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아가 됐다는 카톡을 받고 이게 열심히 노력한 갱생이 도로아미타불될거라는 불안감이 엄습함. 다단계회사에서 다이아됐다고 가족들 무슨 해외여행을 보내준다네? 시발 가면 또 얼마나 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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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1.04 14:48:22

다이아가 됐다는 카톡을 받고 이게 열심히 노력한 갱생이 도로아미타불될거라는 불안감이 엄습함.

 

다단계회사에서 다이아됐다고 가족들 무슨 해외여행을 보내준다네?

 

시발 가면 또 얼마나 세뇌시킬려고....

 

하여튼 그래서 가야된다고 2주 동안 못보게됨...

 

 

 

틈틈히 전화하며 지냈는데, 막상 큰일은 벌어지지 않는거 같더라.

 

다이아됐다고해서  보상이 확 늘어나는것도 아니었음.

 

지급받는 보너스가 좀 상당히 크다는것, 그동안 들어간돈이 어느정도 회복되는정도?

 

어쨋든 빚내서 차사고, 홍보한다고 들어간 경비들 썼던것들 어느정도 일시불로 보상을 받아서, 집안이 어느정도 회복됐겠지....

 

'그래 그렇게 조금만 손해보고 사는것도 천운이다' 속으로 안도하며 여친없이 2주를 지냈다.

 

 

 

 

물론 여자친구가 다시 그쪽길에 발을 들일까봐 늘 전화하고 감시했다.

 

부모님이 잘된건 축하할일이다. 하지만 넌 너 갈길가야된다. 오빠가 뒤에서 많이봐줄게 화이팅

 

별 시덥잖은 응원문자를 보내며 여자친구가 얼른 귀국하길 기다렸다.

 

 

 

2주가 지나고 만난 여자친구의 얼굴은 상당히 수척해보였음.

 

반갑다고 안고 토닥해줘도 그냥 아무말없이 안기고 전에 자주하던 애교는 없었음

 

기뻐야할 얼굴이 상심가득한 얼굴이고. 2주만에 만나서 밥먹고 자취방에 같이 들어왔는데

 

 

 

갑자기 자취방을 한번 쓱 보더니 갑자기 눈물을 글썽거리면서, 할말이있다고 함...

 

씨발 대학 다 때려치고....다단계에 올인할려고 중대발표라도 나한테 하려는건가...

 

 

 

존나 찝찝한 마음에 얼른 말하라고 재촉하는데, 선뜻말을 못꺼내고 닭똥같은 눈물만 하나씩 떨어뜨리는거임....

 

티슈로 눈물닦아주며, 

 

 

"왜? 집에서 그쪽일 다시 하라고해? 그런거면 오빠가 이번엔 만나뵙고 얘기해볼게"

 

" 그게 아니라....엄마 아빠가 나 유학보내준대 "

 

 

리버카드떨어지고 상대방 풀하우스겠구나하면서 씨발 눈물을 머금고 콜을 따고 들어갔는데...까고봤더니 포카드...

 

 

" 유학 어디로? 얼마나? "

 

" 프랑스, 5년 "

 

 

 

 

그때부터 여자친구 얼굴에 눈물이 줄줄 흐름. 나라 잃은 사람인줄....

 

시발 가뜩이나 이쁜얼굴이 눈물까지 흘리니깐 더 이뻐보임...보내기는 존나 싫어지고....

 

 

얘 나이가 고작 21살...

 

여자친구 부모님은 자기자식이 그래도 2년가까이 알바해서 번돈 부모님 다단계하는데 보탰으니...

 

그런 자기 딸을 유학보내고 거기서 대학까지 다니게할 목표까지 잡은거 같더라....

 

지금 다니는 지잡대는 자퇴하라면서.......

 

 

 

존나 보내기 싫더라...

 

2주동안 참았던 성욕은 싹 사라지고....

 

여자친구 만날땐 절대 안피던 담배가 땡김

 

괜찮다고 달래놓고 자취방나와서 편의점가서 담배샀다.

 

편의점앞에 쪼그려 앉아 줄담배를 3대나 피는데....헛웃음만 나옴...

 

드래곤볼이냐... 프리저버티니 셀 나오고, 셀 버티니 마인부우 나오고....

 

 

 

온갖 생각이 머릿속을 뱅뱅돌더라.

 

내가 뭐 어찌할 수 없는거라고 생각은 들지만, 

 

 

'너 없으면 안된다고 달래볼까.'

 

'니 수준에 무슨 유학이냐고 화를 내볼까'

 

'지금이라도 자취방들어가서 애라도 만들어야하나...'

(실제로 이런 생각함....인성 ㅆㅎㅌㅊ)

 

 

 

 

극강의 인내심을 가지고 일주일을 보냈음.

 

그얘긴 일단 하지말자고 내가 마무리지음.

 

그리고 평소처럼 맛난거 먹고 영화도 보러가고, 피시방가서 같이 겜도 한판하고...

 

결국은 보내주기로 결정했다.

