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한 역자 후기】

 Phil Gordon’s Little Green Book은

현시점에서 보면 오래된 포커 서적이긴 하다.

번역이 끝난 지금은 21년이고,

이 책이 나온게 05년이니,

무려 16년이나 먹은 중학교 3학년인 셈이다.

 하지만 분명 이 책은 아직도 팔리고 있는 포커 명서다.

기초적인 포커의 지식과 플레이 방법을 알려주는 것에 그치지 않고,

Phil 자신을 비롯한 훌륭한 프로 플레이어들의 사례를 보여줌으로써,

포커를 플레이하면서 생기는 여러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를 해야할지,

한번쯤은 다시 생각해보게 할 기회가 생기는 것이다.

Phil이 그렇게 포커에서 비판적 사고(Critical Thinking)를 강조하는 이유를,

이 책을 읽어보고 납득했다.

 사실 역자는 아직 포커 초보자다.

온라인 포커에 입문한지는 2달 남짓 되지 않았고,

홀덤펍 등의 특정 장소에서 전혀 모르는 타인과 직접 하는

오프라인 포커는 전혀 해본 적이 없는,

햇병아리 녀석이다.

 그럼에도, 이 책이 왜 그렇게 인기있는 포커 서적인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완성도가 높다는 것을

번역을 하는 내내 알 수 있었다.

포커를 하는데 있어서 입문자에게 필요한

기본적인 마음가짐을 설명하고 있으면서,

무조건 그것만이 답이 아니라는 사실을 다시금 상기시켜주는 것으로,

이미 포커에 익숙한 중~상급자도

자신이 지금까지 해온 플레이가 과연 올바른지에 대하여 생각해볼 겨를이,

분명 생길 것이다.

만약 Phil이 설명과 다르게 생각하는 사람이 있더라도,

Phil은 그런 생각 또한 환영하고 있으며,

왜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지를 확실하게 설명할 수 있어야하는게

이 책의 진짜 목적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 책은 입문자가 읽으면 좋지만,

중~상급자가 읽어도 좋은 포커 서적이라는 것이다.

 그럴리는 없겠지만,

만약 이 후기를 읽고 있는 사람이

아직 이 책을 읽지 않은 사람이라면,

부디 이 책을 천천히 읽어보기 바란다.

분명 당신이 좋은 포커 플레이어가

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리고 이 책을 전부 정독한 후

이 후기를 읽고 있는 사람이라면,

이 멋진 책을 전부 읽은 것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자신의 부족한 번역을 끝까지 읽어줬다는 사실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

나도 아직 모자란 플레이어이기에,

몇 번이고도 다시 이 책을 읽어볼 생각이며,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이 다음 책인

“Phil Gordon’s Little Blue Book”도

번역을 해볼 예정이다.

부디 큰 기대는 하지 말고 기다려주길 바란다.

 마지막으로,

번역을 하는 사이사이마다

댓글로 응원해준 모든 포고인에게

감사의 말을 드리며 후기 글을 마치겠다.

 오늘은 멋진 게임을 할 수 있기를…

21년 10월

개구리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