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로 쓰려다가 너무 길어지고 가독성 별로일 것 같아서 여기에 쓴다
형이 지금 저녁 같이 먹은 처자 때문에 기분이 좋아서 이 정도로 부드럽게 넘어가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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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 확률로 100억원의베팅으로 200억원을 따느냐
1% 확률로 100억을 다 잃고 0원으로 돌아가느냐
이 베팅에 비유하면.
네 스타일은 이 도박을 한다고 난 하지 않는다다."
1) 니가 예로 든 100억 베팅은 당연히 스냅콜이지 저걸 왜 안하냐?
너 혹시 무슨 돈에 대한 혐오감이나 포비아가 있음?
아니면 워낙 금수저라서 EV = +98억원 같은 커다란 엣지는 그냥 패스해도 되냐?
저게 예외가 되는 거의 유일한 경우는 100억이 (혹은 임의의 액수가) 너의 뱅크롤에서 워낙 큰 부분을 차지해서
1%의 확률로 저걸 잃게 되면 앞으로 너의 뱅크롤 성장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경우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건 엄밀하게 말하면 경제학에서 말하는 효용 [utility]이 지수함수의 성질을 띠고있기 때문임
즉 돈이 늘어나면서 효용 역시 그에 정비례해서 늘어나는 게 아니고
어느 선을 지나가면 그 지점에서 1불을 더 딸 때의 효용 이득보다 1불을 더 잃을 때의 효용 손실이 더 크기 때문이지
쉽게 말해서 저런 상황에 니가 자주 놓인다면
너는 뱅크롤 관리를 잘못하고 있다는 거다
그리고 "난 확률과는 아무런 연관없이 지금 상대가 정말 이기고 있는 패를 쥐고 있느냐 아니냐만 보는 거"라고 했는데
ev 계산하는 게 원래 그걸 다 고려해서 상대의 레인지를 상대로 내 핸드의 에퀴티를 따져본 다음에 하는 거다
그런거 다 따지고 나서 99%다 1%다 얘기를 하는 거야
너 혼자서만 무슨 엄청난 리딩을 하고 남성 호르몬 냄새를 맡아 가면서
대단한 판단을 하고 있으며 그래서 엣지가 나온다고 착각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되돌아 보기를 바란다
"마찬가지로 내가 1%승률이고 상대가 99% 승률이어도, 지금 내눈에 의심의여지가 없는 강한 tell이 포착된다면 난 지체없이 문다. 가서 달려든다. 앞으로 떨어질 카드의 확률에 의존하지 않아."
2) 니가 1% 승률인데 상대가 강한 tell을 보이면 따라가서 문다고?
아니 이건 또 무슨 소리야
차라리 리버 상황이라면 앞으로 떨어질 카드가 없으니까
쇼다운 갔을때 거의 이길 확률이 1% 정도로 희박한 핸드를 블러핑으로 쓴다는 말이면 이해하겠는데
"앞으로 떨어질 카드의 확률에 의존하지 않아" 같은 무슨 원피스 30권쯤에 독백으로 나왔을 법한 대사를 패기있게 읊고 있냐?
니가 말한 72o 오버벳 블러핑을 예로 들면 상대는 당연히 못 받을 확률이 높지
그러니까 니가 자주 이기는 건 당연한 거고
근데 저 5x 팟 블러핑이 얼마나 자주 성공해야 +ev가 되는지 계산은 해봤냐?
아니면 저것도 그냥 "수학, 통계에 의존하지 않음" 하고 넘어갈 거냐
그리고 5x 팟 블러핑이 +ev면 왜 3x는 안되고 2.5x는 안되냐
이런거 하나하나 다 비교해 봐야 하는게 포커라는 게임이다
"매판이 중요해. 그리고 매판은 기억되고 상대도 바보가 아니므로 날 기억할테지. 서로의 데이타베이스는 리셋될수없고 그렇게 매판 집중할 수 밖에 없어."
