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는 다시 원점. 내칩도 거의 멘징 상태인 500~600 bb 사이까지 올라왔고, 상대방은 얼마를 바이인 한지 모르겠지만, 비슷한 550bb 안팎으로 보인다. 그는 처음에 맥주를...

mobilebanner

조회 수 741

추천 수 3

2017.04.27 22:06:14

 

 

Wejq0TB138691528803670241.jpg

 

 

 

 

 

 

 

 

 

승부는 다시 원점.

 

 

 

 

 

내칩도 거의 멘징 상태인 500~600 bb 사이까지 올라왔고,

 

상대방은 얼마를 바이인 한지 모르겠지만, 비슷한 550bb 안팎으로 보인다.

 

그는 처음에 맥주를 마시면서 게임을 했지만, 이제 버번을 마시고 있다.

 

저 위스키가 나에게 독이 될지 그에게 독이 될지는 곧 결판이 날 터.

 

 

 

 

 

이제 새벽 3시가 넘어가면서 숏스택들은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지듯 하나 둘씩 짤리고,

 

못버티고 아웃하고,  승부를 보고 싶어하는 6명만 남았다. 

 

모두 가슴속에 칼 한자루씩을 숨기고 있지만 그들의 칼 끝이 그렇게 예리하지는 못하다.

 

 

 

 

포커에서 칩이 곧 무기 인데,  500bb 이상 되는 칩스택은 나와 그만이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나머지 4명의 스택은 100bb에서 200bb 안 팎으로 크게 위협이 되지 못한다. 

 

 

 

 

저들을 더블업 시켜 주더라도 나는 한번의 기회가 더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저들은 팟 하나에 모든걸 걸어야 한다.

 

물론 리바이를 할 순 있지만, 그럴 마음들이 있었다면 진작에 에드온해서 칩스택을 맞춰 났을 것이다.

 

내 생각엔 저들은 현재 가지고 있는 칩만을 가지고 싸움을 하려는 심산으로 보인다.

 

 

 

 

 

나에겐 오히려 다행인 것이 저들은 배제하고 오직 나의 목표물인 저아저씨만 상대할 수 있게

 

집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른 빅스택이 참가한 3웨이 빅팟 상황이 생긴다면 매우 어려운 상황에 놓일 것이기 때문이다.

 

 

 

 

오늘 게임은 그의 독무대대 처럼 보인다.  영화의 주인공처럼.

 

다들 그의 액션만 지켜보면서 다른 플레이어들은 마치 영화촬영장의 스텝처럼 모든 사람들이 그만을 주시 하고 있다.

 

프리플랍에 레이즈도 거의 없다. 

 

 

 

 

모두들 그가 레이즈하기 만을 기다리고 그가 레이즈하면 모두 폴드하던지, 콜받고 플랍이 열리던지 게임이 그런식으로

 

진행이 되고 있다.  노련한 레귤러라면 포지션을 잡고 3-BET을 잘 활용하면서 흐름을 끊어줄텐데.

 

테이블에 그렇게 용기 있고 노련한 플레이어가 보이지를 않는다.  

 

 

 

 

그 중에 한명 나 닥붕이도, 한방 찬스를 노리면서 숨죽이고 기회를 노리고 있다.

 

솔직히 나도 3-BET으로 쉽게 건드리지 못하고 있었다.  그의 올인이 두려웠기 때문이다.

 

 

괜히 3-BET으로 건드렸다가 올인이 나오면, 자기가 힘들어 지니 다들 확실한 승부, 너츠를 기다리면서

 

그렇게 참고들 있는 것이었다.

 

 

 

그러나 포커라는 것이 너츠가 그렇게 쉽게 오지 않는다.  밤세서 게임을 해도 한두번 잡을가 말가 한 것이고

 

너츠까지 가기위해서는 프리플랍, 플랍, 턴을 버텨야 하는데 대부분 그 이전에 승부가 결정나기 때문이다.

 

내가 아무리 너츠라고 해도 상대방이 사연이 없다면 또 자잘한 팟이 되고 말이다.

 

 

 

물론 플랍 한방 너트가 될 수도 있지만,  다들 알지 않는가?  홀덤은 턴, 리버가 있다.

 

플랍에 너트가 리버까지 너트가 되리라는 보장은 없다. 

