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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09 01:2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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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파트는 좀 이론에 많이 치중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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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우리는 에쿼티 개념에 대해 부정적으로 얘기해 왔습니다.
에쿼티가 그다지 좋은 개념이 아니라고 말이죠.
에쿼티는 게임 전체의 흐름을 정확하게 설명하지 못하고, 가상의 시나리오에만 적용된다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소위 "최종 액션 지점(end-of-action spot)"에 가까워질수록,
에쿼티는 우리의 결정에 더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됩니다.
최종 액션 지점
그럼 "최종 액션 지점"은 무엇일까요?
최종 액션 지점은 우리가 상대방의 마지막 베팅에 대해 콜(call)이나 폴드(fold)를 해야 할 때 발생합니다.
이런 상황은 누군가 올인(all-in)했고 팟에 다른 플레이어가 없을 때 생깁니다.
이 경우 우리가 콜을 하면 더 이상의 액션은 없습니다.
하지만 더 흔한 경우는, 최종 액션 지점이 리버(river)에서 발생하는 것입니다.
.리버는 말 그대로 게임의 마지막 단계이기 때문이죠.
우리가 레이즈(raise)를 선택하지 않는다는 가정 하에, 우리가 콜을 하든 폴드를 하든, 그것이 해당 게임의 마지막 액션이 됩니다.
이 시점에서, 우리의 모든 에쿼티는 상대방의 핸드 레인지에 대해 완전히 실현 가능해지며,
우리는 기대값(EV)과 에쿼티의 차이에 대해 더 이상 고민할 필요가 없어집니다.
이 둘은 같은 것이 되기 때문이죠.
이는 우리가 에쿼티를 수학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해주며, 에쿼티가 곧 기대값(EV)으로 여길 수 있게 해줍니다.
하지만 물론, 이 에쿼티를 계산하거나 추정하는 것은 여전히 많은 요소를 고려해야 하는 어려운 과정입니다.
인디퍼런스 포인트 (=손익분기점)
인디퍼런스 포인트는 우리가 콜을 할지 폴드를 할지 고민될 때 도움이 되는 개념입니다.
우리의 핸드가 콜과 폴드 사이에서 무차별적이라는 것은, 콜을 하나 폴드를 하나 결과적으로 같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런 상황은 우리의 에쿼티(pot에서 우리가 가져갈 몫의 비율)가 특정 값과 같을 때 발생합니다.
그 특정 값은 바로 우리가 콜해야 할 금액을 콜 후의 총 팟 크기로 나눈 것과 같아요.
쉽게 말해, 최종 액션 시점에서 우리에게 필요한 에쿼티는 다음과 같이 계산합니다.
최종 액션 시점에서 필요한 에쿼티 = (콜해야 할 금액) ÷ (콜 후의 총 팟 크기)
여기서 중요한 것은, 우리가 콜을 하면 그 콜한 금액도 팟의 일부가 된다는 거에요.
따라서 우리가 콜 금액을 회수하려면, 그 금액이 새로운 총 팟 크기에서 차지하는 비율만큼의 에쿼티가 필요한 것입니다.
예를 들어볼게요.
팟에 $100가 있고, 상대방이 $50를 베팅했다고 해봅시다.
우리가 콜을 하면 총 팟은 $200가 됩니다.
이 때, 우리의 $50 콜이 총 팟의 1/4(25%)를 차지하게 되죠.
따라서 우리는 적어도 팟의 25%를 가져갈 수 있어야 이 콜이 손해가 아닙니다.
다시 말해, 우리의 에쿼티가 25% 이상이어야 콜을 해도 괜찮다는 거에요.
이게 바로 인디퍼런스 포인트의 개념입니다.
우리의 에쿼티가 이 값과 같으면 콜과 폴드가 무차별 즉, 같은 EV가 되죠.
게임의 초반부에서 우리가 베팅에 직면하는 상황을 오픈 액션 스팟(open action spot)이라고 부릅니다.
이는 최종 액션 지점(end-of-action)의 반대 개념이에요.
오픈 액션 스팟에서는 최종 액션 지점에서 했던 것처럼
"필요한 에쿼티 = 콜 금액 ÷ 최종 팟 크기"와 같은 계산을 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습니다.
왜 그럴까요?
그 이유는 오픈 액션 스팟에는 계산 결과를 왜곡시킬 수 있는 다른 많은 요소들이 작용하기 때문이에요.
게임의 초반부에는 아직 많은 베팅 라운드가 남아 있어요.
우리가 콜을 한다고 해서 그것이 게임의 마지막 액션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상대방이 추가로 베팅을 할 수도 있고, 다른 플레이어들이 게임에 참여할 수도 있죠.
심지어 커뮤니티 카드도 더 나올 수 있어요.
이런 상황에서는 단순히 우리의 콜 금액과 최종 팟 크기만 고려해서 에쿼티를 계산하는 것이 큰 의미가 없습니다.
게임의 양상을 바꿀 수 있는 다른 많은 변수들이 있기 때문이죠.
따라서 오픈 액션 스팟에서는 에쿼티 계산보다는 다른 요소들을 더 중요하게 고려해야 해요.
게임 초반에는 에쿼티 계산만으로 핸드를 플레이해서는 안 됩니다.
에쿼티가 높아도 접어야 할 때가 있고, 반대로 에쿼티가 낮아도 콜을 해야 할 때가 있죠.
왜냐하면 게임 초반에는 앞으로 게임이 어떻게 흘러갈지 모르기 때문이에요.
우리가 정말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건 에쿼티가 아니라 기대값(EV)이에요.
다만 게임 마지막에는 에쿼티와 기대값이 거의 같아진다는 게 오늘의 핵심이죠.
에쿼티와 EV의 차이를 만드는 요소들
그럼 게임 초반에는 어떤 것들이 에쿼티와 EV의 차이를 만들까요?
먼저, '임플라이드 오즈'라는 게 있습니다.
쉽게 말해서, 앞으로 상대방에게서 더 많은 돈을 뜯어낼 수 있는 가능성이 크다면, 그 핸드의 EV는 에쿼티보다 훨씬 커집니다.
그리고 '포지션'도 중요합니다.
IP에서는 팟을 더 잘 컨트롤할 수 있습니다.
이는 '에쿼티 실현가능성'과도 연결되는데, OOP에서는 먼저 행동해야 하니까, 에쿼티를 실현하기가 더 힘들어지죠.
그래서 IP에 있으면 EV가 더 올라갑니다.
마지막으로, 내가 상대방보다 실력이 좋다면, 상대방이 실수를 할 때마다 그걸 이용해서 이득을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상대방의 릭과 약점을 알고 있다면, 그걸 노려서 EV를 엄청 올릴 수 있죠.
예를 들어서, 상대방이 너무 자주 콜을 한다는 걸 안다면, 내 핸드가 좋을 때 엄청 공격적으로 플레이할 수 있습니다.
블러프는 줄이고 밸류벳은 크게 해서, 상대방의 돈을 최대한 뜯어내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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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수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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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09 09:48:31
와 진짜 좋은 내용.
특히
에쿼티와 EV의 차이를 만드는 요소들
잘 배워갑니다. 감사합니다.
2024.04.14 06:04:36
이해는 못했지만 비비눌렀다..
2024.04.17 09:03:14
아직 완벽하게 이해는 못했지만 몇번이고 다시 읽어서 이해시켜봐야겠다
2024.04.27 22:32:42
너무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