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적으로도 그렇고 여러모로 여유가 많이 생겨서 

 그 전부터 해보고 싶었던 유튜브도 하고 있고, 운동도 열심히 하고 있거든.

 사실 어렸을 때 부터 간간히 해온 수영이나 집에서 토너먼트 쉬는 시간에 하는 맨몸운동 + 스트레칭 제외하면

 살면서 피지컬을 이렇게 많이 필요로 하는 일을 해 본 적이 없거든.

 그럼에도  우선순위가 운동 -> 유튜브 -> 일 이런 정도로 열정을 쏟아 붓고 있음.

 내가 포커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대부분 알테니 운동에 꽤나 진심이란 건 알 수 있겠지?


 여튼 자연스럽게 유튜브에서도 내 관심사를 반영해서 운동 관련된 영상들을 많이 추천해줘, 그래서 다른 사람들 영상 많이 보고

 거기에 있는 댓글들도 보다보면 대부분은 응원의 내용들이거든? 가끔 건설적인 비판들도 있어.

 나처럼 엄청 설명충이라 자세히 설명해주는 사람들도 있고, 그 중에 기억에 남는 댓글이

 "딱 취미 수준이네요." 였어. 그냥 밑도 끝도 없는 악플보다 이게 더 눈에 들어 왔던 이유는 

 도무지 이런 댓글을 남긴 사람의 심리를 이해할 수가 없겠더라고.


 논리적으로라면 "딱 취미 수준" 이라는 평가를 내리려면 본인은 당연히 취미 이상의 수준이라는 뜻인데,

 내가 본 영상에서의 사람은 사실 초보인 내 눈에도  "취미 수준"이라고 말하기에는 기만일 정도로 잘 해 보였거든?

 그런데 내가 아무리 생각을 해도, 뭔가 자기가 좋아하는 분야에서 그 영상 속의 사람을 취미수준이라고 말할 정도로 잘 하는 사람은

 엄청 열심히 운동을 했다는건데, 그렇게 무언가를 열심히 스스로 해 본 사람이, 다른 사람이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을 보고

 저렇게 아무 내용도 없이 비꼬는 댓글을 달까라는 생각이 들더라고.

  왜냐면 나도 간혹 핸드게시판이나 전략게시판 보면 열심히 솔버 돌리고 열심히 번역하고 이렇게 올리는 사람들 보면 
 
 배우기도 하고 내 의견도 내고 응원도 하거든?


 또 뭐 커뮤니티질 일 이년 한 것도 아닌데, 이런 생각을 하나 할 수도 있는데, 유튜브를 시청만 하는게 아니라 실제로 채널을 운영도 하니깐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더라.


 그래서 나름대로 도달한 결론은, 본인이 행복한 사람이나 어떤 분야에서 열심히 무언가를 그라인딩 한 사람들이 악플을 달거라고 생각되진

 않는다. 였다. 이 얘기를 아는 동생이랑 했는데,  "아니야, 진짜 잘 하는데 악플 다는 미친 놈들도 간혹 있어" 그러더라 

 약간 씁쓸하게 웃었다. 그런 사람들이 세상에 많지 않았으면 한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