3) 매판이 중요한 거야 지극히 당연한 얘기라서 나는 딱히 별다른 언급도 안하고 넘어간 부분인데
탄탄한 기본 실력이 없으면서 니가 말하는 소위 metagame만으로 수익을 내는 건
혼자서 오르막길을 올라가면서 힘겹게 싸우는 거랑 똑같다
물론 그런 힘겨운 싸움에서 이길 수 있는 사람이 아주 드물게 몇명 있는데
너는 지금까지 쓴 글들을 보면 아쉽게도 그중 한명은 아마 아닐 거 같으니까
생각을 바꿔보는 것을 진심으로 추천한다
그리고 마지막 야구 예를 드는 것만 봐도 거의 확신이 드는데
너는 왠지 매 핸드의 결정 하나하나를 "잘해야 한다"는 것보다는
"어떻게 해서든 이겨야 한다"는 압박감을 상당히 많이 받고 있는 것처럼 느껴지며
경험상 이건 핸드수 부족으로 인한 것이거나 뱅크롤 부족으로 인한 것일 가능성이 크다고 느낀다
뱅크롤 부족이라는 건 조금 더 구체적으로 어떤 뜻이냐면
원래는 지금 이 핸드 하나를 이기든 지든
오늘 이 세션 하나를 이기든 지든
너의 플레이나 뱅크롤에 거의 영향이 없어야 하는데
모종의 이유로 너는 아마 그렇지 못한 상황에 있을 거라는 얘기임
아니 1/2에서 하루에 50핸드씩 치는 세션을 무슨 7할타자 은퇴 9회말 2사랑 비교하냐?
여담으로, 내가 니 실력이 어떤지 정확히 알지 못하고
또 모르는 사람한테 초면부터 훈계조로 말하고 혹여나 감정을 상하게 하는 게 성격이랑 안 맞는 일이라서 가급적 참고 있지만
읽다보니 꾸준히 틸트가 몰려와서 쓰는 거다
어떤 종류의 틸트냐면 말야
예를 들어 내가 5년 넘게 복싱을 하고 있다고 가정해 봤을 때
어느날 아침 운동하러 체육관에 갔는데
웬 처음보는 애가 심각한 표정으로 샌드백을 치고 있길래 내가 다가가서 "앗 안녕하세요 처음 뵙네요 복싱 재밌죠?" 라고 인사하려고 했는데
얘가 다짜고짜 내 얼굴에 잽을 꽂아서 나를 당황하게 하더니
"ㅋㅋ 잽은 이렇게 하는 거임 님같은 스타일도 있지만 매번 승부에서 항상 이기려면 이런 예측 불가능한 잽이 중요함 ㅋㅋ
그리고 난 5분만 운동하고 집에감 왜냐면 그 이상 넘어가면 집중이 어려움 ㅋㅋ 님 빠이" 하면서
난데없이 다른 초보들 상대로 사우스포에 대한 강좌를 풀고 있는 걸 지켜보고 있을 때의 틸트라고나 할까..
그래도 끝까지 "님 저랑 그냥 복싱 3라운드 정도 스파링 헤접 ㄱㄱ?" 라고는 안해서 내가 싸움을 걸기도 뭐하고 말야..
2015.12.18 17:09:39
2015.12.18 17:11:20
@브리스톨
복싱은 최근 안한지가 좀 되었다가 어젠지 오늘인지 체육관에서 회원비 올랐다고 전화가 오는 바람에 틸트가 와서
생각나서 예로 들어본 것뿐임
2015.12.18 17:22:28
호날두랑 같이 훈련하고, 디마리아랑 몸푸는 선수한테 축구란 이런거라고 존나 일장연설 하는 것 같았다.
축구 실력도 실력이지만 나는 상대의 동공을 보고 페로몬 맡으며 드리블한다고 잘난척을 존나게 해대는데
존나 정확한 팩트에 근거한다며 등장해서 AAAx가 하위 30%라는 소리가 화룡점정이었다.
2015.12.18 17:26:20
@빈지노
포커 치다보면 누구나 조금씩 허세도 부려보고 또 자신감있게 의견 피력도 해보고
그러면서 토론을 거치며 배워가는 거라고 생각함
베가스는 의견은 나와 맞지 않는 부분이 있었지만 그래도 계속 글을 성의있게 쓰고 자기 생각을 어필했으니까
나도 그냥 무시하기가 좀 그래서 내 나름의 생각을 쓰고 있는 거고
물론 페로몬 동공 뭐 이런 부분이 상당히 틸트가 오긴 했지만 너무 싸잡아서 까지는 말자
쟤 안그래도 쓸데없이 일밍아웃 했다가 멘탈 엄청 털린것 같음..
