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랍...KKJ !!!!! 한방에 배를...그것도 가장 높은 배를 띄운 것이다. (boat의 작가적 해석) '포지션도 가장 유리하다. 70도 안되는 칩이긴 해도 멀티웨이에서 최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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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1.03 19:09:18

플랍...KKJ !!!!!

 

한방에 배를...그것도 가장 높은 배를 띄운 것이다. (boat의 작가적 해석)

 

'포지션도 가장 유리하다. 70도 안되는 칩이긴 해도 멀티웨이에서 최대한 밸류를 뽑아본다면 맥스 4배당이 될수도 있다!!! '

 

야채와 징거는 빠르게 첵을 내렸고 다음 게브랄티도 첵을 하면 난 어느정도 벳으로 꼬실수 있을까를 잠깐 생각하고 있는데

 

게브랄티가 첵이 아닌 동크를 하고 나온다. 그것도 오버벳 20으로...

 

여기선 복잡하게 생각할 상황이 없다고 생각했다. 혹시 모를 뒷집들의 액션을 고려해서 잠시 고민하는척 하다가

 

스무드하게 콜로 끊었다. 하지만 야채와 징거는 둘다 폴드하였고 곧이어 턴 카드가 오픈되었다. 오픈된 카드는 4

 

나더러는 쳐다본다고 뭐라하던 게브랄티가 고개를 살짝만 돌려도 칩이 얼마 남았는지 보이는데 다소 오버스럽게 

 

고개를 이리저리 돌리며 내 남은칩을 확인하려 하였다.

 

양손을 살짝 내려 남은 칩이 잘 보이게 해주자 그는 곧바로 " 올인~~ " 이라고 힘있게 외쳤다.

 

순간 난 왜 그랬는지 모르지만 그녀를 바라보았고 동시에 그녀도 나와 눈이 마주쳤다. 걱정스런 그녀의 눈빛을

 

안심시키기라도 하듯 나는 살짝 미소를 지어보이며 스냅콜을 하였다.

 

그의 손에서 나온 자신있게 나온 카드는...K4...피해가기 힘든 상황이었다.  내가 그 상황이었어도 폴드하진 못했을거다.

 

다만 프리에 수딧도 아닌 K4로..... 나는 오픈을 한다거나 팟에 참여한다거나 하지는 않았을 거라는 차이가 있을뿐.

 

난 테이블 가운데를 응시하며 내 카드를 오픈해 주었다.  드로잉데드!!!  마께나시!!! (질게없다는 일본어)

 

다음 어떤 카드가 떨어져도 나의 승리는 변함없다는 사실만큼 포커판에서 기분좋은 일이 또 있을까?

 

속으로 쾌재를 부르며 나는 그녀가 밀어준 칩을 두손으로 쓸어왔다. 손으로 '쉿' 모양을 하며 그녀에게 만칩 3개를 건넸다.

 

그녀는 이내 무슨 의미인지 알았는지 고개만 살짝 까닥여 감사표시를 하고 칩을 랙옆에 놓아 두었다.

 

그나저나 그리 크지도 않았던 그냥저냥한 판이라 생각했는데 게브랄티는 살짝 맛이간것 같았다.

 

멘탈가출 직전의 전조라고 해야할까? 뭐 하여튼 좀 열린듯한 느낌으로 관계자를 불러 3백의 칩을 테이블 위에 쌓아 놓고

 

눈을 번득이며 먹잇감을 노리고 있었다.

 

하나둘 테이블 위에 칩리더와 비슷한 칩을 올려 놓으며 경기는 과열양상으로 가고 있었던 것이다.

 

그녀가 딜러 교대를 하고 일어서자 일부러 들으라는듯 뒷통수에 대고 "에이 재수없는 년" 이라고 막말을 던지는 게브랄티.....

 

나도 누구도 다 들었을만큼 나온 소리였지만 그녀는 못들은척 방을 빠져나갔다.

 

지면 딜러탓 이기면 내가 잘해서인 이 바닥 쓰레기 인성들의 단면을 보여주는듯 했다.

 

더 해서 이기고 싶은 욕심이 났지만 오늘은 여기까지 하기로 마음먹고 미리 불러둔 타임콜 시간이 되기만 기다렸다.

 

핸디들 성향이나 실력이 어느정도 드러난 부분들에 대해 돈보다 더 큰 수확이라 위로하며 그렇게 그날 게임을 마무리 하였다.

 

캐쉬아웃을 하며 궁금한게 있어 관계자에게 물었다.