 

 

 

엊그게 온라인 게임에서 처럼

 

내 KK이 AK의 상대에게 Run It 3 Times를  다지는 그런 상황이 정말 흔지 않게 나오니 말이다.

 

 

 

건물 밖에 나와 신선한 공기를 마시면서, 담배를 한대 피우면서 작전 구상을 하고 있으니

 

오랜만에 이 긴장감 넘치는 6링 게임에 아드레날린이 솟구치는 것 같다.

 

 

 

생각 같아선 호가든을 한잔 사서 전용컵에 따라 마시고 싶었지만,

 

행여나 맥주한잔으로 인해 작은 긴장감을 놓치고 나의 거사를 그르치기는 싫어 생수를 마시기로 했다.  

 

원래 승부는 한끝 차이가 아닌가.  미세한 승부의 흐름도 놓치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바로 옆 편의점에서 제주 삼다수를 한병 사서 꿀꺽꿀꺽 마시면서, 이제 후반전 게임에 집중하기로 한다.

 

 

 

 

마지막 결전을 예고하는 작은 전투 상황이 곧 발생했다.

 

내가 빅블 자리에서 카드를 딜링 받는데 첫장 A만을 확인하고, 바로 딜링 받는 다른 플레이어들을 지켜봤다.

 

미들에서 그분(?)이 10bb로 오픈을 하니 추풍 낙엽처럼 모두 폴드한다.

 

 

 

이제 내 카드를 확인할 차례, 

 

 

 

홀덤을 하는 사람은 모두 알 것이다. 

 

첫장 A를 확인하고, 뒤에 카드가 뾰족한게 올라올때 그 짜릿한 그 기분 말이다.

 

빅팟을 먹는 짜릿함도 좋지만,  2장의 카드를 쪼을때 파켓 AA가 나오는 그 순간 만큼은 세상 누구 부럽지 않을 만큼

 

만족감을 느낀다.  물론 플랍이 열리면 그냥 1페어 이지만, 일단 현재로선 우리가 그렇게 좋아하는 너츠가 아닌가 말이다.

 

 

 

뾰족한게 올라와서 기대했는데 더 올려보니 4가 나오면 꽝이다.  썩이 죽는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A4는 뒷자리에서 수딧을 제외하곤 거의 플레이 하지 않는다. 

 

 

 

뾰족아 올라와라!!를 외치고 있으니, 이게 왠걸 뒷장도 A다.  빨색간 2개의 AA. 

 

가끔 플랍에 그림 3개가 깔리면, 본인의 홀 카드를 다시 확인하는데 이것은 굉장히 큰 텔이 될수 있다.

 

 

 

 

9176C259.jpg

 

 

 

 

 

그래서 본인은 파켓의 경우 항상 2장 무늬를 정확하게 기억을 하고 특히나 그림 3장이 깔렸을때 카드를 다시 보지 않는다.

 

물론 엮으로 이용할 수도 있지만, 장기적으로 분명 카드 다시보기는 - EV 인것으로 판단된다.

 

필아이비도 그렇게 말했으니 말이다.

 

 

 

 

이제 리레이즈를 할 차례,  포지션이 있다면 AA로 플랫하고 트랩을 놓을 수도 있지만

 

지금은 내가 빅블이기 때문에 그런 호사스러운 플랫하는 트랩은 생각할 수 없었다.

 

 

또한, 서로 딥스택이기 때문에 잘 엮여준다면 내가 저사람의 모든 칩을 다 뺏어 올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수도 있다.

 

물론 반대의 경우도 허다하다.  그러나 AA는 나의 모든 칩을 걸 수 있는 최고의 카드라는 것은 모두들 인정 할 것이다.

 

단, 프리플랍에서만.

 

 

 

 

팟을 키우기로 결정했다.  상대가 폴드해도 후회하지 않는다.

 

 

 

레이즈!!

 

 

 

10bb에 레이즈 40bb를 더했다.  너무 쎄게 치면 날라가고 너무 약하게 치면 내가 원하지 않는 핸드들이 들어올테니

 

최대한 적당한 베팅을 해서 상대가 나의 예상 핸드레인지 범위 내에 남아있길 바랬다.

 

 

 

여기서 최고의 상황은 그가 4-BET을 하고 내가 올인을 하는 그림이다. 

 

내심 4-BET이나 막무가내 올인을 기대했지만

 

그가 콜로 끊었다.

