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 전략 중에 가장 어려운 것 중 하나가 바로 좋은 카드를 쥐고도 과감하게 포기할 줄 아는 자세이다. 예를 들어, 세븐카드 스터드를 할때 당신의 홀카드(초반에 플레이어에게 주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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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10 14:50:40

포커 전략 중에 가장 어려운 것 중 하나가 바로 좋은 카드를 쥐고도 과감하게 포기할 줄 아는 자세이다.

예를 들어, 세븐카드 스터드를 할때 당신의 홀카드(초반에 플레이어에게 주어지는 다운카드)를 포함한 핸드가 Aces-Up (에이스 페어가 포함된 투 페어 핸드)인 반면 상대방의 테이블 위에는 7-9-J와 같은 카드들이 오픈되어져 있는 상황이라고 가정해 보자. 이러한 상황에서, 만약 상대선수가 트리플이나 Q-10을 들고 있다면 당신은 어떻게 하겠는가? (물론 홀덤에서는 보드가 모두 오픈되는 커뮤니티 카드의 특성 덕분에 상대적으로 핸드를 버려야 할지 말아야 할지에 대한 결정이 쉬운 편이다.)

 

안타깝게도, 대부분의 선수는 위와 같은 상황에서 과감히 자신의 카드를 포기하지 못하는 경우가 다반사이다. 위와 같은 상황에서 팟을 포기하기 어려운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질 수 있는데 우선 하나는 자신의 홀카드를 너무나 신뢰하거나 또는 이에 현혹되는 경우이다. 만약 당신이 {a-Spades}{a-Clubs}인 포켓 에이스와 같은 위협적인 홀카드를 가지고 있고 {k-Diamonds}{k-Hearts}{q-Hearts}{j-Hearts}{9-Hearts}과 같은 보드가 있는 상황에 리버에서 베팅과 레이스가 있다면 두 장의 에이스는 분명히 당신이 믿었던 것만큼 위협적인 카드가 아니다. 이처럼 많은 선수가 초반에 자신에게 주어지는 위협적인 홀카드(특히 에이스 페어와 같은 경우)를 쥐었을 때 십중팔구는 "상대방이 내가 가진 에이스 페어를 이길 수 있는 경우는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하기보다는 "이 패는 무조건 콜이야"라고 생각하게 된다.

 

과감하게 게임을 포기하지 못하는 또 다른 이유는 일종의 편향된 합리화에 의해 비롯된다. 예를 들어, 소심하게 위협카드가 오픈될때마다 위축돼서 연속으로 큰 판돈을 놓친 한 선수가 있다고 가정하자. 그리고 그가 조금 후 "다시는 절대 그깟 위협카드에 위축돼서 판돈을 계속 놓치는 일 없이 리버까지 계속 콜해야지"라고 생각하게 된다면 그건 바로 강물(리버)에 뛰어들어 투신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조금 더 유식한 말로 정의해본다면 이러한 사고방식을 우리는 "편향된 합리화"라고 부른다. 물론 어처구니없는 경우이기는 하나 아마도 이 글을 읽고 있는 많은 독자들 역시 상당히 공감하리라 믿는다. 하지만, 오늘은 과감하게 판을 포기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기로 했으니 이에 대해서는 다음 전략에 보다 자세하게 다루도록 할 것이다. 혹시 "나도 그중에 하나?"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다음에 연재될 전략기사란을 꼭 참고하시길 바란다. 그렇다면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언제 어떠한 상황에서 자신의 핸드를 과감하게 포기하는 것이 현명한지에 대해 생각해보도록 하자.

 

1. 보드가 너무 위험한 경우

 

팟을 포기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결정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우선 보드(테이블에 플레이어들이 볼 수 있도록 깔리는 커뮤니티 카드)를 참고하는 것이다. 좀 전에 예를 든 것처럼, 테이블에 {k-Diamonds}{k-Hearts}{q-Hearts}{j-Hearts}{9-Hearts}과 같이 위협적인 보드가 있다면 본인은 과감하게 핸드를 버릴 것을 고려할 것이다. 위험을 감수하고 콜을 외치고 상대의 벳이나 레이즈를 따라가기보다는 차라리 폴드하고 위험을 줄이는 편이 낮기 때문이다. 물론 이러한 상황에서 육감에 따라 콜을 하는 경우도 있지만 본인은 일반적으로 핸드를 포기하는 편이다. 비슷한 이유로, 같은 상황에서 만약 팟에 두 명 이상의 상대선수들이 있고 그들이 벳와 콜을 외친다면 본인은 주저 없이 폴드한 뒤 카드를 먹(폴드후 상대가 자신의 카드를 볼 수 없도록 감추는것)하는 편이다. "내가 잘못 생각한 것일까? 그렇다면 이러한 상황에서 그동안 포기함으로써 더 큰 손해를 막았던 적이 얼마나 많았던가?" 본인의 경우는 적어도 95퍼센트 이상의 경우 폴드함으로서 더 큰 손실을 예방해왔다. 만약 당신이 포커를 하다가 위와 같은 상황에 마주한다면 위와 같은 질문을 해보길 바란다. 그리고 당신의 결정이 적어도 80퍼센트 이상 옳은 결정이었다고 생각이 든다면 과감하게 핸드를 포기하라고 권하고 싶다. 비록 당장은 판돈을 잃게 되겠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손실액을 최소화함으로써 그보다 훨씬 커다란 액수를 아끼게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여러분이 더욱 많은 포커경험을 쌓게 될수록 이러한 상황에 대한 판단력 또한 날카로워지게 되는데 때에 따라서는 두 장의 하트의 히든카드와 {2-Hearts}{7-Hearts}{10-Clubs}{q-Spades}{5-Hearts}보드로 하트 플러시를 가진 핸드임에도 불구하고 과감하게 포기하는 결정을 내리기도 할 것이다. 물론 상식적으로 플러시가 상위 핸드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만약 상대방이 벳을 하고 또 다른 상대방이 레이즈를 한다면 손을 터는 것이 현명할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상대방이 나보다 더 높은 플러시를 가지고 있거나 더욱 상위의 핸드들 들고 있다는 경우로 해석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생각해보라. 상대방이 플러시카드들이 테이블에 놓이는 상황에 아무것도 없이 리버까지 베팅을 하는 위험을 감수할 경우는 드물다.) 하지만 지금까지 설명한 것처럼 보드가 위험하다고 해서 그리고 상대방이 자신감을 보인다고 해서 반드시 자신의 카드를 포기하라는 것은 아님을 유념하기를 바란다.