 

" 보니까 테이블에서 얼마줘 얼마 갖고와 이러는 일이 많던데 결제는 다 되는거에요?? 나야 뭐 얼마안되서 별 걱정은 없지만

 

 혹시 나중에 미결제 사고 같은건 안나나 해서 물어보는 겁니다. "

 

" 여기 핸디들 다들 어디가서 게임해도 2-3천씩은 멘트로 받아서 할수있는 그런 사람들 입니다. 사고 전혀 없고 돈많고

 

매너좋고.....블라블라블라....." 

 

책임지지도 못할말들을 늘어놓으며 말이 길어지길래 전화받는 척하며 하우스 밖으로 얼른 나와버렸다.

 

골목 가로등빛에 한쪽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는 그녀와 눈이 마주쳤다.

 

그녀는 이내 환한 미소로 " 가시는 거에요?? 사장님 이겨서 너무 잘됐다~~ 사실 사장님 응원 많이 했거든요~~

 

 아까봤죠? 그 독사랑 게브랄이랑 나한테 하는거...오늘은 약과에요...나야 뭐 이젠 면역이 되서 그냥 그런가부다 하는데...

 

 어유 그 양아치들 누가 다 잡아갔으면 좋겠어...근데 나 좀전판에 사장님이 지는줄 알고 얼마나 조마조마 하던지...

 

 그 게브랄이 있잖아요 사장님 얼마나 째려보면서 했는줄 아세요?? 진짜 사장님이 이겨서 얼마나 좋았는지 몰라요^^ "

 

그녀의 재잘거림이 마치 아침 숲속에 상쾌함을 열어주는 새들의 노랫소리 처럼 들렸다.

 

" 어 근데 나 사장님 아닌데... "

 

" 어머! 미안해요 여긴 그냥 다 사장님이라고 부르는게 대부분이라 그랬어용...그럼 오빠라고 불러도 되요??

 

 근데 오빠는 몇 살이에요?? 서른?? 아님 서른둘?? 그 이상 되보이진 않는데..... "

 

난 한마디 밖에 안했지만 그녀는 쉴새없이 말을 이어나갔다. 가만히 말만 듣고만 있어도 기분이 좋아지게 하는 그녀였다.

 

" 그래 앞으론 오빠라고 불러 나도 말 편하게 할께~~ 나이는...뭐... 그 쯤이야 비슷해~~너는?? "

 

" 저요?? 몇살 같아 보여요?? 맞춰봐요^^ "

 

한발짝 다가서며 고개를 앞으로 내민 그녀 때문에 나도 모르게 한걸음 뒤로 물러선 나^^;;

 

" 음...22! 23?? "

 

" 어!! 그렇게나 어리게 봤단 말이에요?? 오~~기분 좋은데~~~난 25이에요... 오빠 여기서 자주 봤음 좋겠다. "

 

"응?? 나두 그래....자주 올께~~"

 

마치 그녈 보러 맨날 가기로 하는 약속을 하고 있는거 같았다. '게임이고 뭐고 만난지 몇분만에 이렇게 빠져드는 느낌이

 

들수 있는건가 ?? 이건 뭐지 ???'

 

그랬다..... 난 그녀를 퇴근길에 우연히 마주쳐 십여분 대화를 나눴고 그녀를 따라 계획에 없던 게임을 하러 오게 됐었고

 

지금은.....앞으로도 자주 올것을 약속하고 있었던 것이다.

 

블랙홀처럼 순식간에 빠져들었고 난 아무런 저항도 할수 없었다. 그렇게 난 그녀에게 점점 녹아들게 된것이다.

 

순간!!! 로맨틱 무드를 깨어버리는 소리가 빌라 안에서 들려왔다.

 

" 야!!!! 교대 안하냐!!!!! 담배를 하루종일 피워~~~ "

 

관계자 녀석의 대갈에 그녀가 화들짝 놀라 담배를 비벼 끄고는 내게 핸드폰을 달라는 손짓을 했다.

 

" 오빠 이거 내 폰 번호~~그리고 내 이름은 수연이에요~~함...수...연...오빠 안녕~~ 담에 또 봐요~~~ "

 

 

함 수 연......

 

가슴 한켠에 영원히 각인된 그녀가 내게 다가온 그 첫날이었고 너무 아픈 사랑의 씨앗이 내려앉은 첫 시작이었다.

 

( 다음편에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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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수

 

8

2021.11.03 19:50:12

2021.11.04 06: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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