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JOPT 메인 15레벨 탈락때문에 맛간 상태로 있다가 갑자기 쓸만한 글이 생각나서 올려봅니다.

포커에는 각종 dominate 상황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파켓 vs 파켓은 8대2, Ax vs Ax는 7대3 정도라고 다들 말하죠.

파켓 vs 파켓에서 윗파켓이 가지는 ev는 0.8 - 0.2 = 0.6, 높은 키커가 가지는 ev는 0.7 - 0.3 = 0.4 입니다.

3-way에서 승리할 확률을 w, 패배할 확률을 1-w라고 했을 때 ev는 3w-1 입니다. 4-way ev는 4w-1입니다.

위에 나온 상황과 비슷한 ev를 가지려면 파켓 도미네이션 기준 최소 3-way 53% / 4-way 40% 정도의 승률, 키커 도미네이션 기준 최소 3-way 47% / 4-way 35% 정도의 승률이 있어야 합니다.

지금부터 여러 3-way 프리플랍 equity에 대해 알아봅시다.

높은 파켓 vs 덜 높은 파켓 vs 언더 수딧커넥터 = 6 : 2 : 2

보시다시피 AA, KK 정도 되는 아주 강한 하이파켓들은 3-way를 만들어도 꽤나 안전한 편에 속합니다.

이건 프리플랍 에퀴티기 때문에, 수딧커넥터나 미들파켓류들은 플랍에 C뱃을 받았을 때 부담을 느끼고, 턴이나 리버를 보지 못하는 상황이 더 많기 때문에 실제 에퀴티 실현은 더 적을 겁니다.

56s가 TT보다 에퀴티가 높다는 점에 주목해주시기 바랍니다.

이것은 파켓은 dominate 당한 상황에서는 수딧커넥터보다도 못하다는 것을 의미하며, TT~QQ 정도의 적당히 강한 파켓들이 많은 상황에서 공격적으로 3뱃을 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투오버 vs 낮은 파켓 vs 더 낮은 파켓 = 4 : 5 : 2

3-way에서 38% 정도의 에퀴티는 거의 본전 수준입니다.

88의 에퀴티가 AK보다 무려 25%나 높다는 점에 주목해주시기 바랍니다.

이것이 제가 AK보다 JJ를 훨씬 선호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AK는 A랑 K를 블락하기 때문에 상대 패에서 AA, KK가 나올 확률을 절반이나 줄여주고, AA/KK를 제외한 모든 핸드들을 상대로 헤즈업에서 50~75% 정도의 매우 좋은 에퀴티를 가지고 있습니다. (심지어 KK 상대로도 AKo 7:3, AKs 2:1이라 할만합니다)

포스트플랍에 자신이 없거나 SPR이 넉넉하지 않을 경우, AK를 들고 3~4뱃 상대로 그냥 올인 박아버려도 됩니다.

이것은 AK가 굉장히 공격적으로 베팅해야 하는 핸드임을 의미합니다. 하지만 동시에 업스윙과 다운스윙이 매우 심하기에 저는 AK를 개인적으로 매우 싫어합니다.

투오버 vs 수딧커넥터 vs 로우파켓 = 8 : 7 : 5 ~ 3 : 3 : 2

첫번째 사진에 나온 수딧커넥터는 JTs, 56s도 아닌 무려 45s라는 점에 유의해주시기 바랍니다.

멀티웨이 상황, 특히 콜러가 많은 테이블에서 AK가 매우 운용이 힘든 이유입니다.

저는 4-way 이상인 상황에서 AK 들고 넛뽀플이나 탑페어가 있는게 아니면 플랍에 C뱃을 아예 안 합니다.

그렇다고 안 쓰긴 그렇고.. 참 계륵입니다.

Ax (하이키커) vs Ax (덜 높은 키커) vs 쓰리언더 파켓 = 4 : 3 : 5

이 사진은 제가 칩이 많을 때 TT, 99, 심지어 77 같은 파켓들로 숏칩들 올인 3-way에 콜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3오버는 "안전성" 측면에서는 조금 부실한 상황이지만, 생각보다 에퀴티가 꽤 괜찮습니다.

심지어 4오버도 33%에 가까운 승률로, 장기적인 EV가 거의 본전 수준입니다.

논파켓 연쇄 도미네이션 = 9~6 : 3 : 2

AK가 가질 수 있는 가장 희망적인 3-way 시나리오입니다.

보통 AK vs KQ vs AQ 정도로 엮이는 게 가장 베스트 시나리오인 거 같습니다.

Ax 키커 도미네이션 = 2 : 1 : 1

이것도 최고 키커에게 꽤나 희망찬 상황입니다. ATs랑 A5s가 키커를 도미네잇 당하는 핸드 중에서 제일 좋은 핸드임에도 불구하고 그들을 상대로 무려 49%의 에퀴티가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3-way 키커 도미네이션의 장기적인 에퀴티는 헤즈업 키커 도미네이션의 장기적인 에퀴티보다 미세하게 더 높은 수준이라는 것을 염두에 두었을 때, 이길 확률이 훨씬 높은 헤즈업을 하는 것이 더 안전하고 유리하다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반대로 도미네잇 당하는 키커들끼리는 에퀴티가 거기서 거기입니다.

파켓 도미네이션 = 4 : 1 : 1

파켓들끼리는 키커 도미네이션보다도 더 심합니다.

QQ가 KK를 만나거나, KK가 AA를 만나는 상황은 별로 흔하지 않지만, 막상 그런 일이 일어났을 때는, 특히 유효스택이 얕아질수록 쿨러가 됩니다.

반대로 아무것도 잃을 게 없는 눈 돌아간 숏칩들은 33, 55 같은 파켓들이나 67s 같은 수딧커넥터로도 쉽게 잼할 수 있습니다.

어휴.. 이제 씻고 아침 먹고 몇시간 뒤에 JOPT Day 1 재도전하러 갑니다.. 어제의 악몽같은 일이 다시 없었으면 좋겠네요.. 모두 화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