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는 모아놓은 WFP 시드권도 김용인의 런으로 휴지조각되고,WSOP 데이2도 오늘 투에이스 사무실까지 찾아갔지만 못하게 됐고 홀덤은 이제 접으려고 함.ㅎㅎ...물론 지금도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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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18 17:50:57

얼마전에는 모아놓은 WFP 시드권도 김용인의 런으로 휴지조각되고,

WSOP 데이2도 오늘 투에이스 사무실까지 찾아갔지만 못하게 됐고 홀덤은 이제 접으려고 함.

ㅎㅎ...

물론 지금도 가볍게 하고 있었지만 조금 더 멀리하려고 함..

그냥 한국은 아직 홀덤이라는 취미를 허용하지 않는다고 생각함.

실제로 홀덤을 하면서 안좋은 부류의 사람을 많이 본 것도 사실이니까..

내가 홀덤을 하게 된 이야기들을 마지막으로 접고, 포커고수도 오늘 이후로는 아마 안 올 거 같음. ㅎㅎ..

눈팅은 할게 ㅎㅎ

내가 홀덤을 하게 된 계기는..

사실 난 홀덤을 내 주변 애들에게 못하게 했었음.

난 보드게이머인데, 보드게임 모임을 하다가 보드게임 카페비용 내기같은거로 홀덤을 가끔했었는데 모임의 여자애중 하나가 홀덤에 빠지더니 이어서 바카라에 손대고 모임 사람들에게 돈을 빌려서 따갚되를 시전하고 돌아다니길래,

나한테도 월급이 지연되서 생활비를 빌려달래서 빌려줬더니 알고보니 그거로 바카라를 했더라고..

뒤늦게 알게되서 그 여자애를 고소해서 더 이상의 모임 사람들에게 피해주는 것을 막아야만 했던 적이 있다보니 홀덤을 더더욱 경계했었어.

그러다가 보드게임 모임에서 AJ좌가 22년 11월에 주최했던 서울시 홀덤대회.. 참가비 5천원짜리를 올리길래 그걸 보고 참가했었고 그때 우승을 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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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덤 룰도 알려주고 하길래 거기서 배웠지.

말그대로 5천원짜리 레크 대회였지만 책도 주고(형들은 냄비받침으로 읽지만) 우승 상품으로 홀덤 칩도 주고, 그때 즐기기 좋게 되어있어서 이런 가벼운 홀덤이면 해도 되겠다. 라고 생각을 했어

그리고 지인이었던 애가 방송을 나갔고 걔 전략을 내가 짜줬었는데 거기에 홀덤 플레이어들이 있었고 그 방송에 출연했던 사람들 전부 홀덤에 빠져서 돌아오게 됐는데 나한테 홀덤을 알려달라고 하더라고..

그러면서 같이 홀덤펍을 다니다가 그 방송에 나왔던 현성주라는 홀덤플레이어가 있는데 그 분이 같이 방송에 나왔던 출연자들을 일본에서 열린 홀덤대회에 초청해줬는데 나한테 같이 가자길래 23년 5월에 그 방송에 나왔던 출연자 3명과 내가 같이 가게 됐어.

처음으로 돈을 내고 상금이 걸린 대회를 가게 된거였어.

내 홀덤 경력이야 홀덤펍 10번정도 다녀본거..?였는데 사실 즐겜해야지~ 라는 생각이었으나, 같이가자고 했던 애가

"참가비는 내가 내줄게!" 라고 해서,

"내꺼를 왜 니가 냄? ㄴㄴ 괜찮아." 이라고 몇 번 거절 했으나,

"그러면 이렇게 하자. 내가 내줄테니까 상금을 받으면 20%를 나 줘" 라고 해서, ㅇㅋ 라고 함.

그 때 내 생각은 아씨발 그럼 반드시 우승해야겠네.. 라는 생각 뿐이었음.

난 은혜든 원수든 반드시 갚는 주의라서,

일본에 가서 일본에 살고 있던 그 방송 다른 출연자랑 같이 만나서 식사도 하고 놀다가 대회를 참여하게 가면서 KSOP대표님과 KSOP팀프로분들도 만나서 같이 대회장으로 갔었고 대회를 참여하는데 충격을 받았어.

