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건설 인력시장에 젊은 피를 공급하기 위해 작성되었으며 현장에서 생긴 모든 책임은 당사자 에게 있음. 주 5일 기준 3달이상 지속해서 400불 이상의 수익을 내고 있는 플레이어라면 뒤로가기를 누르길 권장함) 

나는 너무 아쉽다! 

왜?! 어째서? 항상 50대 60대 곧 있으면 연금 받을 나이의 어르신들과 일을 해야만 된단 말인가? 

노가다판에는 20대 젊은 피가 필요하다!!

 이대로 가다간 20년 뒤 한국에서 건물을 못 올릴지도 모른다!! 

지금 당장 뱅크롤이 부족하십니까? 치면 칠수록 잃기만 하신다구요? 

그런 당신을 위해 준비 했습니다. 인력 사무소 노가다!! 

1. 서론 

포커게임은 내 수중에 있는 확실한 재화를 걸고하는 불확실한 확률 게임입니다. 베리언스에 따라 에어라인도 27에게 언제든 질 수 있죠. 노가다도 비슷합니다. 

노가다는 현재의 생명 에너지와 소중한 시간을 걸고 어떤 현장에 팔려나갈지 모르는 불확실성과 싸우는 게임입니다.

이 둘의 차이점을 정리 하자면, 

포커는 돈을 딸 수도 잃을 수도 있는 게임. 노가다는 확실히 시간과 생명을 잃지만 또 확실하게 돈이 들어오는 게임이라고 이해 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2. 조건 

(1)신체 조건은 현역으로 군대를 제대하신 분이라면 누구나 ok입니다. 

글쓴이는 5kg만 덜 나갔어도 공익이었을 한심한 조건으로 지금 일 하고 있습니다. 60대 할아버지들도 다 일합니다. 쫄지 마십시오. 

(2)건설 기초 안전 교육을 이수 하시고 이수증을 받으셔야 합니다. 가격은 2020년 기준 6만원 입니다. 매 해 올라가는 것 같으니 미리 따 두시는게 혹시라도 말년에 잘못돼서 어쩔 수 없이 공사판에 나갈 때 유리할 것입니다. 1년에 만원씩 올리고 있으니까 2050년이면 36만원을 지불하시게 될지도 모릅니다. 본인이 20세 미만이거나 기초생활 수급자, 3개월 이상 백수 상태시라면 무료로 이수 하실 수도 있습니다. 노가다판은 약자에게 관대합니다. 

(3) 안전화를 구매 하셔야 합니다. 공사판은 어딜 나가든 기본적으로 바닥에 못과 철사가 넘칩니다. 당신의 신체를 보호하기 위해 2만원만 투자하십시오. 군화도 상관 없습니다! 

목장갑, 썬크림, 정글모, 기타 더위를 피할 방서용품들을 구매 하시게 되면 초기 자본금은 넉넉잡아 10만원 정도입니다. 10만원만 투자하시면 언제든 돈이 급할때 확실하게, 당일 보수를 받아가실 수 있게됩니다!! 

3. 방법 

집 근처 인력 사무소에 새벽 5시 30분 까지 나가서 기다리시면 됩니다. 

간단하죠? 소장이 당신을 호명하면 일터로 출발해서 일 하시면 되고 간혹가다가 일이 없는 날도 있는데 그런날은 그냥 근처 해장국집에서 소주 한병 하시고 다시 주무시면 됩니다. 

4. 20대들을 위한 팁 

만약 당신이 처음 사무소에 출근 한 20대 젊은이라면 , 당신의 레인지는 매우 폴러라이즈 되어 있을겁니다. 

심심하니 용돈이나 벌러 온 대학생. 또는 소년 가장으로 말입니다. 

당신이 소장이라면 누구에게 일을 주고 싶겠습니까? 

우리는 좆도 아는것도 없는 쌩 초보자이지만, 여기는 블러프 스팟입니다. 집에 5명의 동생들이 기다리고 있는 소년 가장을 연기하십시오. 

우선 복장은 무조건 후줄근 해야 합니다. 아는 여성에게 들키면 휴학을 고려해야 될 정도로 말입니다. 거지처럼 입고 가십시오. 버리기 직전의 아버지 등산복등을 떠올리시면 쉬울겁니다. 여기서 후드티나 스키니진 따위를 입고 나간다? 어우... 명심하십시오. 아재들과 비슷해 지면 비슷해 질 수록 일을 나갈 확률이 높아집니다. 

