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자드 돌리다가 그냥 지나칠만한 사소한 스팟인데 약간 흥미로운 부분이 있어서 리뷰해 봅니다.

간단한 퀴즈로 시작해 볼게요.

BB vs HJ, 3벳팟

BB가 66% 팟사이즈 C벳을 날린 상황

hero가 HJ일 때, 다음 핸드 중 어느 핸드의 EV가 가장 높을까요?

1. KQs

2. KJs

3. KTs

또 이 핸드들 중 어느 문양을 지니고 있을 때, EV가 가장 높을까요?

정답은

KTs, 문양은 스페이드> 다이아> 클로버 순입니다.

키커가 가장 낮은 KT이 어째서 EV가 가장 높은 값을 가지게 될까요?

아래는 플랍 BB 66% C벳에 대한 HJ의 대응 레인지입니다.

(회색이 폴드, 초록색이 콜, 노란색이 레이즈입니다)

이 때 HJ은 QQ-44 까지의 언더파켓페어를 사실상 거의 다 폴드합니다.

레인지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파켓페어들을 전부 폴드하기 때문에 HJ은 방어를 위해서 모든 AX와 KX를 다 콜합니다.

그런데 KX 핸드 중에서 KQ의 폴드가 꽤 눈에 띕니다.

처음에 한 퀴즈와 같은 맥락인데요.

EV가 KT > KJ > KQ 순이기 때문에 가장 EV가 낮은 KQ에서 폴드가 발생하는 것입니다.

실제로 이 핸드들의 EV 값입니다.

3BP AK6 보드, 66% 벳을 맞은 상황에서 KX는 SDV가 많이 떨어지는 핸드입니다.

그렇기에 HJ은 턴 리버에서 핸드가 트립스나 투페어로 발전되어 역전하는 경우를 노릴 것입니다.

하지만 만약 KQ이 턴에 Q이 떨어져 투페어를 맞췄다면 이것은 정말 좋은 상황일까요?

답은 그렇지 않다 입니다.

이 이유를 알기 위해선 BB의 vs HJ 3벳 레인지를 봐야 합니다.

위자드의 NL 50, 500 레인지입니다

레인지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일반적으로 BB에서 3벳을 날릴 때 AQ > AJ > AT 순으로 3벳이 많이 나갑니다.

즉 플랍에서 BB는 AQ을 AJ AT 보다 더 많이 들고 있게 되고, 이것은 HJ의 KQ에게 굉장히 안좋은 소식입니다.

핸드를 발전시켜 줄 Q이 사실은 목을 죄는 카드가 될 수 있는 것이죠.

(실제로 턴에 Q이 떨어져도 KQ보다 KT이 EV가 더 높습니다)

반면 KJ이나 KT의 경우 BB의 3벳레인지에서 AJ AT의 빈도가 낮아지기 때문에 투페어를 맞춰도 도미네잇 되는 상황이 줄어듭니다.

즉 투페어로 핸드가 발전 했을 때, 도미네잇 되는 경우를 자주 피하는 쪽이 더 높은 EV를 가지게 됩니다.

그래서 EV값이 KT > KJ  > KQ 순이 됩니다.

마지막은 문양에 관해서 입니다.

HJ이 핸드를 발전시키는 또 다른 방법은 러너러너 플러쉬가 있습니다.

스페이드 > 다이아 > 클로버 순에서 BDFD 에퀴티가 없는 클로버는 가장 낮은 EV값을 가지게 됩니다.

같은 BDFD지만 스페이드가 다이아보다 높은 이유는 A가 스페이드이기 때문입니다.

BB의 레인지에도 AXs 핸드가 꽤 있기 때문에 다이아 러너러너 플러쉬를 메이드 해도, BB의 AXdd 핸드에게 도미네잇 당할 수 있습니다.(KQ 상황과 이유가 같죠?)

그렇기 때문에 스페이드가 가장 높은 EV값을 가지게 됩니다.

오늘 리뷰해 본 KQ KJ KT의 차이는 사실 그렇게 크지 않습니다.

EV차이도 팟의 크기와 비교해 봤을 때 그리 큰 차이도 아니구요.

그렇지만 이런 핸드를 통해 리버스 임플라이드 오즈와, 상대 레인지를 토대로 어떤 핸드를 선택하는게 더 좋을지 고민해보고 생각해 보는 연습에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사소한 스팟이지만 작게나마 도움이 됐으면 좋겠네요:)

다들 즐겁게 포커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