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아님 ㅋ 같이 간 동생임
여행 그라인딩이라고 생각하고 쓰는 글
루트 : 구미 - 인제 - 속초 - 울진까지 동해안 구경했다가 구미 복귀
인제 : 합강막국수 - 인제 스피디움 - 번지점프 + 슬링샷
속초 : 미시령 (국도) - 라마다호텔 - 대포항 동네 구경 - 아무 횟집 - 취침 - 단천식당 - 설악산 케이블카 (운행 안함)
그 외 동해안 : 양양 해안가 근처 카페 - 양리단길 - 해안 따라서 해수욕장 여러 개 구경 후 울진에서 구미 복귀
음식점 평가 기준 (내 혀 기준)
전국맛집 : 그냥 이거 먹으러 그 지역 방문해도 되는 수준
광역맛집 : 차 타고 1~2시간 투자할 가치는 있는 맛집
지역맛집 : 그 시/군 내에서는 그거 먹으러 충분히 갈만한 맛집
동네맛집 : 걸어서 갈만한 가치는 있는 맛집
평범 : 평범 (개인 호오의 영역)
비추천 : 그냥 아무리 객관적으로 봐도 누구한테나 맛이 없는 레벨 / 돈을 바닥에 버리는 게 나은 수준
여행 동기 : 원래 번지점프 혼자서 가볼 생각이었는데 일하다가 만나서 친해진 동생이랑 이 얘기하다가 자기도 해보고 싶다해서 ㄱㄱ
인제만 가기엔 뭐 없어서 번지 끝나면 속초에서 보내는 걸로 계획짜고 여행 시작했음
구미 -> 인제 : 가는데 3시간 걸렸지만 동생이랑 온갖 떡밥 다 돌리면서 얘기하니까 (타입이 비슷함) 시간 순삭이었다.
합강막국수 - 지역맛집 : 식당 외양은 걍 00년대 식당인데 음식 퀄리티 좋음. 보쌈이랑 막국수 시켰음. 둘 다 맛있었음.
막국수는 비빔막국수 시켰는데 냉면 대비 면 특유의 질감도 다르고 약간 고소한 느낌이 더 강했음.
맛집이라 추천할만함. 인제 사람들은 여기로 다 몰릴듯. 뭐 근데 이거만 먹기 위해서 여길 다신 방문하진 않을듯
인제 스피디움 (클래식 카 박물관) : 바로 번지하면 토할 가능성 생각해서 소화부터 하러감.
원래 박물관만 보고 갈 생각이었는데 막상 티켓 6000원 치고 크게 뭐 컨텐츠는 없었음. 그냥 옛날 차 몇 대 전시 해두고 끝.
오히려 옆에 경기장 끼고 있었는데 경기장 호텔 뒤 꼭대기 올라가서 구경하는 게 더 재미있었음.
실제 경기는 안 하고 연습인지 차 몇 대 돌아다니더라.
인제 번지점프 + 슬링샷 : 동시에 신청해서 뭐 먼저할까 하다가 스릴 적은 순서부터 해야할 거 같아서 슬링샷부터 ㄱㄱ
슬링샷은 구체 모양 기구물에 2명이서 탑승해서 날아가는 놀이기구 같은 건데
처음에는 나는 포물선으로 날리는 줄 알았는데 말 그대로 수직으로 쏴 올리는 방식이었음 ㄷㄷ
거의 유사 자이로드롭 그런 느낌인데 처음에 튕겨 올라갈 때 새총으로 쏘는 느낌이라 더 스릴 있었음
2만원에 두 명이서 두 번 탈 수 있음.
번지점프는 나 먼저 하고 동생이 나중에 했음. 올라갈 때 살짝 떨렸다가
난간에 섰을 때는 어차피 시키는 대로 안하면 더 사고날 거 같아서 딱 신호 주는 대로 바로 팔 벌리고 뛰었는데
약간 뛰고 나서 후회함 ㄹㅇㅋㅋ 임사체험이 이게 임사체험임
왜 이게 8만원 받나 했는데 그냥 자발적으로 뛰어내리는거라 T익스프레스 같은 기구랑은 도파민이 비교가 안 됨
거의 이거 하나로 이번 여행 다 건지긴 한 듯. 끝나고도 한동안 동생이랑 나랑 둘 다 얼이 빠져서 멍했음. 어떤 비교도 안되는 경험이었음.
미시령 국도 : 다 끝나고 속초로 넘어감. 계획하지는 않았는데 속초 넘어가는 미시령 국도? 꼭대기에서 어마어마한 풍경을 봄.
파노라마로 담긴 했는데 확실히 사람 눈이 가장 좋은 카메라인듯. 그 느낌을 못 살림.
거대한 돌 산봉오리 사이로 멀리 보이는 속초시가 인간이 만들어낸 문명의 힘이 얼마나 대단한가 생각이 들면서도
한편으로는 자연 앞에서 인간이 만들어낸 게 얼마나 한없이 작은가 그런 양가적인 느낌이 들게 하는 절경이었음.
내려오다가 본 돌산도 좋았음.
속초 라마다 호텔 : 속초 도착하자마자 바로 라마다 호텔부터 감.
가성비 픽으로 택했는데 딱 그 정도 역할한 듯? 뷰는 대포항 뷰였는데 동해뷰도 괜찮았겠지만 사람 구경도 좋았음.
