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 2방에서 전전하는 주제에 이런 글 쓰는 게 웃긴것 같긴한데..

포커에 관한 글이나 유저들 이야기 들어보면 볼륨이 필수적인 것처럼 이야기하잖아.

그래서 나도 2방을 치면서도 원, 투테이블 돌리는 건 엄청 하수인것처럼 느껴져서 어떻게든 4테이블 정도를 맞춰서 플레이하려고 했었지.

레귤러테이블보다는 줌테이블이 더 볼륨도 확보되고, 실력도 줌이 더 있다길래 줌방만 주로 돌렸음.

꼴에 잘하고 싶은 마음은 있는데, 이론공부는 안하면서(번역글 같은거는 몇번 보긴 했지만 깊게 더 공부하는 건 접었음),

단순히 볼륨으로 실력을 키워서 승부하려고 했었지.

근데 진짜 2방 줌 멀테 돌리면서 엄청 장기간 멘징만 했음.

멀테를 돌리니까 스팟별로 막 생각을 깊게 하지도 못하고(물론 낮은 수준이겠지만),

적절히 블러프와 밸류를 섞어서 나름대로 기계적인 느낌으로 플레이를 했는데..

에고포커때문에 오버블러프와 오버블러프캐치를 하게 되면서 이익은 별로 못내고 있었음.

아~ 그러다가 최근에 조금 다운스윙이 왔는데 너무 포커가 재미없게 느껴지더라.

멀테돌리면서 이익이라도 나면 재밌겠는데, 이익도 안나는데 기계적으로 치면서 뱅크가 계속 깍이니까

포커가 진짜 존내 재미없게 느껴지는 거임.

그래서 나는 포커에 재능도 없고, 나랑도 안맞고, 포커게임도 존나게 재미없다고 생각을 하게 됐음.

그래서 며칠 전에 여기 포고에 하소연 하는 글도 올렸음.

그때 다른 애들 조언은 줌방은 매너리즘에 빠지기 쉬우니 다른 레귤러나 토너 등을 해보라는 거였음.

그래서 레귤러 테이블이랑 싯앤고로 좀 전환을 해봤는데..

요며칠 런이 좋아서 뱅크가 100점정도 늘었음.. 뭐 이건 정말 단기적인 런일 수 있음.

그런데 어쨌거나 볼륨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그냥 싯앤고나 레귤러 테이블을 좀 여유를 가지고 하다보니,

좀 더 게임도 잘되고, 만약에 지더라도 무리한 블러프를 했거나, 에고포커를 한 지점을 나름대로 분석할 수 있더라고.

밸류의 맥시마이즈도 좀 더 생각을 하면서 하게 되고...

갠적으로는 줌 멀테보다 훨씬 건설적인 게임을 하는 느낌이었음.

그래서 든 생각인데 우리가 뭐 전업으로 하는 것도 아니고..

굳이 '볼륨'에 집착할 필요가 있을까?

그리고 볼륨이 반드시 실력향상의 필수적인 요건일까?

(오프라인 테이블의 볼륨은 뭐 지금 내가 2방만 10만핸드 이상 친 것 보다도 적지만 그걸로 평가할 수 없잖아)

물론 단기런으로 잠깐 잘따고 못따고 이런거는 길게보면 의미없는 것은 맞는 것 같아.

근데 그렇다고 무조건 헤비볼륨이 아니면 제대로 포커를 치는 게 아니라는 것도 어떻게 보면 너무 엄격한 기준인 것 같음.

볼륨은 어떤 사람의 실력이나 성과를 평가하는 데 한 요소인 것은 맞고, 최소한의 볼륨이 있어야 그 사람을 평가할 수 있는 것은 맞지만,

굳이 레크레이션 플레이어들이 이 '볼륨'에 얽매여서 핸드수 확보하는 것을 우선순위로 둔다는 것은 주객이 전도된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