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달 전에 누구나 알만한 유튜브 구독자 수십만명 되는 유명 헤어디자이너한테 커트를 했음

이 사람의 유튜브에서 보이는 이미지는 친절하고 디테일한 부분까지 신경써주는 프로페셔널한 헤어디자이너라 느꼈음. 

예약이 쉽지 않을 정도로 인기있는 데다가 커트비만 10만원 가까이 되는데도 궁금하기도 하고 중요한 날이라 나름 사치 좀 부려봤다

당일날 기대도 되고 유튜브로만 보던 사람한테 머리받는 거라 낯설기도 하고, 무튼 가서 앉았는데 삼십분 정도 지나도 안 나타남. 슬슬 열받기 시작했는데 스탭이 와서 연신 사과하길래 맘 약해져서 나도 최대한 이해하려 했는데

정작 나타난 '유명 유튜버 헤어디자이너'는 내가 돈주고 머리하러 온게 맞나 싶을 정도로 사과 한마디 없이 퉁명스러운 말투에 귀찮아 죽겠다는 표정으로 대충 커트 끝내고 "이정도면 되겠죠?"  하더니 사라짐 

그 뒤에 샴푸 끝나고 마무리 커트도 안 보고 스타일링은 담당 스탭한테 맡기고 사라짐.

계산하고 나와서도 기분내러 큰돈주고 머리하러 왔는데 기분 개잡쳐서 대체 무슨 대접을 받은건지 혼미해지더라 ㅋㅋㅋ 

그냥 내 주관적인 느낌일 수 있겠지만 주위에 지인들이나 인터넷 후기들 보면 나랑 비슷한 응대받고 기분 상한 사람들 많은 거 보니 나만 그렇게 느낀게 아닌듯.

당연히 연예인들이나 유튜버들 이미지메이킹이 중요하고, 이외 여러 부분들이 감춰져있으니 쉽게 평가할 수 없다는 걸 잘 알고 있었는데도 막상 당해보니 열받더라 ㅋㅋ

들어보니 유명해지기 전 몇년 전 까지만 해도 친절하고 책임감가지고 일했다던데, 어떻게 보면 난 미용실 헤프닝일뿐인데도 기분 ㅈ창난게 아직도 생생한데 아이린 사건 당사자는 오죽했을까 싶음

유명해지면 저렇게 변하는게 사람의 본성인건지 그게 아니라 원래 그정도밖에 안되는 사람의 가면이 벗겨진건지 많은 생각 하게 됨. 다른의미에서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 무튼 나역시도 내가 유명해지면 저렇게 변질되려나하는 쓸데없는 생각까지하게 되더라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