한국에서 하는 홀덤은

누군가가 배팅을 하든 말든 모두 우르르 들어가서 자 이번 팟은 운이 좋은 3번 자리 김씨 아저씨 드려! 하는 방식의 일종의 계모임의 느낌이라면 여기는 플랍에서 절반 이상이 폴드라는 걸 하는 거 아니겠어?

아, 그치 이게 전략게임이지. 라고 생각하는데 정작 나는, QQ,KK,AA 핸드를 5번 잡고 프리플랍 올인이 됐을 때 단 한 번도 못이기면서 메인대회 탈락을 하면서 멘탈이 깨짐.

내가 왜 못이긴거지? 하고,

그 날 호텔로 돌아와서 내가 왜 진거지? 단순히 운이 나빴나? 하다가, 플레이 스타일을 만들어야겠다 라고 생각을 함.

그 날 밤에 호텔에서 홀덤 족보를 펼쳐놓고 공식을 만들었음.

플랍이 열렸을 때 페어당 = 20점,

3개 이어지면 4점,

4개 이어지면 16점

같은 무늬 3개 5점

같은 무늬 4개 25점

트리플 = 45점

그리고 몇 점 이상이면 턴까지 따라들어가고,

이런 식으로 공식을 만들고,

AA,KK = 상대의 올인까지 콜 가능

QQ = 상대가 리리레이즈(이때만 해도 3뱃을 상대 칩의 3배를 배팅하는게 3뱃인 줄 알았음)까지 콜하는 방식으로 수비적으로,

레이즈 한 사람이 있고 그 사람이랑 나랑 붙을 때 낮은 패로 깔리면 내가 공격적으로 플레이 등등,

리리레이즈가 나온 사람이 있을 때 턴까지 내가 투페어 이상이 되지 않으면 폴드

이런 식으로 정해놨음.

이렇게 되면 보드를 보고 상대가 나를 이길 수 없다고 판단되면 콜하고 AA,KK로도 보드가 안 좋으면 폴드를 하는 이상한 방식으로 게임을 함.

가장 이상한 방식은 이어지는 같은무늬(커넥티드 수딧)로 4웨이 이상의 올인전이 나오면 들어가는 방식이었는데 특히 KQs 보다 65s나 76s를 더 선호했었어.

스트레이트, 플러시, 투페어 등의 독립적인 확률을 내가 다 독식할 수 있다 라는 생각이었지.

AA,KK,QQ같은 패로는 높은 확률로 1.6배를 먹는다는 생각,

XXs같은 핸드로는 낮은 확률로 3.2배를 먹는다는 생각으로 계산을 하고 다음 날 사이드 대회를 하게 됨.

처음에는 잘 안 풀렸는데 계속 운영을 하는데 게임이 정말 잘 풀렸어.

세미파테쯤 됐을 때,

내가 전체 칩리더였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스팟이 열렸어.

내가 7파켓으로 3BB쳤는데(쓰리뱃인줄 알고 침) 상대(세컨칩리더)가 10.5BB리레이즈하길래 폴드하기 아까워서 콜만 땀.

보드가 972 레인보우였는데, 나는 7셋이 되고 체크를 했는데 상대가 올인을 하더라고, 여기서 내가 질거는 99밖에 없는데 99였으면 체크를 했겠지..

그래서 아, 얘 AA구나. 싶어서 콜했고 역시 AA더라고..

그 AA인 분은 턴, 리버까지 A가 안 나와서 결국 비명을 질렀고, 게임하면서 내가 상대 올인시키면 일어나서 상대에게 악수를 청했었는데 그 분은 악수를 보지 못하고 대회장에서 비명지르시더라..

ㅠㅠ....

지금쯤 혐한하고 계시는거 아닐런지..

파테에 올라갔을 때 내가 전체 칩의 50%를 가진 칩돼지가 되어있었고, 같이 간 일행 중 한명도 같이 올라왔는데 결국 이 친구는 4등에서 내가 짤라버림..

내가 플랍에 투페어 꽉 맞아서 죽으라고 올인했는데 원페어 맞고 콜을 따더니 그대로 올인당함. ㅠㅠ..... 내가 그렇게 못믿을 사람이었니? ㅠㅠ

내가 올인시킨 상대에게 항상 일어나서 악수를 청했었는데 그때 파이널 테이블에 있던 사람 중 2명 빼고 전부 내 악수를 받았었어..

