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번째 전업 선언 1주년을 맞아 기념으로 써보려해. 작전은 넘 거창한가. 아무튼 하나의 방법이라고 생각했으면 좋겠음 뱅크롤 2번 개박살 나고 난 곰곰히 생각했지. 도대체 뭐가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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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15 22:10:41

3번째 전업 선언 1주년을 맞아 기념으로 써보려해. 작전은 넘 거창한가. 아무튼 하나의 방법이라고 생각했으면 좋겠음

 

뱅크롤 2번 개박살 나고 난 곰곰히 생각했지. 도대체 뭐가 문제인가...나는 그렇게 병신같은 놈이였나? 포커는 개호구 수준이였던가? 20년 구력이 다 헛된 꿈이였나? 첫번째 뱅크롤 파산때는 그래도 납득이 됐었어. 공부도 않했고 다른일도 겸하느라 바빴거든. 헌데 두번째 파산때는 진짜 우울했어. 와이프가 나 포커 좋아하고 카지노 다니는거 어느정도는 이해해주길래 첫뱅크롤 파산하고 솔직하게 털어놨지. 도전하고 싶다고 그래서 와이프가 뱅크롤도 밀어줬어...근데 그것도 처참하게 망한거야... 그때의 절망감은 이루 말할수 없었지.  그동안 내돈으로 쳐온거는 다 뺀거야. 내 돈으로 WSOP 메인 이벤트도 몇번 나갔었으니깐. 그건 실력으로 그라인딩 한게 아니고 그냥 돈지랄 한거였지만.

 

3번째 도전을 하긴 해야겠는데 도저히 와이프한테 입이 안떨어지는거지. 맨날 거창하게 계획 세웠다가 막상 용기가 안나서 말 못하고. 그러기를 수개월..

 

그러다가 스케치북에다가 계획표를 그려봤어.

 

1. 포커를 해야 하는 이유

2. 전업하기 좋은 나의 조건

3. 뱅크롤 전략

4. 일일 계획과 원정계획

5. 두번의 실패한 이유 

6. 안전장치

 

각각의 내용은 글이 너무 길어질까봐 적진 않겠어. 궁금하면 따로 알려줄 용의는 있어.

 

이 내용을 가지고 PT를 덜덜 떨면서 했어. 특히 왜 실패했는지의 날카로운 와이프의 질문에 식은땀 뻘뻘 흘리면서 애 엄청 먹었지.

와이프가 다 듣고 난후 다른거는 대충 들었는데 안전장치에 대해 관심을 보였어. 그걸 좀더 자세히 설명하니깐 오케이를 해주더군.

 

안전장치만 서술해볼게

 

1. 내 뱅크 구좌를 전부 오픈한다( 비상금은 X)

2. 모든 카드를 와이프에게 맡긴다 ( 현금인출 불가)

3. 하루에 미니멈 바이인 800불만 가져간다( 리바이 절대 불가)

4. 하루하루 냉장고에 붙여놓은 보드에 머니 인앤 아웃을 기록한다

5. 혼자 다닌다( 다른사람이랑 엮이지 않는다. 돈거래 시작. 다른 겜블 유혹X)

6. 도시락을 싸서 다닌다. 커피 포함( 바이인 외에 절대 돈을 쓰지 말라는 의지)

7. 1년안에 뱅크롤 두배 못 만들면 때려친다(이거 말하면서 개덜덜덜)

8. 그만 두라고 하면 언제든지 미련없이 그만둔다(이것도 개쫄림)

9. 거짓말 하면 모든걸 잃는다 (이건 괜찮았음)

10. 집안일에 소홀해도 모든걸 중지시킨다(이것도 약간 켕겼음)

 

이렇게 10계명을 얘기하니까 며칠 고민하더니 허락을 해주었지. 조건은 바이인을 와이프한테 하루하루 타고 다녀와서 와이프에게 도로 입금하는 형식으로

 

다운스윙 그래프도 보여주고 그거 이해시키는게 제일 힘들었음.

 

전업 성공 할려면 여러가지 방법이 있겠지만 제일 중요한건 미니멈 바이인이고 슈퍼바이징이야. 누군가 니가 젤 무서워 하는 사람이 슈퍼바이징을 해주면 내 나약한 의지력을 이겨낼수 있지. 하루 800불 바이인이니까 토너 프리즈 아웃처럼 개타이트하게 플레이 하게 되고 그게 손에 익으니까 자연스레 위닝이 시작됐어. 뱅크롤 2배 못만들면 나가리 되니까 우선 이고쌈이나 무리한 운영 피하고 뱅크롤 불리기에 촛점을 맞췄지.

 

나름 꼼수도 부렸어. 돈을 많이 딴 날에 일부를 꼬부쳐 놓고 루징한날에 위닝으로 바꾸거나 멘징으로 보고했지. 근데 이건 와이프 익스플로잇을 잘해야돼. 왕창 딴날을 더 기뻐하는 경우도 있으니까 말이야. 하지만 맘은 편치 않더군. 그래서 나중에는 그냥 다 솔직하게 얘기했어. 다행히 위닝이 이어져서 큰 위기는 없었어.

 

전업러들아. 내가 크게 3번을 도전해보니까 결국은 내 자신과의 쌈이더라. 800불 바이인( 우리동네 맥바가 800임)만 해야지 해놓고 3바가지 10바가지도 퍼봤어. 웨이팅 기다리는 시간 지루해서 바카라 살짝만 해야지 했다가 뱅크롤 50% 작살난 날도 있고. 이런거 못 지키면 전업 못해...

 

내가 별별 괴상한 수단을 다 써봤지만 정답은 미니멈 바이인이야. 안되면 그날은 쉬고 다음날 하면 되는걸 그걸 못해서 다 뒈지고 울면서 후회해도 소용없어

 

1주년이여서 뱅크롤을 보니 3배가 늘었어. 진짜 목숨 걸고 카드 쳤다. 배수진을 치고 하면 되더라고. 이제는 집에 있으면 빨리 나가서 겜 치러 가라고 데려다 줄 정도니까. 하지만 방심은 금물이야. 긴장을 늦추면 안돼. 지금은 하루 바이인 약속은 지키고 원정 갈때는 두바이인 풀어주고 있어.

 

 20220302_110044.jpg

 

전업 조건과 마인드는 다 갖췄지만 가족한테 인정을 못 받은 포창들을 위해 이 글을 써본거니 힘내고 파이팅 해라. 언젠가는 한국도 홀덤 합법이 될거야.

 

다들 WSOP 파테에서 만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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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17 12:52:14

2023.03.17 14:37:08

2023.03.17 15:45:50

2023.03.17 17: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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