2015.12.18 17:30:29
@Alice
좀 말이 되는 소리를 해야 그러려니 하지
앞뒤가 꽉 막혀서 아집에 절어있더라
잘하는척 엄청 해대는데 페로몬때 나도 틸트가 와서 견딜수가 없었다
2015.12.18 17:33:11
@빈지노
혹은 조찐x처럼 드립 욕심이 좀 있는 애 같기도 해서
난 사실 페로몬이랑 50핸드는 사실 웃기려고 한 말이라고 믿고 있었다
더불어 다음에 라이브 치러 갈 때에는 향수로 내 페로몬 냄새를 숨기고 가야겠다는 굳은 다짐과 함께 말이야..
2015.12.18 17:27:26
2015.12.18 17:31:09
@jason
생각이 맞든 틀리든 본인은 심사숙고 한끝에 글을 쓰는 것 같다는 인상을 받았어
그래서 그냥 속는셈 치고 먹이를 한 트럭 사와서 주고 있는 중임
2015.12.18 17:38:24
2015.12.18 17:45:02
@jason
2015.12.18 17:38:39
백도어 플러쉬로 여차저차 만든 세컨넛같은거 접어서 이기면 히어로 폴드해서
이게진정 포커플레이어다! 하는게 없지않아 있는거같다
엘리스 니가 해준말 보고 아직은 못느껴도 장기적으로 계속 치다보면 텔에 의존한 포커라든지
통계에 의해 안친다 말하지만 자신도 모르게 이게 폴드를 하면 +ev가 나는지 -ev가 나는지 무의식적으로 느끼고 있을테고
또한 50핸드만 친다는 개소리도 어느샌가 말이 안되는 소리란걸 느낄꺼다
쟤가 저번에 왜 50핸드만치는치 일밍한 글 댓글에서보면 기억은 잘 안나지만 3 가지 이유를 제시했는데 그거랑 50핸드랑 사실상
별로 연관성 없어보이고 50핸드를 치면서 그핸드안에 따야한다는 초조함이라던지 오프에서 50핸드면 몇번이나 플레이를 할수있을지..
퀘스트하는것도아니고.. 금방 느낄꺼같은데 말이야
2015.12.18 17:47:36
@도일
잠깐 틈내서 포고 보고 있었는데 저 드립을 보고 표정관리가 좀 힘들었다
니 말대로 저런걸 금방 느낀다면 좋겠네
뭐가 어쨌든 열심히 하는 사람들은 잘 되었으면 좋겠다는 게 내 솔직한 마음이니까
만약 방향이 잘못되면 열심히 하는 그만큼 더 가속도가 붙어서 잘못된 길로 가게 될 수도 있고..
2015.12.18 18:00:22
@Alice
난금방 느끼더라고 위크한테이블에선 텔로 이득을 보긴하지만 참고정도 그이상도 아니라고 생각하게되더라
나중에 저런 성실한 답변좀듣게 암걸리게나 해야겟다 ㅋㅋㅋㅋㅋㅋㅋ 표정관리가 안된다는거보소 ㅋㅋ
글구 공부글 기대한다 ㅎㅎ 참고로 난 다시 공부시작하고있어서 프리플랍 레인지가 너무궁금하다!
2015.12.18 18:07:26
@도일
솔직히 홀덤 손 놓은지가 꽤 됐고 손놓기 전에도 헤접을 주로 했어서
홀덤 6링 프리플랍에 대해서는 아주 정확하게 쓸 자신이 없다
2015.12.18 18:15:17
@Alice
오마하랑 홀덤중 오마하가 더 메트리 잇다생각해서 그쪽으로 간거야 ?
글구 홀덤 시장이 망해간다는데 그건 왜그런거임 ?온라인이랑 오프라인이랑 둘다 망해가는거야 ?
그럼 오마하는 안망해 ?
글구 공부글뭘쓸지는 모르겟다만 쓸 생각없엇다면 꼭 안써도 된다 사실 그건 찾아보면 금방나오긴하니까 그냥 너가 생각하기에 더 도움되는거 써주면 좋겟다!
