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글을 써보니 그간 내가 여기서 읽은 재미있는 글들을 쓴 형들에 대한 리스펙도 생기고 또 한편 써보고 이게 생각보다 빡센 것임을 깨닫고 아주 잠시 후회 아닌 후회를 했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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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8.10 00:38:33

 

이렇게 글을 써보니 그간 내가 여기서 읽은 재미있는 글들을 쓴 형들에 대한 리스펙도 생기고 또 한편 써보고 

 

이게 생각보다 빡센 것임을 깨닫고 아주 잠시 후회 아닌 후회를 했는데,

 

 

올라가는 추천수와 댓글을 보고 나니 갑자기 내 안에 나도 모르게 잠재 되어 있던 작가 본능이 꿈틀거리며 다시 힘을 내어 바로 이어서 쓰도록 하는 도파민처럼 작용하는

 

신기한 경험을 하게 되네!  추천과 댓글은 정말 큰 힘이 되는게 맞구나 ㅎㅎㅎ 

 

오늘은 내가 하루에 두편을 이어서 쓰지만 앞으로는 아마 하루나 이틀에 한 번꼴로 글을 쓰게 될테니 미리 양해를 구하고 또 나는 추천과 댓글에 보답하는

 

의미로 초심을 잃지 않고 모든 에피소드가 끝날 때까지 등장인물들에 대한 가명은 쓸지언정 작품에 재미나 어그로를 끌기 위해 절대 구라는 치지 않겠다는

 

선서를 하며 글을 이어서 쓰도록 할게!

 

다시 한번 관심 가져준 모든 형들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하며 우리 모두 테이블에서 Good Luck ! 

 

 

자 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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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척 설레었던 나의 첫 근무일 -

 

 

 

 

 

첫 출근날 나는 깨달았다. 그동안 내가 얼마나 외로웠는지를...

 

분명 나는 아가씨를 태우는 일을 택하고 이제 처음으로 일을 하러 가는 것 뿐이었는데 

 

밤일을 하는 것인데도 불구하고 나는 아침부터 일어나서 미용실에 가서 머리도 자르고 저녁 먹고 샤워를 한 번 더하고 향수까지 뿌리고 

 

마치 내가 안마시술소를 방문하는 설레는 마음으로 그녀에게로 휘파람을 불며 전날 차에서 함께 들을 한국 최신곡들과 팝송을 다운받은

 

USB의 음악을 틀어놓고 출근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였다. 엄마차 뒷자석에 있던 성경책과 부채를 트렁크에 옮긴 후 나는 한편으론 죄인이 된 것 같은

 

기분도 들었다.

 

 

 

늘 약속시간보다 15분정도 일찍 도착해야 마음이 편한 나는 어김없이 일찍 도착해서 실장에게 출근준비 완료 했다는 카톡을 보내고 

 

아가씨를 위한 음료수와 담배, 재떨이(종이컵에 젖은 휴지로 셋팅) 그리고 퇴근후에 엄마차에 뿌릴 페브리즈도 편의점에 가서 구입하였다.

 

 

출근 시간은 분명 6시반이라고 했는데 어느덧 시간은 9시가 넘었는데도 나는 아가씨를 태우지 못한 채 차에서 지루해 하고 있었다.

 

일을 한참 하다가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인데 신입인 나에게는 항상 당일 출근한 아가씨들 중 제일 구린 애를 배정시켜 준 것이었다. 

 

이유는 지명 많고 잘나가는 아가씨들일수록 당일 일 갯수에 예민하기 때문에 운전도 능숙하게 해야하고 일이 끊이지 않고 이어지도록 예약을 잡기 때문에

 

나는 한마디로 잘나가는 아가씨들 예약 다 잡히고 남는 찌꺼기를 받아먹는 아가씨를 태우게 된 것이다.

 

그 당시에 이걸 모르던 나는 오히려 운전도 안하고 차에서 대부분 대기만 하다 날로 일당을 벌게 되겠구나 좋아했는데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은

 

이런 폐급 아가씨들은 늘 팁도 만원 뿐이고 차에서 같이 있는게 즐겁기보다는 같이 대기를 오래 해야 하니 서로 불편하다는 걸 나는 그때는 몰랐다.

