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회식 자리가 연속되던 이번 주. 어제도 퇴근 후 한창 회식자리가 진행중인 곳에 레잇 레지.

 어찌어찌 여차저차 2차 3차 하던중 타부서 여직원들과 우연히 만나서 조인.

 그녀들 중 한명과 어찌어찌 여차저차 하던중 안면만 있고 딱히 연결고리가 없던 한명과 남게 되는 상황에 평소같으면 내가 먼저 헤즈업을 신청했겠지만 요사이

 인생 배드런이라 어그레션도 떨어지고 한 상태라 먼저 택시 태워보내려는 차에 그 처자 쪽에서 소주나 한잔 더 하자며 헤즈업 신청이 날라왔다. 호옹??

 나는 주로 헤즈업은 조용한 바에 마주 앉아서 하는걸 선호하지만 상대의 액션에 맞춰주기로 하고 근처 주점에 들어가서 소주 한병 까고 두어잔쯤 나누면서 가벼운 대화들이

 오고 갔는데 전반적인 흐름이 이미 드로잉 데드급. 방금전까지 잘 얘기하던 처자가 몸을 못가누고 그 자리에서 쳐자려 하길래 택시 태워줄게요 집 어디에요 하니 

 또박또박 번지수 읊어줌. -_-; 

 애초에 회식 시작부터 전혀 예상치 못한 프리롤 상황이라 그냥 마음편히 어떻게 진행되나하고 패시브하게 가기로 했다.

 택시에서도 무릎배게 하고 자길래 톡톡 쓰담쓰담 해주며 얼굴선만 쓰다듬으며 가는데 대학교 때 술취한 누나 앞에 두고 경험치 부족으로 이마 손 팔뚝 외에는 터치 시

 도조차 하지 못하던 꼬꼬마 시절이 오버랩되서 뭔가 재밋기도 하고...여튼 평상시의 나와는 뭔가 많이 다른 패턴으로 흘러가는게 재밋기도 하고 복잡미묘했다.

 여튼 집앞에 도착. ㅅㅂ 꼭대기층이네

 들쳐업고 현관문 앞까지 배송완료. 

 침대에 눞혀놓고 이 패시브 라인이 어떻게 진행될까 보려 했는데 현관물 따고 들어가자마자 거실에 있는 리클라이너 가르키며 나는 저기서 자면 된다고 블럽이 날라옴.

 못 들은척 쌩까고 침대에 눞혀주고 쓰담쓰담 시전하며 나는 이만 갈게요로 응수하니 옆에서 자고 가라 함.

 몇시간전까지 존대하던 그 처자는 동 틀 무렵 나를 자기야로 부르기 시작했지만 더이상 맥시멈 밸류는 뽑지 않았다.

 예의상 날라온 아 오늘은 안되는데....에서 거짓말같이 모든 액션을 회수했슴.

 이대로 영영 밸류를 못 찾고 판단 미스한 bad play 핸드로 남을지

 앞으로도 자주 부딪히며 서로간에 핸드 히스토리를 쌓을지는 모레 회사에서 마주친 뒤에 다시 결정하도록 해야지.

 평소의 나라면 지금쯤 연락을 시도했을 시간이지만 그냥 연락 안하고 있음. 공식적으로야 그쪽 연락처를 모르는 상태에서 뭐 알려면 얼마든지 알 수 있겠지만

 모레 마주쳤을때 서로간의 뻘쭘함을 조금 즐기고 싶어서 그 시간을 할애해서 포고에 기록해 둠.

 아 포스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