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게 있냐고? 네 제 경험상으로는 있습니다 있구요 하....한숨만 나오네 ㅋㅋ 지금까지 두명을 봤는데 한명은 지금 집사람 한명은 울 어머니....-_- 연애할때 결혼을 결심한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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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7.16 17:17:52

그런게 있냐고? 네 제 경험상으로는 있습니다 있구요

하....한숨만 나오네 ㅋㅋ

 

지금까지 두명을 봤는데 한명은 지금 집사람

한명은 울 어머니....-_-

 

연애할때 결혼을 결심한 이유 중 하나가  그때 집사람이 혼자 살때였는데 한 3년을 같이 살다시피 했음

근데 살면서 밥 청소 설거지 빨래 소리를 한번도 안꺼냄, 그게 좋아서 결혼한것도 있는데

문제는 밥은 도저히 매번 사먹을 순 없으니 지금은 걍 밥은 내가함

 

연애하고 내 첫 생일이었음, 생일상 차렸다고 오라고 함

갔더니 밑반찬과 스팸구이, 그리고 미역국이 있었음, 뭐 뭐든지 잘 먹고 생일을 특별히 생각하진 않아서 괜찮을줄 알았는데 미역국이 참 신기했음

빛깔이 상당히 탁했는데 창가에 햇빛이 비추니까 은은한 에머랄드 빛이 풍기는 미역국을 본 회원님들은 없을거라 생각함

뭔가 으깬고기 같은게 들어 있는데 맛은 그냥 짠 고기국임, 밥이랑 먹으니까 먹을만은 했음, 미역도 푸석하긴한데 질긴것보단 낳으니까...

 

나중에 장모님께 들은 바론 그때 장모님한테 전화해서 미역국을 끓이긴 끓였는데 뭔가 이상하다 어떡하냐 해서

장모님은 오래 더 끓여라 하셨고 집사람은 뭔가 이상해서 국간장으로 간을 했다가 진간장을 넣었다가 조선간장을 넣은 무려 3간장 믹스 미역국을 끓인거임

 

그 이후 가급적 밥은 안해먹고 시켜먹었는데 막상 그때도 거의 같이 살았지만 막상 결혼하면 이상하게 밥을 조금은 해먹어야 한다는 의무감 같은게 생김

 

퇴근하고 집에가는데 처갓집에서 된장보내주셨다고 된장찌개 끓였다고 문자가 옴

집에 들어가는데 던전 가는 기분이 들더라고요....

된장찌개 퍼주는데 웬 건새우랑 큰 멸치가 함께 들어 있음, 그리고 된장이 건더기채 있는데 이건 청국장 맛을 내려고 일부러 그런건가 라는 행복회로도 돌아가기 시작함

물어보니 해물다시팩으로 육수내는걸 깜빡해서 급한맘에 다시팩을 찢어버리고 그 내용물을 부었다고함 ㅋㅋㅋㅋ

된장을 풀어넣지 않고 그냥 넣은건 그게 더 맛있을거 같았다고......

뭐 된장찌개 맛은 나긴했으니까 갠찬았음

 

어느날 비가오는데 김치전이 먹고싶다고함

진심 너무 귀찮아서 못들은척 하니 본인이 만들겠다고 함

태어나서 이렇게 바삭한 김치전은 먹어본적이 없음, 당연한게 튀김가루로 만들었으니까

근데 맛은 있었음, 역시 장모님 김치 오오오오오

 

집사람이 김치찌개랑 김치볶음밥 하면 맛있음, 그래서 자기도 요리 좀 한다고 으쓱하는데 당연한게 장모님 김치는 진짜 빈말이 아니고 진담으로

서울에 점포 내드릴테니까 반찬가게 하시라고 진지하게 권할정도로 맛있음

걍 물에 고기넣고 장모님 김치만 넣고 끓여도 맛있는거긴한데 그냥 뭐 잘한다 오구오구 하고 넘어감

 

약 2달전에 개빡친 적있음

급하게 처가에 갈일이 생겨서 금요일 밤 11시에 광주로 출발

담날 아침에 인나서 볼일보고 처가식구들이랑 점심 먹고 서울로 돌아옴 개피곤해서 뻗어 있는데 옆에서 "나 배고파" 소리가 들림

그냥 말없이 요기요 어플 켜서 폰 줬음, 한 5분 보더니 다 맘에 안드는데 나보고 나가서 좀 사오면 안되냐고 함

 

이정도면 그냥 분위기 파악하고 암거나 시키지...신경질이 쫌 났지만 그래도 착한애니까 그래 내가 해준다 하고 냉장고가서 뭐할지 고민함

근데 얼마전에 집사람이 마트에서 사놓은 순대가 있었음, 순대볶음을 해달라고....-_-

그래 한다 하고 네이버에 순대볶음 검색해서 대충보고 만들기 시작

 

대부분 알겠지만 볶음 요리는 다 거기서 거기임, 그래도 혹시 모르니 한번 확인하는거고 고추장 고추가루 설탕 간장 마늘 후추 대충 섞는거 다 비슷한데

얘가 옆에서 네이버 레시피를 슬쩍 봤나봄, 근데 거기에 "매실액" 이 있던거임

 

진짜 몸도 무겁고 너무 귀찮은데 꾸역꾸역 만드는데 옆에 와서 슥 보더니 "매실액이 빠졌네..." 이러는데 진짜 개 빡쳤음

아니 이게 글로만 보면 대체 왜 이걸로 빡치지 하는 생각이 들 수 있을건데 이게 그 상황이 닥쳐야 됨, 진심 울컥했음

아니 지가 안할거면 그냥 방에 누워 있던가 왜 나와서 슬쩍보고 빠진걸 지적하냐고

 

그래서 아니 매실액 안넣고 걍 설탕 올리고당 넣어도 되 하니깐 그래도 매실액 넣어야 맛있을거 같다고 함

하아....그래서 그 와중에 냉장고 깊숙히 있는 매실액 꺼내고 오래되서 딱딱하니 열리지도 않는거 낑낑대서 열어서 딱 한숟갈 양념장에 넣음 ㅅㅂ 진짜 ㅋㅋㅋㅋㅋ

진심 졸 빡쳐서 원래 한마디 하려다가 맨날 오프다니는데 의심안해주는 착한 집사람이라서 걍 참기로함

(솔직히 병신이 아닌 이상 뭔가 딴짓한다는거 모르지는 않을텐데 굳이 안물어봐 주니깐....)

 

 

아 괜히 쓰다보니까 감정이입되서 엄청 길게 써버렸네요

암튼 그런 유전자는 있습니다

 

어머니썰은 적었다가 걍 지웠음, 얼마전에 패드립 크게 당한 기억이 있어서 괜히 썻다가 엿같은 댓글 달리면 빡칠거 같아서 걍 집사람 썰만 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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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수

 

32

2018.07.16 17:28:33

2018.07.16 17:40:49

2018.07.16 19:25:17

2018.07.16 19:2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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