그리고 다 떨구고 헤즈업이 됐을 때 상대가 다른 사이드에서도 준우승을 해서 독기가 차 계셨는데 이 분이랑 몇번의 접전을 하다가 결국 내가 올인을 시켰고 내가 벌떡 일어나서 소리를 쳤는데(closer이벤트여서 다른 대회는 없었어) 그때 대회장에서 일본어로,

~!#$%@#$^#$@^ OO상(내 이름)데스!" 하고 공지하고 모두 박수쳐주는데,

우승을 해야만 한다는 중압감이 사라지면서 사람들의 박수를 받는 게 너무 짜릿했어.

우승하고 일행들과 같이 식사를 하는데 그 순간이 너무 좋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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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귀국하고 나서도 일행중에 BJ하는 친구가 있었어서 그 친구 VOD 들어가서 찾아서 그 순간을 몇 번씩 다시 들으면서 그 때 추억을 몇번씩 되새길 정도로 좋아했었어.

사실 일행이 다른 출연자들과 같이 밀리어네어였나? 엘리에나였나? 가자고 했는데 바이인이 1T, 2T이래서 이게, 백 만원 단위인 줄 알고 핑계대고 안갔음 ㅋㅋㅋㅋ

귀국하고 나서 그때 일에 너무 치여있어서(그때 사무실 직원, 강사, 방탈출 제작자 쓰리잡 하느라 너무 힘들었음) 일을 그만두고 쉬기로 결정하면서 7월에 WPC 베트남 대회를 가보게 됨.

사실 이 대회 참가하기 전에 멘탈이 개박살이 날 일이 있었고 실제로 여행을 갔지만 매우 우울하게 있었음.

그리고 베트남 대회장에 가보고 트로피를 보는 순간 내가 헉.. 이건 가져야해 라고 생각했는데,

왜냐면 일본대회 트로피가 스페이드 모양인데, 이게 클럽 모양이라서 너무 갖고 싶은거야.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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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대회는 어이없게 광탈했는데,

한국인 핸디 한 분이 작게 레이즈를 한다는게 실수로 가장 고액칩을 내는 실수를 함.

근데 그 때 내 핸드가 AK여서 그 레이즈에 리레이즈를 했는데 그 분이 아아,, 이러다가 올인을 했고 나는 콜을 했음.

그분이 A3인가?? 였고, 내가 AKs 였는데...

ㅋ.... 넘어감.....

안 그래도 멘탈이 안 좋았는데

그리고 다음날 두번째 대회 역시 초반이 너무 안 좋았음.

1BB남을 정도로 사실상 올인 직전의 상태였는데 기적처럼 기사회생하더니, 파이널테이블까지 올라가게 됨.

그런데 WPC대회에 한국인이 정말 많았는데, 그 분들이 하나같이 입을 모아서 내게 하는 말이,

"홀덤을 왜 그렇게 이상하게 해요?" 였어.

나야 홀덤을 배워본 적이 없긴 했지만 그렇게 이상했나?? 라고 생각을 했는데 GTO가 어쩌고 하시면서 포커고수를 가보고 상어책을 사서 공부해라 뭐 이런 얘기들을 해주시더라고,

(음...근데 포커고수가 홀덤을 공부할만한 곳이 맞.....나...?????)

되게 부러웠던 게 그 때 한국인 핸디분 중에서 형제가 같이 온 분이 있었어.

한 명은 WFP였나? 거기 재정담당하신다고 했던 거 같은데, 그 분이랑 사촌동생이 같이 왔는데 가족끼리 같이 홀덤을 하는게 재밌어보이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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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3등으로 탈락하고,

마지막 3일차 때 다시 한번 파테에 올라갔음.

TOP4가 남았을 때,

한국인은 나 포함 3명, 베트남 사람 1명이었는데(베트남 사람은 메인대회 우승자였음) 그때 한국인들은 베트남친구 올인되면 우리끼리 ICM하자 라고 했음.

(근데 난 그럴 생각 없었음.)

그때 내가 칩이 2등, 베트남사람이 4등이었는데 베트남친구가 3등을 잘라먹더니, 1등까지 짤라버림.