 

 

 

 

내가 여자친구를 평생 데리고 살거란 보장도 없고, 결혼은 더더욱 모르겠고....

 

평소에 자기가 좋아하는 미술하겠다는데, 그게 나쁜것도 아니고....

 

행여나 5년뒤에 서로 솔로면 다시 만나면되니깐....(30대 중반넘어가지만 난...)

 

그렇게 남은 3개월을 열렬히 사랑하자하면서 전보다 더 많이 여행도 다니고 연락도 자주하고 거의 한달에 20일이상을 붙어있었다.

 

 

 

 

 

 

2017년/01월/01일 아침비행기로...보내줬다.

 

부모님이 유학자금 보탰다지만, 그래도 빠듯한 살림일건데 정 돈없을땐 비상금으로 쓰라고 200만 계좌로 넣어줬다.

 

 

 

16년 12월 31일 ktx타고 인천공항타고 같이 올라가서 게스트하우스 묶으면서

 

마지막 사랑을 불살랐다. 

 

17년 새해 카운트 세면서 떡쳐봤나? 10 9 8 7 6 5 4 3 2 1 하면서 박아봤냐?

 

존나 우리도 웃겨서 킬킬거리면서 했음....

 

 

 

 

 

그리고 아직도 생각나서  피식웃는게 하나있는데, 

 

내 차 트렁크에 콘돔을 한박스사놓고 다녔었는데 (언제 어디서 꽁떡이 생길지 모른다 대비하자!)

 

여자친구만나면서 꽤많이 줄었음....그럼에도 한 200개남아있었다.

 

게스트하우스에 들고가서 거기 휴지통에 다 버리고 옴.....

 

 

 

콘돔들 탈탈 털어 휴지통에 버리면서

 

" 봤지? 오빠 너 올때까지 금욕한다 "

 

이지랄하면서 애써 쿨한척하고....ㅋㅋㅋ

 

아마 다음날 청소하는아줌마 휴지통보고 기겁했을거다....

 

난교파티했나 싶었을듯....

 

 

 

여자친구 아침비행기로 보내고 ktx타고 내려오는게 시발 존나 좆같더라...

 

번호 해지되서 받지도 않는 전화기 몇번이나 쳐걸어보고....

 

근 한달을 우울하게 지냄...그 좋아하던 딸도 안침....

 

 

 

하림에 '출국'노래들으며 맨날 회사 출근했다....그 노래 마지막에 미친듯이 내지르는 파트 있지?

 

"나 잊기를 원해 원해 원해 원해~~ "

 

차에서 아침에 그거 한번해주면 목 다 풀리고 존나 상쾌함...

 

 

 

자취방 집주인한테 안에 집기들 그냥 쓰세요 이러니깐, 

 

'가져가세요 버릴려면 돈들어요' 하더라...

 

(그러면서 티비모니터는 시발 냅두래....)

 

 

 

자취방에 갖다놓고 쓰던 물건들 몰래 집에 다 도로 갖다놓음....

 

울엄마는 "아니 이거 여태 찾았었는데 언제부터 여기 있었지? " 이러고있길래 그냥 모르는척함...

 

남동생새끼는 눈치까고 티비모니터 다시 가져오라고 지랄이나 하고있고.... (줬던 노트북 고장나서 버림)

 

 

 

 

여자친구랑은 시차가 안맞아서 아침에만 잠깐 연락하고..............

 

17년도 가을쯤에 한번 여자친구가 한국들어왔을때 진짜 불알이 얼얼할정도로 떡친거같다....

 

원없이 즐김.....

 

 

 

그리고 이제 떠나보낸지 만2년인데......

 

얼마전부터 여자친구는 아무리봐도 현지에 남친생긴거 같은 느낌이 팍팍 드는거임...

 

그냥 알수없는 촉같은게 있었음..

 

나도 유학생활해봐서 얼마나 외로운지 알기에...이해도되고..

 

분명히 가면 남자생길거라고 호언장담을 하면서 보낸거라 불쾌할정도는 아님...

 

다만 그냥 있으면 있다고 속시원히 말이라도 하면, 좋을텐데....하고있었다.

 

 

 

죽어도 자기는 공부한다고 남자만날시간이 어디있냐고 그러더니.....

 

오늘 느닷없이 남자생겼다고 실토를 하네.....

 

새해되자마자 존나 정신차리라고 선물주네....

 

백인아니다. 그냥 좆같은 히스패닉이라더라...

 

 

 

제목은 시방년이라고 했지만, 내 이십대 마지막과 삼십대 처음을 같이한 여인...

 

잘살았음 좋겠고, 오늘부터 오는연락은 피하지않겠지만, 먼저 연락은 하지않으려고 한다.

 

 

한국 언제한번 들어오면 섹파는 오바고, 살냄새 맡으며 안고 자고는 싶다.

 

잘때 쌕쌕 거리는 숨소리가 그립네....

 

 

 

에이 시방년....사랑했다. 너도 날 사랑했지 시방년아? 행복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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