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수요일에 포고에다가 홀덤 끊는다고 선언하고 다행히 수요일 목요일 금요일 사흘 동안 ㅇㅍ 안 갔다. 한참을 별일 없는 날 밤에 ㅇㅍ 자주 갔어서 그런지 밤에 잠이 잘 안 오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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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2.05 18:27:01

 

지난 수요일에 포고에다가 홀덤 끊는다고 선언하고

다행히 수요일 목요일 금요일 사흘 동안 ㅇㅍ 안 갔다.

한참을 별일 없는 날 밤에 ㅇㅍ 자주 갔어서 그런지 

밤에 잠이 잘 안 오긴 하더라. 그래도 끊은 게 어디냐. 

 

조언해준 분들 다들 고맙다

 

이게 아마 내 마지막 포고 글이 될 것 같다.

홀덤을 다시 시작한다면 모르겠지만

당분간 그럴 일은 없을 거다.

못 참을 땐 포스 플레이머니 KO포커나 쳐야지.

 

나는 3년 4개월 동안 한옵 루징러였고

단 3주만에 모든 손해를 회복하고 위닝러가 되었다.

대부분 블라인드 1000-1000 과 500-500 ㅇㅍ 에서 회복했다.

 

나처럼 고통받는 한옵 낮은블라인드 루징러 포고인들에게

도움이 될까 하여

최대한 간단하게 노하우를 전한다.

왜냐고? 나도 포고에서 배웠으니까.

누군가 한 명에게라도 도움이 된다면 기쁘겠다.

 

다 뻔하디뻔한 말들이니

위닝러들과 고수님들은

시간낭비하지 마시고 뒤로가기 누르시라.

 

크게 게임 외적 요소와 내적 요소로 나누겠다.

 

 

 

*게임 외적 요소

 

1. 좋은 컨디션으로 게임하라

 

인간의 정신은 육체의 상태에 크게 흔들린다.

몸살감기 내지는 허리 아픈 날 ㅇㅍ 가면 질 확률이 높다.

게임 중에도 정상 컨디션이 아니다 싶으면 빨리 나와라.

 

ABC게임(견고한 타이트 어그레시브 포커)을

할 수 있는 정신상태에서만 게임을 해야 한다.

게임 중에 멘탈이 나가면 그대로 앉아서 괴로워하지 말고

반드시 잠깐만이라도 일어서서 테이블을 나와야 한다. 

 

멘탈이 나간 걸 스스로 깨닫는 기준

=입에서 무의식적으로 아이 18! 소리 나오면 거의 확실하다.

 

 

2. 기록하고 또 기록해라

 

경영학의 대가 피터 드러커 가라사대

측정할 수 없으면 관리할 수 없고, 관리할 수 없으면 개선할 수 없다

 

날짜, 장소, 바이인, 캐쉬아웃, 게임시간, 시간당 수익 혹은 손해, 기타 쓰고 싶은 말

그리고 중요한 스팟들 복기 기록. 두리뭉실하게 쓰지 말고 아주 구체적으로 써야 한다. 

아래는 예시

사건 벌어진 후 바로 다음 핸드는 그냥 폴드해버리고 이것들 메모했다.

 

버튼 KK 들고 프리플랍에 1.5귤 뱃, 너무 적게 때렸다. 적게 때리니까 A5o J4s같은 잡것들이 들어와서 각각 집, 플러시 띄워버리지 않나

버튼 KJs 들고 플랍 J 10 8 r, 그런데 미들 에어라인 첵레이즈에 낚여서 28귤 삭제. 그정도도 인정을 못 해서 무슨 홀덤을 치나... 질 게 수두룩 빽빽인데...

히어로 투페어 vs 빌런 셋에 졌음. 플랍에 셋 맞추고 나를 달아먹는 아재를 평소에 호구라고 너무 강하게 마킹해서 큰 배팅을 인정 못 하고 뻥카라고 믿은 게 패인이다. 

버튼 AQs 들고 미들 오픈 2.5귤 콜따고 플랍 Q44, 빌런 첵, 나 정신줄 놓고 올인(넛 아니면 함부로 올인하지 말자 ㅠㅠ), 상대 스냅콜

QQ 한방타이틀로 깔끔하게 사망, 20 정도 드린듯 세상에. 테이블 최강의 방수로 마킹되어있던 분이라 너무 방심했음. 다시는 이렇게 헛돈 쓰는 일이 없도록 조심할 것

 

이렇게 개병신인 나도 3주만에 위닝으로 전환했다.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

 

 

3. 공부해라

전략 게시판에 있는 많은 기초적 내용들도 좋고

한옵, 오프, ㅇㅍ 등으로 검색하면 한옵 크러싱 노하우들 많이 나온다. 공부하자. 