 

 

 

그가 콜로 끊었기 때문에, 그의 입장에선 any 카드가 나올 수가 있다.  다만, 여태 플레이 성향으로 봐선 리레이즈를 콜 받는

 

카드는 상당히 한정적인 것으로 예상된다. 

 

그가 오픈을 했을때, 빅 3-bet이 나오면 대부분 자기카드 한번 다시보고 폴드했기 때문이다.

 

 

 

플랍이 열렸다. pot size : 100 BB

 

 

플랍 : Ac Jd 4h  

 

 

나 : Check

 

상대방 : Check

 

 

 

최고의 플랍이다.  레인보우에 탑셋이다. 

 

나는 대부분 탑셋도 팟을 키우기 위해 베팅을 하고 나가는 편이지만,  첵을 내렸다.  상대방 성향을 봤을때

 

AJ 투페어나, JJ, 4파켓 등 잘맞은 카드나  A가 없는 카드가 뜬금 올인을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상대방이 A를 주장하면서 베팅하길 바랬는데 같이 Check를 내린다.

 

 

 

턴이 열렸다.

 

 

턴 : Ac Jd 4h 10s

 

 

KQ이면 내가 공짜 카드를 줘서 빵꾸를 띠운 상황이고, KQ을 제외하곤 현재 내가 너츠이다.

 

턴까지 책을 줄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사연 없으면 여기서 게임을 끝내고자 팟사이즈 100BB 베팅을 했다.

 

2초 생각하더니 콜을 받는다.

 

 

뭐지?? 10으로 사연이 생겼나?  여기서 콜을 받았기 때문에 다양한 콤보가 나올 수 있다.

 

박스 2장 카드(QJ, KJ, K10 ) 등등 한장만 더 있으면 마운틴이 완성되는 카드들이 말이다.

 

 

리버에 최악의 카드는 아마 Q과, K일 것이다.  그 카드들이 떨어진다면 나는 거의 망했다고 볼 수 있다.

 

내가 베팅을 해도, 첵을 내려도 상대방이 올인을 하면 머리가 아플 것이고,

 

그렇다고 내가 먼저 올인할 수는 더더욱 없기 때문이다.

 

 

 

리버야 쫑줘라!!! 그렇게 외치니 실제로 쫑이 났다.

 

그것도 A로 리버에 포카드가 완성된다.

 

 

 

 

 

리버: Ac Jd 4h 10s As

 

 

리버에 베팅을 할까 첵을 할가 고민하다가, CHECK를 했다.

 

상대방이 카드를 잘 맞춘것 같지가 않고,  기대할건 블러핑 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JJ, 10파켓, 4파켓 같은 것과. 마운틴도 기대할 수 있지만,  비포플랍부터 리버까지의 베팅과정과

 

결정적으로 상대방의 표정 몸짓등을 봤을때 팟을 포기한 것 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A가 없다고 보여질 수 있도록 첵을 주고. 

 

상대방이 리버에 빅 블러프를 시도하고 나를 폴드하게 만드는 그런 시나리오.

 

 

 

 

이제 CHECk을 내리고 상대방의 액션을 기다리고 있다.

 

내가 첵을 주니 상대방도 당황했나 보다.  고개를 갸우뚱 하더니 칩을 만지작 거리면서

 

그라스에 남은 버번을 홀짝 마신다.    뭔가를 결심한듯..

 

 

 

그래그래 뻥카쳐라!!  뻥카치면 내가 폴드해줄게!! 옆에서 어깨를 치면서 응원해주고 싶은 심정이었다.

 

한참을 고민하더니 칩을 잔뜩 집고 내 얼굴을 바라보는게 느껴진다. 

 

 

여기서 내가본 중국애들 필리피노 처럼 없는척 자신감 없는척 연기를 해야되나 고민도 잠깐 했었다.

 

난 그만큼 저사람의 칩모두를 가져오고 승리자가 되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그러나 태생이 양반인지라, 그런 얄팍한 수는 차마 쓸수가 없었다.

 

그리고 연기는 해본적도 없어서 아마도 성공적인 연기는 할 수 없었을 것임을 나도 잘 알고 있기도 하기 때문이다.

 

 

포커 내적인 것만 가지고 승부를 걸고 싶었던 것이다.

