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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30 13:29:39
내 수준부터 말하자면 5방 줌 4테,하루 3시간, 한달 7만핸드 정도 치고, 렉백 포함해서 100점 간신히 건지는 수준이다.
핸드수에 비례하면 그냥저냥한 마이크로 멘징 피쉬 라고 할 수 있지.
요즘 내 화두는 나와 전업러가 과연 뭐가 다른가? 이거든.
홀덤이 다른 온라인게임처럼 분기마다 업데이트가 되서 뭔가 새로운 룰이나 맵이 생기는게 아니잖아?
포스줌에서 1,2년 뒹굴다 보면 사실 일어날 수 있는 거의 모든 스팟을 경험해 본다고 할 수 있지.
전업러 동영상을 열심히 들여다 봐도 하는 방식만 조금씩 다를뿐,
나와 생각하는 사고의 폭이 그다지 다르지 않다는 걸 알 수있다.
하지만, 나는 잃고 걔들은 따거든.
뭐가 문젤까.....
그러다가 문득 몇개월전에 본 Baalshin의 뱅크롤 챌린지 영상의 한 스팟이 떠올랐다.
별거 아니라면 별거 아닌 스팟이지만, 아무래도 상대가 디덥이었던 지라 뇌리에 남아 있었던것 같다.
디덥이 mp에서 2.7bb 오픈을 하고, Baalshin이 sb에서 포켓Q을 들고 3b을 고민하다가 콜로 끊는다.
보드는 6 10 8 레인보우
Baalshin이 첵을 하고, 디덥은 조금 고민하더니 첵백을 한다.
턴에서 7이 떨어지고 보드는 6 10 8 7
QQ으로서는 꽤 무서운 보드가 됐고, Baalshin이 다시 첵을 한다.
디덥 살짝고민하다 67% 뱃
Baalshin이 고민하다 콜
리버는 8이 쫑이 나면서 최종보드는 6 10 8 7 8 레인보우
Baalshin이 다시 첵
디덥 고민하다 첵
디덥이 첵을 하는 순간 나도 Baalshin도 순간 떠오는건 QQ가지고 고작 7bb 정도 먹었구나 였다.
그리고 디덥이 패를 까는 순간 반전이 일어난다.
J 9 수딧 (두둥~)
팟이 디덥에게 향하는 걸 보면서 생각하길 '햐....아무리 보드가 쫑이 났어도 3번첵을 한 상대한테
저걸 가지고 첵백을 하나? 저렇게 쳐도 수익이 나나?' 였다. 거기다 그 흔한 C뱃도 안했다.
Baalshin도 전혀 예상 못했는지 와우~ 하더라고.
https://www.youtube.com/watch?v=3_-jkW0UrjQ (16분 39초 부터)
근데 문제는 시발 디덥은 이미 검증될대로 검증된 위닝 플레이어고, 나는 여전히 5방,10방을 못벗어나고 있는 피쉬라는 거지.
그리고 그 스팟이 떠오른 지금, 그때와는 다르게 이런 생각이 든다.
아..그동안 나는 돈을 딸려고 했고, 디덥은 그라인딩을 했구나......
그 작은 차이 하나가 나와 디덥을 이렇게까지 벌려놨던 거구나.
물론 이런 나의 생각이 너무 오버스럽고, 웃길수도 있지만,
어쨋든 나는 오늘부터 그라인딩을 하겠다는 자세로 포커를 치려한다.
남들이 생소해 하는 전략이나, 윗방찍기, 또는 절실함! 에서 포커의 엣지를 찾는것이 아니라,
내가 그동안 수없이 반복했던 오버콜과 오버뱃을 줄이고,
나무를 조금씩 조금씩 깍아서 조각상을 만들어 내는 심정으로 뱅크를 불려나갈 생각이다.
처음엔 쉽게 습관을 버릴수 없겠지. 끊었다 폈다를 반복하는 담배처럼.
그래도 이 작은 변화 하나가 나의 홀덤라이프에 나비의 날갯짓이 되기를 희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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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수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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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30 13:34:38
2016.08.30 13:36:25
첵첵첵을 한 상대로 넛줄로 첵백...
리스크를 줄이고 확실한 판에서 크게 먹는다는 거구나.
2016.08.30 13:39:06
근데 글쓴이는 돈을 따려고 하고 디덥은 그라인딩을 했구나, 라는 이유가 뭐였는지 모르겠음
2016.08.30 13:41:24
@조찐이
나나 글쓴이같이 불확실한 판에서도 돈을 먹으려는 애들은 저 보드에서 리버뱃을 했을꺼고 그건 리스크를 최소화시키는 플레이가 아니니까
우린 도박을 한거고 디덥은 그라인딩을 한거라고 적은것 같다.
2016.08.30 13:49:23
@조찐이
한데 말은 쉽지만, 과연 저렇게 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2016.08.30 13:42:26
2016.08.30 20:25:33
제가 리버에선 패시브한 편...
2016.08.30 20:31:52
@달곰
2016.08.30 21:29:46
@홀덤의유혹
음 아...
2016.08.30 14:40:00
2016.08.30 20:20:34
2016.08.30 20:26:22
개인적으로 디덥이 코칭영상 그만둔건 진짜 아깝다
2016.08.30 21:22:10
다 지고 있을테니까 첵백한거 아닌가
2016.08.30 21:22:51
@느가그호가
2016.08.30 21:36:12
2016.08.30 22:42:44
@호옹이
2016.09.18 00:34:33
@호옹이
그리고 cc range는 뭐야?
X/c 는 뭐야?
Improve는..?
2016.08.30 21:49:16
2016.08.30 22:23:23
2016.08.30 22:58:19
2016.08.30 23:13:54
댓글에서 왜 싸움
2016.08.30 23:15:14
2016.08.30 23:29:48
@스티플예
저건 그냥 글의 흐름상 집어넣은 것이라고 생각해라.
2016.08.30 23:27:00
2016.08.31 02:16:29
어떤사람이 홀덤커뮤니티에 이런 질문을 올렸었음. "이분 엄청 잘하시는것 같은데 다른 온라인 유저와 뭐가 틀린가 궁금하네요. 런인가요? 멘탈인가요?"
거기에 디덥이 달았던 댓글이 "엄청 잘하는 건 절대 아닌데 온라인포커에서 살아남기 위해 젤 중요한건 런도 멘탈도 아니고 그냥 실력입니다" 였다.
이 글보고 여기 홀천, 홀아코인줄 알았다.
괜히 이상한데 의미 부여 하지말고 포커나 잘치자
2016.08.31 06:10:00
@아이옵
나는 다만 그 실력안에 스스로 자제할 수 있는 부분도 포함되어 있다, 라고 생각하는 것이고.
욕심을 자제한다라는 부분을 왜 배제하냐?
니말처럼 -ev니까 선택을 "자제" 한 거 아니냐?
내가 기계가 아닌데 무슨 프로그램 짜놓은 것 일정하게 칠 수 있냐?
당연히 스팟에 따라 감정이 들어가고, 더 좋은 선택을 위해 감정을 자제하는 거 아니냐?
설사 정말 기계처럼 정해놓은 대로 칠 수 있다고 해도 그거야 말로 강철같은 멘탈이 아니면 불가능한 거 아니냐?
그거야말로 바로 실력이지.
2016.08.31 03:07:22
당연히 첵백이 맞지
그냥 그 순간의 판단은 욕심을 배제한 +EV적인 판단임.
2016.08.31 06:47:04
2016.08.31 09:29:17
2016.08.31 09:36: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