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를 아직도 도박으로 접근하고 있는 나를 보고, 나를 잠식한 이 불치병이 이미 나를 정의하는 수준에 이르러서 영원히 도박하기 전과 다른 사람이 됐다는 걸 느꼈어. 예전의 나는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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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12 01: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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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를 아직도 도박으로 접근하고 있는 나를 보고,

나를 잠식한 이 불치병이 이미 나를 정의하는 수준에 이르러서 영원히 도박하기 전과 다른 사람이 됐다는 걸 느꼈어.

예전의 나는 이기적이지만 다른 사람의 기분을 헤아릴 줄 알고, 선과 악의 기준이 뚜렷했으며, 작은 것에서 즐거움을 찾고 노력은 보상받는다는 믿음을 가졌었어.

하지만 이젠 목적을 위해 선악의 판단을 생략하며, 다른 사람과 아무런 감정적 공감을 하지 못하고, 노력하는 과정은 하루하루가 고문처럼 느껴져.

노력과 의지로 모두 되돌릴 수 있다는 희망의 불꽃은 내 마음 속에서 하루도 채 타지 못하고 사그라들어.

결국 나는 이 영원한 저주, 내 마음속의 감옥으로부터 벗어 날 수 없다는 걸 누구보다 더 잘 알기에 그만하려 해.

도박중독자가 되기 전에 홀덤을 알았더라면 정말 열심히 노력해서 뭔가 해낼 수 있었을텐데... 절대 내가 쓴 글이 홀덤과 오마하를 도박적으로 접근하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경고로 들리지 않길 바래.

중독자로 살며 내가 피해준 모든 사람에게도, 저지른 잘못은 되돌릴 수 없고 용서는 바라지도 않지만 진심으로 사과하고 보상하고 나면 편히 내 자신을 내려 놓을 수 있을 거 같아.

노력한 만큼 보상받고 누구나 최고가 될 수 있는 아름다운 게임, 포커를 앞으로도 다들 사랑해주길 바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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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2019.07.12 01:18:49

2019.07.12 01:21:04

2019.07.12 01:23:29

2019.07.12 02: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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