 

 

그러더니 칩을 한개 던진다.   보통 칩을 한개 던지는 것은 올인이다!!

 

순간 상대방  올인인가 하고 눈이 똥그래졌다.

 

 

내 눈이 그렇게 큰 편이 아닌데, 

 

누군가 그 때 당시 내 눈을 봤으면 흡사 90년대 청춘스타였던 나현희 만큼 커졌을 것이라고 했을 터.

 

 

난 이어폰을 꽂고 있었는데,  사실 음악은 듣고 있지 않고 음악 듣는척 이어폰만 꽂고 있었다.

 

 

 

나는 흥분해서 눈이 휘둥그래져서 딜러한테 물어봤다.  

 

 

 

"딜러야 저분 올인한거냐?"   하고 말이다.

 

 

 

딜러가 대답하길

 

 

"베팅하신거에요"

 

 

 

핸드 진행 내내 침착함을 유지하고 있다가 상대방의 예상치 못한 행동에 내가 허둥데고 있었다.

 

이제서야 칩색깔을 확인하고 상황을 되집어 보니,  상대방이 칩을 던지면서 "올인" 이라는 멘트가 없었고

 

칩색깔은 1bb 짜리 칩한개다.

 

 

 

갑자기 멘붕이 왔다.  난 상대방이 칩을 하나 던지길래 순간적으로 올인한 것으로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라 삥으로 나를 간보는 것이다. 

 

 

 

순간 1,000bb 팟의 기대감이 무너져 내린 것이다.  뭐야 삥이라니. 

 

 

나도 모르게 한숨이 났고,  순간적으로 화가난 척 내 렉통을 팟으로 밀어넣었다.

 

 

정리해 보자면 내가 리버에 첵을 내리고 상대방이 삥벳 내가 삥받고 올인한 것이다.

 

 

 

얼마나 웃긴 상황인가, 7카드 스터드 게임도 아니고 삥받고 올인이라니

 

 

 

아마도 그는 그의 삥벳에 내가 이어폰을 벗어던지고 눈위 휘둥그래 지는 것을 보고 뭔가를 느꼇을 것이다.

 

그 느낌이 당황해서 인지 내가 너츠라는 것을 직감한 것인지는 그사람만 알겠지.

 

내 모든걸 건 승부카드 였는데, 상대방이 삥으로 나를 농락하는 것 같아서 너무 화가 났다.

 

 

열리면 지는 것인데, 거의 열리기 직전 상태인 것이다.  팟을 먹고도 열리다니 지금 생각하면 웃긴 상황이다.

 

 

그는 내가 올인 하고 나니까 웃으면서 카드를 보여주면서 폴드한다. 

 

 

나는 그의 카드를 확인하고 더욱더 틸트가 왔다.

 

 

 

 

 

 

 

 

 

 

3번으로 완결 하려고 했는데, 쓰다보니 길어집니다.  

 

제 단점이기도 한데요.  간단하게 쓰려고 하다가도 막 길어져요 ㅋㅋㅋ

 

 

 

상대방 카드가 뭐였길래 제가 틸트가 왔을까요?

스크랩

bookbanner

댓글 수

 

9

2017.04.27 22:24:49

2017.04.27 22:40:23

@수딧

2017.04.27 22:57:52

2017.04.27 23:00:45

2017.04.28 00:46:35

@피식

2017.04.27 23:01:03

2017.04.28 16:06:06

댓글 작성은 로그인이 필요합니다.

클릭 시 로그인페이지로 이동합니다.

글 수

 

606,851

제목

글쓴이날짜
2024-04-27
2024-04-21
2024-03-07
2024-02-09
2023-12-19
2023-10-01
2023-09-05
2022-10-28
2022-05-04
2022-02-08
2019-05-17
2017-04-28
2017-04-28
2017-04-28
2017-04-28
2017-04-28
2017-04-28
2017-04-28
2017-04-28
2017-04-28
2017-04-28
2017-04-28
2017-04-28
2017-04-28
2017-04-28
2017-04-28
2017-04-28
2017-04-28
2017-04-28
2017-04-28
2017-04-28

검색

Copyright 2014. Pokergosu.com all rights reserved.

SUPPORT : [email protected]

한국 지역 게시글 중단 요청 : [email protected]

마케팅 대행사 - (주)에브리봇 서울특별시 서초구 강남대로 369 12층

POKERGOS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