 

 

 

9시 반쯤이 되어 드디어 "까똒" 하고 나의 카톡이 울렸다.

 

기다리던 실장의 카톡이었다.

 

"A코스-18만원 

 수유 짝 모텔 304호 

 강북구 번동 446-39"

 

 

 

 

마치 내가 길거리에서 손님을 설득해서 예약을 잡은 것 마냥 뿌듯한 마음으로 나는 아가씨한테 톡을 보냈다.

 

"예약 잡혔어요! 어서 내려오세요. 집앞에 회색차 차량번호 3689입니다!!!"

 

신기하게도 아가씨는 늘 이맘때쯤 출근을 하는 것이 몸에 베어있던 냥 3분도 안되어서 차에 탔다.

 

 

얼굴을 보며 인사를 한 나는 아침에 머리 자르러 가서 쓴 돈과 그녀를 위해 산 쥬스랑 커피값이 아까워졌다.

 

 

눈과 눈 사이가 이상하리 만큼 벌어진 독특한 이목구비를 가진 그녀를 나는 아직도 기억한다. 꽤 긴 날들동안 똑같이 그녀를 태운 시간들이 있기에...

 

이해를 돕기 위해 욕을 먹을 것을 각오하고 가장 비슷해 보이는 사진을 구글링해서 찾아 붙여놓는다. 

 

 

 

DSC_0045.jpg

 

 

 

 

이전에 한참 강남에서 안마시술소가 유행할 때 내가 손님으로 다니며 볼 수 없었던 수준의 외모였다. 

 

아니, 나는 사장도 실장도 아닌데 손님이 그녀를 캔슬 놓을까봐 걱정이 되었다.

 

 

 

이쪽 일을 하게 되며 뼈저리게 느낀게 하나 있다면 에이스들 중에 성격이 좋은 애들은 정말 매우 매우 드물다.

 

가식적으로 호구들을 지명 잡으려고 연극하는 애들은 깔렸을 지언정 결국 손님 = 항상 호구(돈)로만 볼 뿐이고 최대한 빨리 사정하는게 그녀들에게는 

 

최대의 관심사이자 착한 손님이다.

 

 

 

하지만 나의 몽골틱하게 생긴 그녀는 시간이 지나며 알게 되었지만 인간성은 정말 좋은 편이었다. 

 

본인도 본인 외모로 이쪽 일에서 살아남으려면 부족한 외모를 커버하기 위해 친절함과 다정함 에이스급들은 허락하지 않을 써비스들도 거의 다 허락해주는

 

오픈마인드도 갖고 있었다. 

 

 

비유를 하자면 축구에서 메시나 호날두처럼 다방면으로 뛰어난 스탯을 갖추지 못한 그녀이고 누구보다 그녀가 그걸 잘 알고 있기에

 

한게임을 뛸 기회만 주어진다면 90분 내내 쉬지 않고 한경기를 챔스 결승전처럼 뛸 준비가 되어있는 사람 같아 보였다.

 

그래서 그녀는 출근 카톡 3분만에 뛰어내려 온 것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그녀를 태우고 난 수유리로 풀악셀로 밟아 갔고 그녀는 모텔 앞에서 내려서 들어가고

 

곧이어 그녀에게서 카톡이 왔다.

 

 

"1"

 

 

업체마다 다르겠지만 우리는 아가씨가 들어가서 캔슬 없이 돈을 받았을 경우 "1"을 보냈고 일이 끝나고 나오기 직전에 "2"를 보내면 

 

내려 준 곳 앞에 불이나케 차를 대기 시키면 1분안에 그녀가 다시 탑승 하였다.

 

태어나서 해본 일 중에 어떻게 보면 제일 단순한 일이었고 또 그것에 비해 페이도 되게 쏠쏠해서 내가 이정도 일을 하고 이리 벌어도 되나 싶을 정도였다.