베트남친구가 내 칩의 2배가 되버린 상태로 헤즈업에 돌입하는데 ICM을 제안하길래 단칼에 거절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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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헤즈업 상태에서 극단적인 플레이를 했는데, 8연속 올인을 박음.

베트남 친구는 "왜 자꾸 올인하는거야?"라길래,

"너는 집이 여기. 나는 집이 한국. 나 집가고 싶어." 라고 했고, 결국 칩이 비슷비슷해졌음.

그 상태로 브레이크를 했는데 베트남 친구가 트로피 너 갖고 5:5로 ICM하자. 라고 하는데, 이 역시 거절함.

내 실력이 아니라 말로 따낸 트로피는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거든.

내가 직접 상대를 올인시켜서 따내야만 한다고 생각했어.

아마도 상대는 그 날 메인이벤트 우승까지 하느라 힘들었을테니 그러한 제안을 하는게 충분히 이해는 됐어.

단지 내가 좀 많이 이상한 녀석이었던거지.

결국 다시 헤즈업에 돌입했는데 내가 AKo를 잡은 상태에서 이번에는 상대가 먼저 올인했고, 한참을 고민하다가 콜을 함.

그 친구는 2파켓.

플랍에 한번 쫑남. 이 상태에서 내가 간절하게 A! K! 하고 기도했는데, 지금 생각하면 너무 오만한 기도였던 거 같음.

소박하게 아직 쫑나지 않은 숫자를 외쳤다면 홀덤신이 소박하게 투페어에 보드 A를 올려달라는거구나. 하고 기도를 들어주셨을텐데,

감히 탑페어를 맞춰달라는 오만한 기도는 들어주지 않으셨고 그대로 올인을 당함.

그 우승한 친구가 트로피를 놓고 사진을 찍는데 그게 너무 부럽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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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친구와 같이 상금 수령하고 내려오면서 수다를 떨고 귀국을 했어.

이때 정말 잘못된 생각을 한게,

내가 홀덤에 재능이 있는게 아닐까? 하는 착각을 함. ㅡㅡㅋ

홀덤 대회 4번 가서 우승 - 우승 - 준우승 이었으니까..

내가 만약 한국인 분들이 말한대로 GTO라는 걸 공부하면 이번에는 더 많이 우승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됨.

그리고 귀국하자 마자 투에이스에 있는 WSOP를 참여하게 됐는데 정말 처참하게 개쳐발렸음..

APL도 나가보고, KSOP도 나가봄.

대회를 가면 대회참여자들끼리 서로 막 알아보는데 나는 홀덤을 해본 적이 몇번 없다보니까 그런 사람이 없어서 부럽더라.

가끔 KSOP 대표님이나 KSOP 팀프로분(WON님이었나?) 만나면 막 가서 인사하고, 일본 같이 갔던 멤버들 만나면 인사하고 그랬지.

솔직히 대회가면 항상 외로웠어 ㅠㅠ..

남들끼리도 서로 모르는 사람이면 괜찮은데 나만 친구 없엉... 하는 느낌이었어서 ㅎㅎㅎ

솔직히 한국에 돌아와서 GTO를 애매하게 공부하고 참여하니까 오히려 승률이 확연하게 떨어지더라.

애매하게 공부하니까 오히려 익스플로잇만 당하고 해서, 이번 WSOP때 원래 내 방식대로 게임을 해보니까 오히려 성적이 더 좋아지더라.

상대 핸드의 콤보를 계산하면서 게임을 하니까 더 재미가 있었고, 이번에 어수홀덤에서 받은 1억짜리 티켓으로 새틀을 뚫고, 데이1을 뚫고, 데이2를 딥스택으로 진출했을 때 가장 자신감이 넘쳤는데,

그걸 잘 살리지 못했어서 너무 아쉬워. ㅎㅎ

내 홀덤 라이프는 이제 그만 폴드 버튼을 누르려고 해.

뭐, 가끔 치긴 하겠지? ㅎㅎ...(나 홀덤한다고 너 왜 약속 안지키냐? 씨발려나? 라는 말은 하지 말자 ㅎㅎ)

여전히 레이즈를 하고 있을 형들의 홀덤 라이프는 에어라인이 아닌, 무궁무진하게 다양한 확률을 가진 KQs이기를,

홀덤에 본인이 지배당하는 게 아닌, 형들이 홀덤을 지배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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