2015.12.18 18:19:32
@도일
홀덤은 너무 오래 쳐서 타성이 좀 붙기도 했고 (오마하로 전향하려는 시점에서 이미 100만핸드 넘게 쳤었음)
무엇보다 백날 쳐봐야 페어 하나 맞추기도 어려운 게임이라 재미가 없었음
그런데 역설적이게도 홀덤 때려치고 오마하 쭉 치다가 wsop 같은거 나가면서 가끔 홀덤 쳐보니까
예전보다 더 재밌고 보다 깊은 생각을 할 수 있는 부분도 있더라
홀덤 시장이 망해간다는 건 정확한 건지는 모르겠지만
필드는 점점 어려워지고 엣지의 크기는 줄어드니까 그런 거겠지
오프라인이 온라인보다 7-8년 정도
오마하는 홀덤보다 5-6년 정도 뒤쳐져 있다고 보면 된다
고로 오프라인 오마하는 개꿀 (그러나 배리언스는 핵참상)
공부글은 뭐 누구나 찾아보면 나오는 글을 복붙하든 쓰는 것은 크게 의미가 없을 것 같고
최대한 여러 사람에게 도움이 되도록 써보겠음
2015.12.18 18:26:39
@Alice
2015.12.18 17:49:22
2015.12.18 17:59:57
하루에 50핸드 빠르게 치고간다라..
50핸드 라는 숫자는 패 한번도 안떠서 팟에 단한번도 참여 하지못해도 이상하지 않을만큼
적은 숫자인데 하루에 그만큼친다고..?
개인적으로 treat your poker like business 한번 읽고오길바람..
2015.12.18 18:01:02
이태혁
그색히 이태혁인듯
2015.12.18 18:07:36
2015.12.18 18:14:37
@포커남자
나는 저 효용에 대해 쓰면서 뱅크롤 성장을 극대화하는, 그리고 포커 플레이어들이 자주 얘기하는 켈리 뱅크롤 법칙을 떠올리면서 썼는데
(켈리 뱅크롤은 효용이 지수함수인 경우 그 성장을 극대화한다고 알려져 있으므로)
일반적인 의미에서라면 니 말대로 효용은 오목함수가 맞고
나도 저 글에서 딱히 켈리 법칙을 인용하지 않았으므로 내가 실수했다
베르누이가 로그함수고 크래머가 제곱근이었나? 한계효용은 정말 기억이 가물가물
좋은 지적 고마움!
2015.12.18 18:14:35
2015.12.18 18:22:54
@하루
아 그냥 개그코드로 승화시키려고 하는게 아닌가 했는데
그게 아니었던 것 같음.. (사실 잘 모름)
2015.12.18 18:18:46
2015.12.18 18:20:03
2015.12.18 18:28:42
여러번 말하지만 난 쟤가 쓴 글 내용에 틸트가 좀 오기는 했어도
성의를 가지고 노력하는 사람 같아서 올바른 방향으로 갔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쓴 거고
혹여나 마녀사냥처럼 보이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물론 포고인들의 성숙한 댓글을 보니 그럴 일은 없을 것 같지만 말야
난 침대에서 누가 기다리고 있어서 일단 좀 자고 와야겠음
다들 굳런하고 좋은 주말 돼!
2015.12.18 18:30:28
http://www.pokergosu.com/Poker/742987
2015.12.18 18:43:36
2015.12.18 18:54:05
@포스잡고싶다
2015.12.18 18:59:14
@Alice
2015.12.18 18:44:48
결국 캐시게임에서 숏스택 미들 딥 스택에대한 기본적인 전략이 없이 초기 풀바인으로 두 세바이인 따거나 올인나거나 그 뒤의 운영이 어려워 50핸드 즉 2시간 정도를 원 세션으러 끊어서 하루 한 세션 본다는건데...전략 부재 피지컬 저질을 나타낸거고...
그럼에도 앨리스 말처럼 솔직하게 말함으로써
다른건 몰라도 자아가 쎈건지 쎈척하는건지 자신의 행동 근거에 대해 자신감이 넘쳤고....
암튼 재미있는 캐릭터야...ㅎ
2015.12.18 19:04:37
@조끼니진
제발 떠나지 말고 포고에 정착하면서 계속 썰을 풀어주길..
2015.12.18 20:00:43
2015.12.19 01:18:25
@악재
2015.12.18 23:47:47
2015.12.19 01:18:40
@아이옵
2015.12.19 01:15:15
2015.12.19 01:18:10
@쟈니찬
페로몬이랑 1% 얘기 듣고 상당히 틸트받아서 쓴 글이지만 저 생각에는 변함이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