 

 

비유를 해보면 나도 나중에 포커를 치며 공부를 하며 멀티 테이블을 돌릴 때 나의 패, 포지션, 주도권 등등 이것 저것 다 고려하고 액션을 취하는 아주 복잡한 

 

결정들에 의한 돈벌이가 포커였다면, 저당시에 내가 하는 일은 그냥 매판 패도 안보고 폴드 버튼만 눌러도 돈을 버는 구조처럼 느껴졌다. 폴드 폴드 폴드 폴드 

 

 

잠깐 당시 출장 안마 업체 코스별로 설명을 하면

 

A코스 1시간 안마 + 서비스 18만원

B코스 2시간 안마 + 투샷 34만원

C코스 3시간 안마 + 쓰리샷 50만원

 

아가씨 페이는 시간당 12 고정이었고

 

업체에서는 코스가 길어질수록 할인은 더 해주지만 띄엄띄엄 A코스 예약들을 이어서 아가씨들한테 계속 일거리를 줘야 하는 부담감을 느끼느니 할인을 더해주더라도

 

 

긴 타임을 끊어주는 손님들이 때론 더 반가운 손님들이었다. 그런데 몇시간 넣어놓으면 한명이라도 예약을 잡아줘야 하는 압박을 덜을 수 있으니...

 

일하면서 느낀 것중 신기했던 것은 A코스 끊는 단골들은 아무리 이쁜 에이스를 보내주더라도 늘 A코스를 끊고 절대 연장을 안하고

 

반대로 유흥쪽에서 본인만의 로맨스를 꿈꾸며 시간압박에 구애 받고 싶지 않아 하는 단골 호구형들 중에서는 항상 C코스를 예약하는 사람이 있었는데

 

이런 호구형은 아무리 구린 애가 가더라도 늘 C코스를 유지했다. 그렇다고 그들이 정말 돈의 구애를 받지 않는 넉넉한 형편의 상황도 아니었다.

 

 

 

당시 2주에 한번 꼴로 항상 C코스를 예약하던 단골이 있었는데 

 

그 호구형은 일식집에서 일하는 주방장이었는데 키가 매우 작고 고추도 매우 작고 잘 죽어서 여러가지 콤플렉스로 인해 자존감이 매우 낮은 사람 같았다.

 

특이사항은 항상 예약을 하면 일 끝나고 모텔에서 예약을 하고 새로운 아가씨를 원했는데 예약할 경우 한번도 빠지지 않고 자기가 주방에서 쓰는 명품 사시미 칼을 꼭

 

가지고 와서 이게 얼마짜리라느니 자랑을 하는데 그를 처음 본 아가씨들은 다들 칼을 보고 기겁을 해서 실장이 항상 처음 가는 아가씨들한테 겁먹지 말라고

 

미리 언질을 해주었다. 그래도 심성은 매우매우 착한 단골중에 하나였다. 아가씨한테도 잘하고 팁도 잘주고 C코스를 예약하면서 시간도 3시간 늘 다 채우지 않았다.

 

내가 보기엔 그의 삶의 유일한 낙은 그가 번 돈으로 2주마다 아가씨에게서 받는 관심이 세상에서 가장한 행복한 시간이 아니었는지도 모르겠다.

 

다운로드.jpg

 

 

난 그 얘기를 듣고 오죽 자신감도 없고 자랑할 게 없으면 저런 것까지 자랑하나 싶어 속으로 안쓰러웠다.

 

 

 

내가 처음 태운 아가씨가 가장 기억에 많이 남는 이유는 그녀의 예약 스케쥴이 한번도 이어진 적이 없고 다른 아가씨들 예약이 다 잡힌 이후에

 

남아도는 예약을 받아먹는 존재였던 그녀였기에 그만큼 둘이서 차에서 대기도 같이 오래 했고 개인적인 얘기는 나누지 못했지만 나중에는 그만큼 편한 존재로 

 

나의 기억속에 남아있다. 그리고 나 역시 그녀가 있기에 당시에 돈을 벌 수 있는 존재였기 때문에 그녀에게 불편하지 않은 존재가 되기 위해 신경을 많이 써준 것 같다.

