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로 쓰려다가 너무 길어지고 가독성 별로일 것 같아서 여기에 쓴다 형이 지금 저녁 같이 먹은 처자 때문에 기분이 좋아서 이 정도로 부드럽게 넘어가 준다 ==== "99% 확률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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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2.18 17:01:43

댓글로 쓰려다가 너무 길어지고 가독성 별로일 것 같아서 여기에 쓴다

형이 지금 저녁 같이 먹은 처자 때문에 기분이 좋아서 이 정도로 부드럽게 넘어가 준다

 

====

 

"99% 확률로 100억원의베팅으로 200억원을 따느냐

1% 확률로 100억을 다 잃고 0원으로 돌아가느냐

이 베팅에 비유하면.

네 스타일은 이 도박을 한다고 난 하지 않는다다."

 

1) 니가 예로 든 100억 베팅은 당연히 스냅콜이지 저걸 왜 안하냐? 

너 혹시 무슨 돈에 대한 혐오감이나 포비아가 있음?

아니면 워낙 금수저라서 EV = +98억원 같은 커다란 엣지는 그냥 패스해도 되냐?

 

저게 예외가 되는 거의 유일한 경우는 100억이 (혹은 임의의 액수가) 너의 뱅크롤에서 워낙 큰 부분을 차지해서 

1%의 확률로 저걸 잃게 되면 앞으로 너의 뱅크롤 성장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경우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건 엄밀하게 말하면 경제학에서 말하는 효용 [utility]이 지수함수의 성질을 띠고있기 때문임

즉 돈이 늘어나면서 효용 역시 그에 정비례해서 늘어나는 게 아니고 

어느 선을 지나가면 그 지점에서 1불을 더 딸 때의 효용 이득보다 1불을 더 잃을 때의 효용 손실이 더 크기 때문이지

 

쉽게 말해서 저런 상황에 니가 자주 놓인다면

너는 뱅크롤 관리를 잘못하고 있다는 거다

 

그리고 "난 확률과는 아무런 연관없이 지금 상대가 정말 이기고 있는 패를 쥐고 있느냐 아니냐만 보는 거"라고 했는데

ev 계산하는 게 원래 그걸 다 고려해서 상대의 레인지를 상대로 내 핸드의 에퀴티를 따져본 다음에 하는 거다

그런거 다 따지고 나서 99%다 1%다 얘기를 하는 거야

너 혼자서만 무슨 엄청난 리딩을 하고 남성 호르몬 냄새를 맡아 가면서

대단한 판단을 하고 있으며 그래서 엣지가 나온다고 착각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되돌아 보기를 바란다

 

"마찬가지로 내가 1%승률이고 상대가 99% 승률이어도, 지금 내눈에 의심의여지가 없는 강한 tell이 포착된다면 난 지체없이 문다. 가서 달려든다. 앞으로 떨어질 카드의 확률에 의존하지 않아."

 

2) 니가 1% 승률인데 상대가 강한 tell을 보이면 따라가서 문다고?

아니 이건 또 무슨 소리야

차라리 리버 상황이라면 앞으로 떨어질 카드가 없으니까

쇼다운 갔을때 거의 이길 확률이 1% 정도로 희박한 핸드를 블러핑으로 쓴다는 말이면 이해하겠는데 

"앞으로 떨어질 카드의 확률에 의존하지 않아" 같은 무슨 원피스 30권쯤에 독백으로 나왔을 법한 대사를 패기있게 읊고 있냐?

 

니가 말한 72o 오버벳 블러핑을 예로 들면 상대는 당연히 못 받을 확률이 높지 

그러니까 니가 자주 이기는 건 당연한 거고

근데 저 5x 팟 블러핑이 얼마나 자주 성공해야 +ev가 되는지 계산은 해봤냐?

아니면 저것도 그냥 "수학, 통계에 의존하지 않음" 하고 넘어갈 거냐

그리고 5x 팟 블러핑이 +ev면 왜 3x는 안되고 2.5x는 안되냐

이런거 하나하나 다 비교해 봐야 하는게 포커라는 게임이다

 

"매판이 중요해. 그리고 매판은 기억되고 상대도 바보가 아니므로 날 기억할테지. 서로의 데이타베이스는 리셋될수없고 그렇게 매판 집중할 수 밖에 없어."

 

3) 매판이 중요한 거야 지극히 당연한 얘기라서 나는 딱히 별다른 언급도 안하고 넘어간 부분인데

탄탄한 기본 실력이 없으면서 니가 말하는 소위 metagame만으로 수익을 내는 건

혼자서 오르막길을 올라가면서 힘겹게 싸우는 거랑 똑같다 

물론 그런 힘겨운 싸움에서 이길 수 있는 사람이 아주 드물게 몇명 있는데 

너는 지금까지 쓴 글들을 보면 아쉽게도 그중 한명은 아마 아닐 거 같으니까 

생각을 바꿔보는 것을 진심으로 추천한다

 

그리고 마지막 야구 예를 드는 것만 봐도 거의 확신이 드는데

너는 왠지 매 핸드의 결정 하나하나를 "잘해야 한다"는 것보다는

"어떻게 해서든 이겨야 한다"는 압박감을 상당히 많이 받고 있는 것처럼 느껴지며

경험상 이건 핸드수 부족으로 인한 것이거나 뱅크롤 부족으로 인한 것일 가능성이 크다고 느낀다 

 

뱅크롤 부족이라는 건 조금 더 구체적으로 어떤 뜻이냐면

원래는 지금 이 핸드 하나를 이기든 지든 

오늘 이 세션 하나를 이기든 지든 

너의 플레이나 뱅크롤에 거의 영향이 없어야 하는데

모종의 이유로 너는 아마 그렇지 못한 상황에 있을 거라는 얘기임

아니 1/2에서 하루에 50핸드씩 치는 세션을 무슨 7할타자 은퇴 9회말 2사랑 비교하냐? 

 

여담으로, 내가 니 실력이 어떤지 정확히 알지 못하고

또 모르는 사람한테 초면부터 훈계조로 말하고 혹여나 감정을 상하게 하는 게 성격이랑 안 맞는 일이라서 가급적 참고 있지만

읽다보니 꾸준히 틸트가 몰려와서 쓰는 거다 

 

어떤 종류의 틸트냐면 말야 

예를 들어 내가 5년 넘게 복싱을 하고 있다고 가정해 봤을 때

어느날 아침 운동하러 체육관에 갔는데

 

웬 처음보는 애가 심각한 표정으로 샌드백을 치고 있길래 내가 다가가서 "앗 안녕하세요 처음 뵙네요 복싱 재밌죠?" 라고 인사하려고 했는데

얘가 다짜고짜 내 얼굴에 잽을 꽂아서 나를 당황하게 하더니

"ㅋㅋ 잽은 이렇게 하는 거임 님같은 스타일도 있지만 매번 승부에서 항상 이기려면 이런 예측 불가능한 잽이 중요함 ㅋㅋ

그리고 난 5분만 운동하고 집에감 왜냐면 그 이상 넘어가면 집중이 어려움 ㅋㅋ 님 빠이" 하면서

난데없이 다른 초보들 상대로 사우스포에 대한 강좌를 풀고 있는 걸 지켜보고 있을 때의 틸트라고나 할까..

그래도 끝까지 "님 저랑 그냥 복싱 3라운드 정도 스파링 헤접 ㄱㄱ?" 라고는 안해서 내가 싸움을 걸기도 뭐하고 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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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2.18 17:49:22

2015.12.18 18:59:14

2015.12.18 23:47:47

2015.12.19 01: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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