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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쿼티는 누군가의 폴드를 무시한다

포커에서 에쿼티(Equity)는 가상의 개념입니다.

에쿼티는 여러분의 핸드가 쇼다운까지 갔을 때 이길 확률을 나타내는 것입니다.

하지만 실제 포커 게임에서는 모든 플레이어가 쇼다운까지 가는 일은 드뭅니다.

많은 베팅이 이루어지고, 때로는 폴드하는 상황도 발생하죠.

포커 이론에서는 초보자들의 직관과는 달리, 좀 더 공격적인 플레이를 권장합니다.

누군가 폴드를 하게 되면, 그 순간 에쿼티는 더 이상 의미가 없죠.

예를 들어, 내가 35%의 에쿼티를 가지고 있었다고 하더라도,

내 카드를 폴드했다면 더 이상 에쿼티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에쿼티는 게임 트리(Game Tree) 상에서 쇼다운이라는 '일어날 수 있는' 사건만을 설명하고,

누군가의 배팅이나 폴드 같이 '실제로 일어나는' 사건은 설명하지 못하는 불완전한 개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에쿼티는 포커 게임의 한 부분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지만,

실제 게임에서는 다양한 상황 판단과 전략적 플레이가 더 중요합니다.

네, 다시 한번 강조하자면, 우리는 에쿼티가 쓸모없다고 주장하는 것이 아닙니다.

다만 에쿼티에는 몇 가지 분명한 한계가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는 것입니다.

에쿼티는 우리가 폴드해야 할 상황에서 팟을 잃을 확률이나,

상대방을 폴드시켜서 팟을 이길 확률에 대해서는 아무런 정보를 주지 않습니다.

또한 에쿼티는 향후 베팅 라운드에서 우리가 밸류 베팅으로 돈을 벌 수 있을지,

아니면 베팅으로 인해 돈을 잃을지에 대해서도 알려주지 않습니다.

이 예시에서는 BTN vs BB의 싱글 레이즈 팟(Single Raised Pot)이 있고, 플랍은 883 레인보우입니다.

BB는 먼저 체크를 합니다.

액션 시퀀스는 수직으로 나열되어 있습니다.

BTN은 팟의 33%에 해당하는 금액을 베팅합니다.

이것이 B33으로 표시된 이유입니다.

그러자 BB는 폴드합니다.

참으로 엄청난 핸드네요. 그렇죠?

무지막지하게 복잡한 핸드입니다.

하지만 걱정하지 마세요.

이 상황에서 우리가 얻을 수 있는 정보가 많이 있습니다.

이 예시에서 BB는 프리플랍에서 콜했고, 플랍에서는 체크했으며, BTN의 스몰 벳에 폴드했습니다.

이 상황을 좀 더 자세히 분석해 보겠습니다.

프리플랍 콜

BB는 BTN의 레이즈에 콜했습니다.

이는 BB가 어느 정도 괜찮은 핸드를 가지고 있었음을 시사합니다.

플랍에서의 체크

883 레인보우 플랍에서 BB가 체크했다는 것은, 그가 이 보드에서 강한 핸드를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을 의미할 수 있습니다.

또는 슬로우 플레이(Slow Play)를 하고 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BTN의 스몰 벳

BTN은 플랍에서 팟의 33%만 베팅했습니다.

이는 BTN이 이 보드에서 강한 핸드를 가지고 있지 않을 수도 있음을 시사합니다.

하지만 단순히 레인지 벳이거나 블러프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죠.

BB의 폴드

BB는 BTN의 스몰 벳에도 폴드했습니다.

이는 BB의 핸드가 이 보드와 잘 맞지 않았거나, BTN의 레인지를 두려워했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사실 BTN의 핸드는 다이아몬드 T9s였습니다.

이런 일은 언젠가 한 번은 어딘가에서 실제로 일어났을 것입니다.

뭐 아예 불가능한 조합은 아니니까요.

여튼 BTN의 핸드는 다이아몬드 T9s였고, BB의 핸드는 스페이드 A2s였습니다.

여기서 웃긴 건 플랍에서 BTN의 10 하이 핸드의 에쿼티가 단지 29%에 불과했고, BB의 에쿼티는 71%였다는 점입니다.

따라서 에쿼티 측면에서 볼 때, BB의 핸드는 BTN의 핸드를 71%의 확률로 이길 자격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여기서 실제로 중요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BB는 BTN의 카드를 투시하는 초능력이 없었거든요.

결국 에쿼티는 누가 팟을 이길 것인지 알려주지 않습니다.

포커에서는 상대방의 핸드를 모르기 때문에, 최선의 핸드로 폴드하거나 최악의 핸드로 콜해야 하는 경우가 매우 흔합니다.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점은, A2s의 에쿼티가 이 핸드의 EV와는 거의 관련이 없다는 것입니다.

비록 이 핸드가 BTN의 핸드에 대해 엄청난 71%의 에쿼티를 가지고 있고, BTN의 레인지에 대해서도 상당한 에쿼티를 가지고 있지만 말이죠.

제 추정으로는 BTN의 레인지에 대해 A2s가 꽤 높은 에쿼티를 가지고 있을 것 같습니다.

아마도 BTN의 레인지에 대해서는 열세일 것이지만, 40% 정도는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적어도 30% 후반대는 될 거예요.

따라서 이 특정 핸드에 대해서는 A2s가 압도적이지만, BTN의 레인지에 대해서는 폴드해야 합니다.

즉 A2s는 수학적으로 콜하기 위해 필요한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에쿼티를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이 핸드의 EV가 너무 낮다는 것입니다.

그 이유는 턴에서 계속 플레이하기가 매우 어려울 것이기 때문입니다.

A2s의 에쿼티 중 상당 부분은 에이스 하이가 쇼다운에서 그냥 이기는 경우에 있습니다.

하지만 BTN이 우리를 쇼다운까지 가게 해주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그런 일은 매우 드물죠.

사실, 이론적으로는 BTN의 레인지에 따라 다르겠지만, BTN은 플랍에서 약 70%의 빈도로 베팅을 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평균적인 턴 카드에서는 40~50%의 빈도로 배럴링을 해야 할 거예요.

이런 상황들을 보면, BB 입장에선 수익성 있게 플레이하기가 빡세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게임 이론은 마이너스 EV인 투자를 하는 것을 금지하기 때문에, 우리는 우리의 에쿼티를 실현할 수 없습니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점은,

만약 우리가 플랍이나 턴에서 콜을 해서 에쿼티를 실현하려고 한다면,

오히려 상황을 더 악화시키게 될 것이라는 점입니다.

심지어 플랍에서만 콜을 하더라도 EV는 더 나빠질 것입니다.

그 이유는 그런 투자를 함으로써 잃게 되는 추가적인 돈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에쿼티는 플랍에서 콜함으로써 잃게 되는 그 추가적인 돈에 대해서는 고려하지 않는다는 점을 기억하세요.

따라서 이 예시는 에쿼티와 폴드 에쿼티로 인한 EV 손실을 고려하지 못하는 에쿼티의 한계를 매우 단순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에쿼티라는 개념이 불완전한 이유는 이뿐만이 아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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