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은.. 저 협박 받았습니다...

저 신상을 털은 놈이 페북에 있는 제 와이프와 처갓집 정보를 어떻게 알아내더니

거기다가 제가 적은 여러가지 포고에서의 싸이코같은 글들과 댓글들을 전부 캡쳐해서

보내고 전화걸어서 욕하고 온갖 난장을 퍼부어 준다고 하더군요..

알잖습니까 포고에서 저 얼마나 싸이코였는지..

현실세계에선 와이프 말 잘 들으며 착하고 성실한 사위로서의 사회적 지위를 갖고 있는데

저런 것들을 제 가족에게 보내는 순간 제 인생은 끝이 납니다. 와이프한테 진짜 개쳐맞을겁니다..

그래서 도대체 나에게 원하는게 뭐냐? 라고 물어봤더니

일단 반성문을 절실하게 적어서 올리라고 하더군요.

반성문 올렸습니다.. 범인이 요구하는건 다 해야지요 제 인생을 위해서..

그랬더니.. 다음날엔 글들을 전부 지우고 캐삭을 하라고 했습니다.

기한까지 저에게 주면서 말이죠.

'마지막 가는길에 개쌍욕글 한개쯤은 괜찮잖아?' 라는 마음에 

이번 싸움에 대한 주관적인 생각을 적은 글 하나를 마지막으로 적었었는데

다행히 범인은 그 정도까지는 용서를 해줬습니다. 감사합니다 범인님.

그 동안 커뮤니티 활동은 한번도 안해본 제게 포고는 신세계였습니다.

포커치는 사람들이라서 그런지 다들 기발하고 창의적인 글들과 댓글들을 보면서

서서히 빠져들었죠. 

여러 달필가들의 포고문학, 번뜩이는 재치로 웃음을 유발하는 프로댓글러들..

꾸준히 병신같은 글과 댓글을 달며 어그로를 끌어주는 초병신들 까지..

이런 사람들 사이에서 같이 개드립치고 노는 재미가 정말 상상을 초월했었습니다.

그렇게 2년여간 정들었던 포고를 이제는 정말로 접어야 할 것 같습니다.

그 동안 미친 싸이코같은 댓글로 여러 사람들 기분나쁘고 열받게 한 죄를 지금와서

달게 받는거 같습니다. Justice는 아직 살아있다는걸 몸소 증명했네요.

하지만 비단 정의의 철퇴를 맞아서만 드리는 말씀은 아닙니다.

저는 진짜 여러분께 여러번 사과드려도 모자라다고 생각합니다.

다시 한 번 사과드립니다. 그 동안 제게 상처 받으셨던 분들.. 

진짜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죄송합니다 여러분들..

현재 시각 밤 12시.. 감성이 뇌수면체의 심해까지 차오르는 작금의 시간..

'응 내일봐' 라던가 '꼴좋다 씨발새끼~', '니가 뭐라도 되는양 이딴 글 싸냐' 등등 

여러 훈훈한 댓글들 달아주실분들 상상하니깐

나도 모르게 헛웃음이 나오면서 눈가에 습기가 차네요..

후회없는 커뮤니티 활동이었습니다.

2년여간 많이 웃고 즐거웠습니다.

나중에 모두들 더 큰 사람이 되고 더 사회적 위치가 높아졌을때.. 

그 때도 만약 포고가 살아있다면 그 때 우리 다시 만나요. 

지구 반대편 쌈바국에서 반인류적이고 싸이코같은 한 병신년이 있었다는거

잊지 말아주셨으면 합니다....이 병신새끼 겉으론 강한척해도 속으론 굉장히 여린 새끼입니다..

긴 글 읽어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모두들 정말 진심으로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이 글을 끝으로 포커고수 사이트 내에서의 모든 활동은 완벽히! 일절! 접겠습니다!

2016.10.28 AM 0:00
Rest in Peace. Milestone.
Gone but not forgotten.

     - The En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