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400bb를 바인하고 찬스를 기다리고 있는데,

좀처럼 기회가 안와서 80bb 정도가 아이스크림 처럼 녹아 내렸내요.

그러다 잠시후 다시 사연이 생깁니다.

저 빅블 : 3 5 옵숫으로 빅블에서 올첵으로 자동 팟 참가 됩니다.

플랍 3s 5s 7c 

저는 2페어가 맞은 상황

올첵으로 넘어감

턴 3s 5s 7c 10h

저 : 팟벳 

그양반 : 콜만

리버 3s 5s 7c 10h Ac

2페어 입장에서 리버에 A는 언제나 섬뜻하게 느껴집니다.

특히나 이런 림프팟에서는 상대가 페어하나에 A를 가지고 있는 경우가 정말 많기 때문이죠.

제가 첵을 치고 상대가 말도안되는 오버벳을 하면 제가 상당히 결정하기 힘들어 집니다.

블라킹 벳으로 팟의 80%를 벳했습니다.

저 : 80%벳.

상대 : 150bb로 리레이즈 (팟에 50bb도 안되는데 또 오버벳이 나옵니다.)

저 : ???????????

골치아픈 카드가 떨어지고, 골치아픈 상황이 생겼습니다.

힘든 결정을 내려야 할 상황입니다.

장고를 하고 있으니, 옆에 밖에 담배피러 나갔다가 팟을 참여하지 앉은 아저씨가 나즈막하게

뻥칸데 이거,  옆사람만 들릴 정도로 작게 중얼거립니다. 

저양반 카드가 궁금해서 제가 콜해주길 간절히 바라는 눈치였습니다.

저런 베팅은 뻥카거나, A2페어거나 플랍에 넛으로 슬로우 플레이한 거겠죠.

아까 히어로콜 200bb 받아서 잘못된거 생각도 나고 폴드할까 엄청 고민했습니다.

근데, 이번엔 너무 뻥카 같은거에요, 

플랍, 턴에 드로우콤보 미스하고 밀어내는 것 같은 생각이 너무 많이 드는 겁니다.

역시나 또 1초  남기고 콜했습니다.

두장을 겹쳐서 첫장 7만 보이게 카드를 오픈 하더라구요,

저 심장 쫄깃하게 해주려고 장난치는 것 같아, 얼굴이 화끈거리더군요 ㅋㅋㅋ

7을 보는 순간, 

좆됐다.  7셋이네,  A 7 인가?  5 7 투페어인가?  하 몰랑 하여간 좆된거 같아.

하고 드는 생각이 드는 찰나,  딜러가 겹쳐진 카드 뒤에 1장을 펼치는데

Ks7s 이네요.

플랍에 7맞고 뽀쁠이었습니다. 리버에는 7페어에 K 키커.

휴~~  리버에 진거 같으니 벨류카드를 블러핑으로 돌렸나 봅니다.

이렇게 낮은 2페어로 블러핑을 케취해서 그양반에게 쨉을 한방 먹입니다.

그렇게 해서 저도 500bb 이상의 스택을 만들고

저양반과 거의 비슷한 스택이 맞춰졌습니다.

자잘한 공방이 한시간 정도 이어지고

묵직한 쨉한개더와,  치명타 훅으로 오늘 전투가 마무리 되게 됩니다.

저양반과 저 누가 승자가 될가요.

정마담에게 장땡, 아귀에서 9땡을 주는척 구라를 치고 아귀를 끝냈듯이

기가 막힌 카드가 엮여서 저양반 퇴근시켜야 겠다 하는 생각이 간절합니다.

(3)편으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