기본 용어를 모르는 사람은 기본 용어부터 숙지하자

https://www.pokergosu.com/index.php?&mid=best&search_keyword=%EA%B8%B0%EB%B3%B8+%EC%9A%A9%EC%96%B4&search_target=title_content&document_srl=276565&use_page=1

 

 

4. 이길 수 있는 곳을 찾아라

난 처음에 이 말을 보고 이게 무슨 소리인가 이해를 못 했는데

여러 블라인드의 다양한 ㅇㅍ를 다니다 보니 어느 순간 깨달았다.

자주 오는 플레이어 중 호구방수의 비율이 높고

블라인드가 부담스럽지 않은 ㅇㅍ 가 분명히 존재한다. 

집에서 가깝다는 이유로 고수들이 널린 ㅇㅍ에 자꾸 가느니

좀 멀더라도 호구들이 대부분인 판떼기에 앉아야 하는 건

너무 당연하지 않나?

 

+추가로

ㅇㅍ에서 주는 스타트 얼리는 반드시 받아 챙겨라

안 그래도 블라인드나 레이크로 니 스택이 줄줄줄 녹는데

얼리라도 받아야지.

 

그리고 심심할 때 ㅇㅍ별로

블라인드로 강제 소모되는 칩 수량 한번 계산해 봐라

공식은 다음과 같다

 

딜러버튼이 한 바퀴 도는데 걸리는 평균 시간(폰 초시계)

x

니가 내는 블라인드 액수

를 시간당 블라인드 소모량으로 환산해서 기억하고

 

위에서 구한

시간당 블라인드 소모량

x

니가 게임하는 총 시간

=니가 게임하는 동안 블라인드로 갖다 바치는 칩 수량

 

최소한 이거 이상으로 따지 못하면

너는 가게의 호구 노예 노릇 하고 있는거임.

(사실 레이크로 나가는 칩도 반영해야 하는데

이건 나도 모르겠다)

 

ㅇㅍ 테이블 사람 모잘라서 빠다리나는데

어떤 루징러가 그러더라.

칩 보니까 다들 잃은 사람만 있는 거 같은데

오늘 대체 누가 딴 거냐고.

누가 따긴 누가 따 도박판 사장님이 땄지.

한마디 해주려다가 참았다.

 

어느 제품이나 서비스를 이용하던

그 제품이나 서비스의 BM(비즈니스 모델, 돈 버는 방법)을 체크해 보는 건 

내가 호구인지 아닌지 판단하는 데 좋은 습관이다.

 

이건 루징러->위닝러랑은 큰 상관없긴 한데

기본적인 마인드셋이긴 함. 

 

 

 

*게임 내적 요소

 

1. 타이트하게 게임하자

 

루징러들은 그냥

vpip(자발적인 팟 참여율)를 낮추면 낮출수록

위닝한다고 자기 최면 걸고 카드 치자.  

 

우리 같은 루징러들이 루즈하게(아무 핸드나 들어오는 대로 들고 프리플랍에 콜)

카드 치는 건 지옥으로 가는 지름길이다.

간단하게 말해서 "이길 수 있는 핸드 위주로 싸우자"

 

포고에서 눈팅으로 배운 모 전략을 도용하겠다. 원작자께서는 용서하시길.

운영핸드 오직 AAKKQQ

AK~AT 림프인 후 보드보고 미스하면 바로 폴드

Axs 1bb 림프인 후 투페어, 트립스, 넛플러시드로우 아니면 바로 폴드

JJ~22 1BB 림프인 후 셋마이닝 실패하면 바로 폴드

모든 림프인에 오픈이 나오면 AK~AJ 제외하곤 미련없이 폴드

나는 여기에 수딧 커넥터 정도까지만 추가해서 썼다

 

막말로

한 시간에 한 팟만 들어가서 크게 먹어도 위닝이다.

지루함을 견디는 인내심이 필요하다.

