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된 일 하나 없던 2017년에 그나마 조금의 성과라도 냈던 일이 포커밖에 없다.

8월 쯤에 PLO를 처음 배웠고 미약한 실력이지만 이제 홀덤보다는 수익이 잘 나게 되었다.

물론 둘다 어차피 많지 않은 액수라서 관점에 따라서 거기거 거기라고 볼 수도 있겠다.

나는 포커를 치면서 한번씩 오랜 시간 동안 조금씩 모은 수익을 다 싸들고 윗방 찍으러 가는 버릇이 있다.

성공할 때도 있었고 실패할 때도 있었다.

요즘은 아예 윗방 찍다 날리게 될까하는 걱정에 수익이 어느 정도 모이면 다 써버리는 습관도 생겼다.

조금이라도 장기적인 계획은 전혀 실현하지 못하고 있고 극단적으로 표현하면 하루 벌어 하루 벌어 먹고 사는 일용직과도 삶의 질에 큰 차이가 없다.

올해의 목표는 사실 거창하지 않다.

그냥 하하 PLO 50, 국내오프 1/2 정도만 플레이하고 그보다 윗방은 아예 플레이하지 않으려고 한다.  

거기서 수익이 나면 생활비 제외한 나머지를 비트코인에 몰빵하겠다.

나는 대가리 나빠서 차트 볼 줄도 모르고, 공부해봤자 하나마나일 것이라서 그냥 단타같은거 안 노리고 적금 들듯이 넣겠다.

몇년 후에 오를지 상폐될지 나는 알 수 없지만 내 인생에 유일한 기회라고 생각한다.

내 인생은  이제 토너먼트에서 숏스택처럼 셔브하지 않으면 안 그래도 조금 남은 스택이 더더욱 깎여나갈 뿐이다.

그래도 희망을 가져보자면 어쩌다 코인플립이라도 이기면 미니멈 캐쉬 인생이라도 될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