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김없이 주말을 맞아 애틀랜틱시티 카지노 탐방을 나섰고 이번주의 목적지는 보가타 호텔이었습니다.

30시간정도 밤을 새가면서 게임하면서 위닝하고 뉴욕으로 돌아가는 길

뉴욕 돌아가는 새벽 버스가 새벽 3시에 하라스호텔에서 출발하길래 1시쯤에 하라스 호텔로 이동해서 준비 다 해놨는데

'시간이 남네?'

버스 출발하기엔 1시간 30분정도 남아있어서 그대로 하라스 포커룸에 들어갑니다.

일요일 새벽 1시밖에 안됬는데 노리밋 $1/2 1테이블, 리밋 2/4 1테이블씩 밖에 안돌아가는 상황, 1시간 전까지만 해도 보가타에서 20테이블씩 돌아가는걸

보다가 왔고, 피곤한 상태였기에 대충 시간 때우다가 갈 생각으로 가득합니다.

1테이블이라고 해도 자리가 없어서 웨이팅 걸어놓고 구경하고 있는데

웬 할아버지가 $1/2에서 $3000 넘게 쌓아놓고 게임하는게 보여서 느낌이 쌔해지길래 매니저랑 노가리까고 있는 딜러한테 가서 물어봅니다.

"형, 나 저번에 왔을땐 여기 바이인 기본 $300까지라매. 근데 저 영감 $3000 이상 쌓아두고 게임하는데 문제 없는거 맞음?"

"야. 저 할배랑 너랑 포커친 짬밥이 달라 새끼야. 글고 저 할배 VIP라 우리같은 딜러들은 손도 못대고, 이길때마다 보너스 짭짤하게 주는데 우리가 뭔말하겠냐?"

"ㅇㅇ ㅅㅂ"

이런 상태

얼마 뒤에 한 아줌마가 테이블을 떠나면서 게임에 참가합니다.

테이블에 앉아보니 뒤에서 게임 보던 것보다 더 심한게 딥스택 할배가 테이블 전체를 빨아먹고 있는 상황이라 다들 심하게 타이트해진 상태

딥스택 할배 기본전략은 누가 오픈레이즈하면 오픈레이저가 부담될만한 스택으로 3bet해서 헤즈업 상황 유도하고

오픈한 핸디가 셔브 치면 그대로 받아줘서 뜨면 할배꺼, 지면 마크해뒀다가 그 사람을 도발하면서 참가하는 팟마다 쫓아와서 올인 유도

뒤에서 보고 있자니 보는 사람 답답하게 하는 전략이고, 직접 게임하자니 사람 열받게 하는 전략이었고 토너먼트에서 딥스택이랑 싸우는 숏스택이란 생각으로 겜했습니다.

첫 BB에서 QQ를 받고 누가 오픈 안하나를 기다리는데 다들 림프 or 폴드

아직 다들 언노운이었기에 BB에서 가볍게 $7 정도로 오픈해봅니다.

갑자기 림프만 친 UTG에서 $20 3bet, 딥스택 할배만 콜하면서 3way

플랍 벳, 턴 벳, 리버 첵콜로 넘겨서 오픈해보니 림프했던 UTG 손에서 AKo가 튀어나옵니다.

게임에 참가하고 5분만에 $200 가량을 딴 상황, 버스 출발까지 남은시간 1시간 10분가량

할배가 도발을 시전합니다.

"어린 꼬맹이 같은데 이런데에 왜 왔냐? 빨리 가서 자라", "부모 돈으로 겜하니까 재밌냐?", "그렇게 타이트하게 치다가 게임도 못하고 밤 새겠다" 

정도 도발인데 이런걸 계속 듣고 있자니 기분이 나빠집니다.

그런데 도발을 해도 딜러들이 가벼운 경고만 주고 끝내는게 

일단 팟을 먹으면 딜러들한테 팁으로 최소 3달러씩 던져주니까 딜러들이 뭐라고 못합니다. 일반적으로 한 핸드에 받는 팁이 $1인데 저 영감은 3배!

아까 "보너스 주는게 달라" 라는게 실감나는 상황

20분 정도 지나서 CO자리에서 다시한번 QQ를 받습니다.

딥스택 할배는 UTG2 자리에서 림프, 할배가 들어왔기에 뒷자리부터는 림프 or 폴드

CO자리에서 $12 오픈하고 할배가 $50으로 3bet 치면서 헤즈업

Flop J 6 8r [$103]

할배 raise $80, Hero call $80

Turn J 6 8 3r [$263]

할배 raise $250, Hero re-raise $370 all-in, 할배 call $120

River J 6 8 3 Ar [$1003]

할배 핸드는 AJs 였고 리버에서 A가 뜨면서 12% 팟이 넘어갑니다.

QQ 보여주고 아무말 없이 그냥 나왔습니다.

평소 같았으면 추가로 바이인하고 핸드 기다렸을건데 할배가 압박하는게 짜증나서 게임을 못하겠네요.

제가 홀덤 플레이한 시간이 길지는 않겠지만, 이때 플레이한 30분정도가 제일 재미없게 게임했던거 같아요.

결론 - 포커치는 것도 돈 많는 놈이 짱이다.

          딥스택 할배놈 ㄱㅅ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