 

 

시간이 지나 에이스급 아가씨를 태우며 느낀 것은 반대로 예약이 계속 이어지고 신규 손님들을 단골로 만들기 위해 항상 새로운 손님한테는 에이스를 우선

 

보내기 때문에 출근 시간부터 픽업해서 퇴근 때까지 거의 스케쥴이 다 짜여져 있어서 출근 → 예약지 → 1 → 2 → 예약지 → 1 → 2 → 예약지 하다가 퇴근해버리기

 

때문에 차에서 서로 얘기도 안하고 일하나 마치고 담배 하나 피우면 또 일 들어가고 그런 식이었다. 돈은 하루에 제일 많이 벌 지언정 오히려 내가 태웠던

 

첫 깍두기 아가씨보다 얼굴은 더 어둡고 항상 까칠한 상태여서 운전도 더 긴장해서 하고 신경이 훨씬 많이 쓰이는 존재였다. 다만 풀로 일을 하기 때문에

 

팁을 최소 3만원에서 자기가 많이 번 날에는 에이스들은 5만원도 주곤 했다.

 

 

 

그렇게 첫 날 호기심 반 설레임 반으로 일을 시작한 나는 쉬지 않고 꾸준히 출근 퇴근을 반복하다가 한 두달 지나고 벌이가 꾸준히 된다는 것을 깨닫고 

 

딱히 스트레스나 내가 걱정했던 위험요소가 없다는 것을 깨닫고 아버지한테 돈을 빌려서 차를 하나 중고로 사게 되었다.

 

나의 일당에서 지출은 아가씨들을 위한 음료수나 간식 같은 거였는데 이런 거는 일하는 중간 중간 아가씨들이 먼저 나에게 부탁을 하면 내가 일하는 도중에

 

사서 준비해주고 따로 돈은 받지 않았는데 어차피 매일 나한테 팁을 줬기 때문에 생색을 내거나 아까워 한 지출이 아니었고 가장 큰 지출은 아무래도 

 

매일 드는 유류비였는데 항상 빨리 이동을 하는게 중요했으므로 비효율적인 운전으로 지출을 줄이기 위해서는 연비가 좋은 차가 필요했다.

 

그리고 어머니 차여서 몸파는 일을 하는 것에 어머니 차를 매일 이용하는 것도 속으로 많이 불편했다.

 

 

 

당시 실장이 몰던 차가 쉐보레 크루즈였는데 차알못이었던 나는 자기 차 자랑을 늘상 하는 실장의 말을 믿고 똑같은 모델을 중고로 1800인가를 주고 당시에 구입했다.

 

images.jpg

 

 

 

실장은 나보다 3~4살 어린 애였고 나처럼 드라이버로 시작해서 당시 일하던 실장이 그만두게 되었을 때 당시 짬밥순으로 오래 했기 때문에 

 

실장이 된 케이스였다. 이쪽 생리가 그렇듯 말단 드라이버는 이렇게 면접으로 뽑을 지언정 실장은 그만두게 되면 그냥 다음으로 오래 하던 드라이버든 

 

사장이 신뢰하던 이가 물려받는 시스템이었다. 참고로 실장은 아가씨를 태우지 않고 대포 콜폰으로 한곳에서 예약만 잡아서 드라이버들한테 뿌리고

 

아가씨들 출퇴근 관리, 드라이버 면접, 매일 드라이버들과 정산해서 사장 갖다주기가 하는 일의 전부였다. 그리고 사장은 실장하고만 컨택하고 드라이버 나부랭이들은

 

만날 일도 없는 사람이었다. 

 

 

실장의 일당은 기본 15만원이 시작이었다.

 

 

첫 출근의 기억은 여기까지고,

 

 

나도 첫 출근 할 때는 모르고 있었다.

 

 

내가 그렇게 빨리 실장이 될거라고는...........

 

 

 

 

 

 

 

 

Episode1은 여기서 마무리 짓고 얘기한데로 Episode2는 아마 2일 후에나 올릴 수 있을 것 같으니

 

모두 재미있게 읽어줬으면 좋겠네!

 

세상은 넓고 사람들은 다양하고 또 다양한 직업도 많더라

 

나도 우연히 경험하게 된 분야이지만 당시에는 이래저래 안좋은 기억들도 많고 후회도 되었지만

 

시간이 지나고 보니 꼭 안좋은 기억들만 있었던 것은 아닌 것 같네

 

 

 

그럼 늦은 밤 모두 굿 나잇!

 

(혹 오타나 띄어쓰기 틀린 것은 너그러히 이해해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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