핸드폰을 보지 마십시오. 사무소에 도착하면 거의 100퍼센트 비율로 커피머신 비슷한게 있을겁니다. 말 없이 커피를 타 드시고 거기 놓여진 신문을 보시면 됩니다.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소장들은 젊은놈들이 핸드폰 보는걸 싫어합니다. 

5. 첫 대면 

저도 포고 노가다꾼들의 도움을 받았던 부분입니다. 

신분증과 교육 이수증을 내고 처음 등록을 하시면 무조건 소장이 물어볼겁니다. "일은 좀 해봤어?" 

이때 당황하지 마시고 이렇게 답하시면 됩니다. 

"왠만한 데모도는 다 하는데 곰방 양중은 안한다" 

Wsop 파이널 테이블 플레이어들의 표정처럼 담담하게 툭 뱉어주시면 됩니다. 이러면 무조건 첫 날 일 나가실 수 있을겁니다. 

곰방, 양중은 무거운 것을 옮기는 일을 말합니다. 진짜 존나 힘듭니다. 받는 돈도 그만큼 많은데 우리같은 초보자들은 윗방을 막는 것 마냥 처음 출근했을때 막아 두는것을 추천합니다. 

데모도는 숙련 기공들을 곁에서 보조하며 도와주는 잡부를 말합니다. 

일 자체는 매우 쉽습니다. 시키는 것만 그대로 하면 되거든요. 

다만 우리는 아직 공구 용어등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일본어의 잔재가 심하게 남아있습니다..) 당연히 욕을 먹을 겁니다. 다루끼 가져와! 이러는데 정작 다루끼가 뭔지를 모릅니다. 

이때 공짜로 배우신다 생각하고 익혀 두시는게 좋습니다. 일 특성상 뭐뭐 가져와라고 엄청 시킬텐데 자연스럽게 익숙해 질 수 있습니다. 돈을주고 우리를 고용한 그들 입장에서야 답답하고 속이 터질 지경이겠지만 소용 없습니다. 이미 폴드하고 나서 내가 블러프였다는걸 알아 봤자 팟은 이미 나한테 돌아갔으니까요..  

6.현장 특성 

복불복입니다. 버티기만 하면 확정적으로 돈이 들어온다는 점에서 ,무조건 1등하는 스핀앤골드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잘못 걸리면 뒤지게 일적으로 사람적으로 힘들 수도 있지만 잘만 걸리면 그날 하루종일 실내에서 바닥에 떨어진 핀만 줍다가 끝날 수도 있습니다. 

이래서 이미지가 상당히 중요하다는 겁니다. 다시 말씀 드리겠습니다만, 성실한 소년가장을 연기하십시오. 소장도 인간인지라 비교적 쉬운 현장으로 당신을 보낼 것입니다. 

7. 마치며 

노가다, 생각보다 할만 합니다. 저도 공장에서도 일해봤고 상하차, 물류센터에서도 일 해 봤고 편의점 피시방 등등 보통의 대학생이 일하는 곳에서도 일 해봤지만 이만큼 단기간에 확실히, 유의미한 돈을 벌 수 있는곳은 드뭅니다. 

또 기본적으로 쉴때 쉬고 할때 하기때문에 (왜 60대 어르신이 이 일을 계속 할 수 있는지 생각해보십시오) 상당히 인간적인 일터입니다. 밥도 주고 간식도 줍니다.  절대 열심히 일 할 필요 없습니다. 같이 나간 할아버지들 페이스에 맞춰서 하시면 됩니다. 

' 내가 젊으니까 더 열심히 해야지..' 

하는 순간 현장 소장이 그럴겁니다

 " 쉬엄쉬엄 해라 쉬엄쉬엄. 일을 차근차근해야지 그래 하다간 다친다 다쳐" 

무서워하지 마시고 도전해 보십시오. 본인이 쌉 위닝 플레이어거나 오프 4딜이라 몸 편하게 많은 돈을 벌고 있는 분이라 할지라도 한번쯤 경험삼아 나가보면

 " 이런 노인들이 내가 두세시간 앉아서 버는 돈 벌려고 하루종일 일하는구나" 하고 지금의 소중함을 느끼실 수 있을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