 

 

2. 이긴 상태에서 싸우자

예전에 회사 팀장이
자칭 서울대 공대와 대학원 홀덤판을 지배했다던 매니아였는데
그 아저씨가 회식 때 두 수 가르쳐준게 있다

A. 이겨놓고 싸워야 한다(특히 턴에서)
B. 이기고 싸울 때 넘어갈 것을 두려워하지 말라

 

뽀쁠이나 양차 들고 비싼 콜비 내면서 넘겨먹겠다는 생각은

최대한 자제하자. 같은 상황 x 1만번 하면 무조건 니가 지는 거다. 

 

예전에 루징러였을 때는 이걸 잊고 살았는데

올해 다시 시작하면서 구글 독스에 써놨던거 꺼내보고

그대로 체화했다.

 

이 말을 살짝 뒤집으면

졌다 싶으면 포기하자, 이다.

상대가 좃같은 핸드로 블러핑쳐서 나를 조지면 당연히 기분 나쁘지.

그러나 AA도 접어야 할 때가 있는 걸 다들 알지 않나?

마음이 흔들려도 꾹 참고, 졌다 싶으면 빠르게 폴드하자.

그래야 헛돈이 안 나가는 건 물론이고

쟤는 무리하지 않고 정직하다는 이미지가 쌓여서

내가 블러핑할 때 빌런들이 리스펙할 확률이 높아진다. 

 

 

3. 상대가 생각하는 내 레인지를 고민하자

초보 - 내 카드만 본다

중수 - 상대의 카드를 예상한다

고수 - 상대가 예상하는 내 카드를 예상한다

라고들 하더라

 

1번에서 얘기한 타이트한 플레이에 

고수의 마음가짐이 더해지면

블러핑이 쉬워진다.

 

예컨대 내가 워낙 타이트하게 치고 vpip가 낮으며

높은 카드만 들고 게임한다는 이미지가

테이블 빌런들에게 확실하게 박혀 있으면

플랍 AAx 깔렸을 때

나한테 A가 없어도 적절한 뱃으로 쉽게 팟을 가져올 수 있다.

 

물론 여기의 전제는

빌런들이 콜스테이션(무조건 콜)성향은 아니어야 한다는 것. 

 

 

4. 위닝컷, 로스컷을 정하자

 

로스컷은 뭐 말할 필요가 없고

흔히들 하는 말로

잘 되는 날이면 더 처야지, 라고들 하는데

나는 반대한다.

올타임 루징의 핵심적인 이유 중 하나는

따든 잃든 멈추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누구나 ㅇㅍ 입장할 때 하는 생각은 똑같다.

아 오늘은 얼마얼마만 쳐야지.

그러나 그 마인드를

배드빗 썩아웃 쿨러 쳐맞고도 유지하는 인간은

극히 극히 드물거다. 

추가로 도박꾼들이라면

소위 '딴본전'에 대한 유혹을 

떨치기가 어려운 경험 다들 해봤으리라 생각한다.

아까 내가 총스택이 +100이었는데 지금 +60이다,

그러면 지금 따고 있음에도

잃은 +40이 눈에 아른아른해서 멈출 수가 없지.

 

망하기 좋은 마인드셋이라고 본다. 

 

위닝컷 +2맥스바이인

> 맥스바이인 30귤 들고 들어가서 총스택 90귤 되는 순간

무조건 아웃콜 후 시간 될 떄까지 잠궈버림.

AA KK 이외 다 폴드. 들더라도 소극적으로 운영.

실제로 AKs QQ까지 버려본 적 있음.

AKs는 버리고 나서 보드 보니까 리버에 넘어가더라 ㅋㅋㅋㅋ

소름끼쳤음

 

로스컷 -2 맥스바이인

> 아예 처음부터 2맥스바이인어치 칩을 바꾼다.

테이블에 절반 올려둔 후 그거 털리면 나머지 절반 꺼내서 치고

이마저도 털리면 뒤돌아보지 않고 ㅇㅍ를 나가야 한다.

현금 또 꺼내고, 계좌이체 또 하고, 서빙한테 또 돈뽑아오라고 시키고

이렇게 멈추지 못하면 나락으로 간다.

 

 

 

 

 

 

이상 잔소리를 마친다.

루징러 동지들, 다들 올해에는 위닝러로 전환하여 광명 찾기를 바란다.

힘내자. 나같은 병신도 3주 60시간 만에 해냈는데 너라고 못 하겠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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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2.05 18:38:18

2022.02.05 19:3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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