화장실 작은 거만 좀 단점이라면 단점?
속초 : 개인적으로 통영 사람으로서 바다는 그냥 익숙하다 생각했는데 속초는 또 다른 느낌이라 신기했음.
일단 바다 내음이 상대적으로 덜 짬. 위도가 높아서 바닷물이 차가워서 그런가? 하여간 통영처럼 짠내 엄청 나는 느낌이 아니었음.
그리고 바다인데 바로 뒤에 언덕도 아니고 높은 산을 첩첩산중으로 끼고 있는데 또 다른 생경한 풍경이었음.
통영은 또 사실 관광으로 먹고 사는 거랑 별개로 숙박 산업은 좀 영세하고 전문화 안 된 느낌이 강한데
속초는 신기한 게 숙박 산업이 엄청 고도화된 느낌이었음. 진짜 큼지막한 호텔, 리조트가 너무 많더라.
마지막으로 도대체 어케 알고 왔는지 외국인들이 존나 많았음. 여기가 서울도 아니고 ㄹㅇ 어케 알았노?
대포항 : 동생이랑 대포항 먼저 걸어다니면서 구경했는데 약간 7080 감성임. 무히려 좋아.
속초 엑스포 타워 : 대포항에서 걸어서 엑스포 타워까지 갔는데 존나 멀었음 ㅋㅋ 이 정도일줄 알았으면 안 갔지
그래도 사람 구경 했는데 속초 자체가 진짜 살기 좋게 조성 잘 되어 있는 도시인듯.
해수욕장이 관광객들을 위한 느낌이라기보다는 도시민들이 나들이 오는 그런 느낌이 더 강했음.
대관람차는 아쉽게 8시까지만 해도 못 타봤음.
엑스포 타워 도착했는데 막상 엑스포 타워보다 그 앞에 있는 시민 운동장이 더 신기했음.
ㄹㅇ 그렇게 도심지랑 가까운데 조성 잘 된 시민 운동장은 살면서 처음 봤음. 사람들도 엄청 나와서 운동 많이 하더라.
보기 좋았음.
대포항 횟집 : 택시타고 돌아와서 걍 아무 횟집이나 잡았는데 이름 기억 안 남. 근데 뭐 횟집이 거기서 거기지.
맛없었다는 얘기는 아닌데 그냥 술 발사대용이라서 의미부여 그렇게 안함.
포커로 위닝했다고 동생한테 꺼드럭 많이했었어서 회는 내가 삼. 12시 즈음에 문 닫아서 호텔로 돌아와서 꿀잠.
단천식당 - 지역맛집 : 다음날 일어나서 아바이순대국밥 먹으러 인터넷 검색해서 찾아서 갔음.
ㄹㅇ 체급 있는 식당이라 그런가 다른 데는 여기 오라고 아줌마들 나와서 호객행위 존나 때리는 데 여기만 고고히 알빠노?하고 장사하고 있음.
아바이순대국밥 시키고 사이드로 가자미식해? 시켜보려고 했는데 직원이 맛 없다고 시키지 말라고 함 ㅋㅋㅋ
막상 맛보기용으로 조금 받았는데 진짜 물고기를 김치로 만든 느낌? 그런 맛이었음. (확실히 2만 4천원 주고 먹을 음식은 아니었음.)
국밥은 약간 후추향 강한 순대국밥? 그런 느낌임. 확실히 일반 순대국밥 느낌은 아니고 특색이 있더라.
아쉬운 점은 간 맞추는 다데기가 없어서 소금으로 맞춰야했는데 개인적으로 소금으로 간 맞추는 거 싫어해서 이건 아쉬웠음.
설악산 케이블카 : 비 올 예정이라 안함 ㄲㅂ 그래도 주변 풍경 좋더라.
그 외 양양 - 강릉 - 동해 - 삼척 - 울진 라인 : 양양 바닷가에 카페 하나 있어서 갔는데 커피 맛대가리 존나 없었음. (뷰는 지렸음)
양리단길 갔는데 내가 생각했던 소돔과 고모라 느낌은 아니고 가족 단위로도 많이 보이더라.
중간에 이름 기억 안 나는 해수욕장 몇 개 또 구경했는데 캠핑 하기 좋게 된 곳도 있고 보는 구경 여러 번 했다.
동해인가? 동해안 고속도로 타고 갈 때 '바다가 보이는 휴게소'라는 휴게소 있는데 ㄹㅇ 뜻 그대로 여기서도 동해 뷰 볼 수 있음.
어쨌든 그렇게 울진 찍고 국도 따라서 엉금엉금 구미 도착하니까 7시 30분. 이걸로 1박 2일 종료.
여행 총평 : 번지점프는 신이야 / 미시령 절경 미쳤다 / 케이블카 못 탄 거 ㄲㅂ / 돈 많이 벌면 새로운 것들 많이 해보고 싶다.
-끗-
2025.07.04 23:12:31
1박2일 야물딱지게 놀다왔네ㅋㅋ국내여행도 확실히 매력있음
2025.07.04 23:16:02
@꼬키리
미묘한 차이 보는 매력이 있음 ㅋㅋ 같은 강원도 바다 동네라도 속초/양양/동해 느낌 다 다르더라
2025.07.04 23:17:34
@새로운참치
한번에 쭉 가보면 비교하는 재미도 있겠구만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