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을 하면서 느낀점들이다. 

잘 풀릴때에는 뭐를 해도 잘 된다. 운이 좋아도 이렇게 좋을 수가 없다. 또 그만큼 마음의 여유가 있으니 내가 뒤지고 있는 상황일 때에는 과감히 던질 줄 알고 세컨 베스트 핸드도 리버에 죽는게 아니라 플랍에서 던진다. 손실을 최소화한다는 것.

안 풀릴때에는 반대로 안 좋은 카드로 들어가서 역전극을 펼치려고 한다. 내가 당한 것을 복수하고 싶어하는 심리가 작용한다. 포커판에서 정의 실현, 복수를 하려는 이런 날에는 뱅크가 미끄럼틀을 탄다. 그리고 뱅크를 보면서 자기 정당화를 하기 시작한다. 

수많은 게임을 해왔지만 진정한 승리자는 화려한 플레이, 블러핑, 그리고 리버에 오버쇼브를 하는 사람들이 아니라 5시간이고 10시간이고 자기 플레이를 고수하면서 따거나 지거나 표정변화 없이 느긋하게 치는 사람들이었다는 거. 그래서 Stu Ungar 보다 Chip Reese 가 더 훌륭한 포커 플레이어라는 것. 

포커 선수들이여, 칼을 꺼내서 휘둘러야 될 때를 알자. 냉정함을 잃지 말자. 사납게 달려드는 살쾡이보다 이빨 숨긴 호랑이가 되자. 이런 멘탈 면에서는 한국 플레이어들이 서양 애들에게 좀 뒤쳐지는 면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자. 나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