눈에 들어왔어.


진짜 순간이었다.
내 혀끝도 자석이 된 것처럼 여딜의 혀가 햝고 들어간 그 입술을 덮친 거야.
딥키스는 아니었는데 졸라 황홀하더라.
아재가 되어 가면서 잊고 지냈던 연애감정이 되살아나는 느낌이 굉장히 크게 다가왔어.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떠오르더라.
술은 어떡하지, 어디로 가야 하지, 에라 모르겠다 자러 가자고 해볼까, ㅋㅋㅋ 아다 땔 때 그 감정 같았어.
이런 감정... 돈 많은 중년이 왜 스폰서를 제안하는 지 공감하겠더라.
이런저런 생각에 대가리 빠개지는데 문득 여딜의 눈이 휘어져 코앞까지 다가오는데 언젠가부터 가득 차올라 있던 것이 넘실거리는 느낌을 받았어. 당장에라도 넘칠 것처럼.

 

눈을 마주치고 아이컨택하길 좀 지나니까 여딜이 술 사서 자기 집으로 가재.

그렇게 택시에서 내리고 편의점에 들러 술과 커피, 안주 이것저것 사서 여딜의 집으로 향했어.
여딜이 사는 아파트까지 손잡고 걷는데 바깥 거리만큼 화려하진 않지만 한가로우면서도 활발하게 떠도는 공기가 정말이지 마음에 들었어.

 

 

 

-

반응 없어라.

귀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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