 

2. 상대방이 당신이 든 패를 예측한 경우

 

홀카드 포켓 K를 받은 본인이 플롭전에 레이즈를 부르고 다른 두 선수 A와 B가 이에 대해 콜로 응하는 상황이 있다고 가정해 보자. 그리고 곧 플롭에 8-9-10 카드가 깔리게 되자 본인은 벳을 외치고 B가 이에 레이즈를 하게 된다면 나는 아마도 팟을 키움과 동시에 또 다른 상대방 C를 폴드시키기 위해 리레이즈를 외칠 것이다. 그런데 이에 대해 B가 또 다시 리레이즈를 외친다면? 바로 이때가 포커의 심리학이 고려돼야 하는 순간이다. "상대 선수 B는 단순히 내가 블러핑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일까?, 아니면 내 손에 든 카드를 짐작하고 있는 것일까?" 만약 내가 플롭전에 레이즈를 불렀다면 이는 내가 손에 오버페어와 같은 유리한 카드를 쥐고 있다고 말하는 것과 같은데 어째서 상대방은 계속 판돈을 올리는 것일까? 여기까지 생각해본다면, 상대방은 내가 단순한 블러핑이 아닌 보드의 어느 카드들보다 높은 패인 오버페어를 손에 쥐고 있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다는 셈이 되고 이에 따른 그의 계속되는 레이즈는 그가 나의 패를 무너트릴 수 있을 만큼 충분한 상위 핸드를 쥐고 있다는 셈이 된다. 위와 같은 결론에 도달하게 되면 필자는 좀 전에 설명한 것처럼 과감하게 핸드를 포기하고 폴드를 외칠 것이다.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만약 당신의 상대가 당신이 위협적인 핸드를 쥐고 있는 것을 예측하고 있음에도 레이즈로 응수해온다면 내게 남은 최선의 방법은 과감히 핸드를 포기하거나 아니면 눈감고 기도하며 콜을 외치든가 둘 중의 하나이다. 과연 어떠한 선택이 최선인지는 독자의 판단에 맡기겠다.

 

필자는 지금까지 다소 위험한 보드의 경우를 바탕으로 어떠한 상황에 현명하게 핸드를 버려야 하는지에 대해 설명했다. 그런데 보드가 만약 J-9-3-4와 같이 평범한 상황이라면 그리고 자신이 홀카드로 포켓 에이스를 들고 있다면 어떻게 하겠는가? 이는 실제로 내가 쥔 패였으며 나는 이때 오버페어임에도 불구하고 폴드를 외치고 팟을 포기한 적이 있다. 그때의 상황을 상기해보자면, 당시 나는 당연히 플롭전에 레이즈를 불렀고 플랍에서 베팅을 했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다른 두 상대선수가 콜로 응수했고 더욱 이상 한 것은 그 중의 한 명이 경기 내내 소심한 플레이를 하던 선수였다는 점이다. 잠시 후 턴에서 한 상대가 배팅을 하였고 소심한 그가 이에 대해 판돈을 올리자 불길한 예감에 쌓인 나는 주저 없이 핸드를 버렸던 기억이 난다. 결과가 궁금하지 않은가? 예상했던대로 소심한 선수는 손에 포켓 잭을 들고 있었고 다른 선수는 9-4를 들고 있었던 것이다.

 

지금까지 설명한 것처럼 많은 선수가 손에 쥔 카드로 말미암아 팟을 과감하게 포기하지 못하다가 결국 더 큰 낭패를 당하곤 한다. 특히 바로 옆에서 상대의 얼굴과 표정 그리고 상황 전반을 모두 관찰하며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오프라인 게임과는 달리 표정없는 온라인 포커에서 언제 카드를 버려야 할지 결정하는 것은 더욱 어렵다. 당신은 그저 표정없는 상대가 펼치는 경기 스타일이나 베팅 패턴을 바탕으로 핸드를 버려야 할지 말아야 할지 결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참가자가 끊임없이 들락날락하는 온라인상에서 한 선수의 패턴을 꾸준히 관찰할 수 있는 기회는 그다지 많지 않기에 훨씬 더 불확실한 추측을 바탕으로 게임을 진행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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