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과 같이 늦게 도착해서 웨이팅을 하고 싶지는 않았기에 오후 세시즘 도착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돌고 있는 것은 10/20 두테이블.... 다시 벽면의 HBO+ 채널을 보며 시...

mobilebanner

조회 수 1467

추천 수 3

2018.12.31 21:09:58

지난번과 같이 늦게 도착해서 웨이팅을 하고 싶지는 않았기에 오후 세시즘 도착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돌고 있는 것은 10/20 두테이블....

 

다시 벽면의 HBO+ 채널을 보며 시간을 보내고 있던 와중에 25/50이 열리게 되서 착석을 하게 된다.

 

 

딱히 조심해야 할 사람은 보이지 않았다. 내 왼쪽에 딱 3000페소 들고와서 분유포커 하는 사람 빼고는 아주 편했다.

로컬 좀 어려보이는 플레이어 한명이 헤드폰을 끼고 어설프게 레귤러처럼 보이려고 하고 있었지만, 딱 보니 절대 잘하는 플레이어는 아닌 것 같았다.

처음은 숏 포이다 보니 이 친구랑 엮이기 싫어도 엮일 수 밖에 없었다.

 

#1

버튼에서 내가 KTs로 오픈, 이 친구 콜

 

플랍

A33

상대 쳌, 나 씨벳, 상대 콜

 

 

턴에 백도어 fd가 fd로 발전

4x

상대 쳌, 나 벳, 상대 콜

턴까지 콜이 나왔다면 드는 생각은 당연히 "씨발 지고 있구나..띄워야 산다...." 였다.

 

 

리버 7x 고 fd는 미스

그런데 갑자기 묵직하게 동크가 나온다...뭐지? 56? 3x? 감이 안온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촉/흐름 포커를 하고 있는 중인데 전혀 싸늘한 느낌이 들지 않는다....

고민을 좀 하다가 딜러를 보고 맨날 PAD, High stake poker에서 나오던 그 멘트를 한다 "I am all-in" 

 

순간 상대 표정이 구겨진다....

 

냉정함을 가장하고는 있지만, 속으로는 매우 후달리는데 마침 돌려놨던 미프에서 매칭된 애한테 메세지가 왔다. 

스페인 계 혼혈, 피부는 가무잡잡하지만 이국적인 얼굴에 놀라운 몸매이다.

지금은 포커에서 신경을 끄고 이 여자와의 메세지에 집중하며 태연함을 가장해야 한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딜러가 칩을 내 앞으로 밀어다 준다.

 

"쟤 폴드함?" "ㅇㅇ 폴드함" 

 

칩을 가져오면서 아무 것도 아니라는 듯 블러프 핸드를 오픈해준다. 

옆에서 다들 웃으면서 "This is Poker"를 연발해준다 ㅋㅋㅋㅋㅋㅋ

 

 

 

#2

한 시간 뒤에 

이 핸디랑 한번 더 빅팟에서 엮이게 된다.

누군가 4BB로 오픈했고, 이 핸디를 포함해서 콜집이 몇명 있는 상황, 빅블에서 핸드를 보니 76s, 일단 콜을 했다.

 

플랍은 Qs7x6x

빅 블라인드 스페셜 바텀 투페어가 되었다.

다들 쳌을 하는 분위기인데 아까 핸디가 묵직하게 벳을 날렸고, 내가 콜, 또 다른 한명이 콜을 한다

 

턴 3s

쳌, 이 핸디 벳, 내가 레이즈, 쳌한 플레이어 폴드, 그리고 이 핸디가 올인을한다......

 

씨발 뭐지?? 45? 셋?

내가 고통스러워 하니까 주변에서 다들 "야 너가 시작한거야 ㅋㅋㅋㅋㅋㅋㅋ" 하고 놀린다.

그래, 한국이 아니니까 여기선 샤킹으로 게임을 풀어나가야 겠다는 생각에 테이블 토크를 시전한다.

 

 

"나 정말 핸드 좋은거 가지고 있는데 ㅠㅠㅠ, 너 셋이야? 줄이야?"

"너가 폴드하면 내가 핸드 보여줌 ㅇㅇ"

 

이 말듣자마자 '이 새끼 뻥카구나' 하는 생각이 스쳤다.

예전에 방송에서 에스판디아리를 상대로 어떤 할배가 지고 있는상황에서 올인을 하고, "너가 죽으면 내가 쇼 카드 해줌 ㅋㅋ" 이라고 했더니

에스판디아리가 옳게 콜을 하고 상대를 버스트 시킨게 떠올랐다. 

 

그리고 자세히 보니 1000페소 짜리 칩 하나를 플레이 하지 않는 것 같았다. 오즈도 괜찮으니 이제는 매지션에 빙의를 해서 콜을 하면 된다.

 

"콜"

 

상대는 QsTs 맞고 뽀쁠을 가지고 있었고 다행히 리버는 블랭크가 되면서 팟을 가져올 수 있었다.

 

 

#3.

이제 이 핸디는 틸트다. 그리고 내 우측엔 아주 된장인 필리핀 할배가 앉아서 칩을 뿌리고 있었는데

아까 핸디가 300페소 오픈, 된장 할배가 700페소로 레이즈, 이제 내가 핸드를 보니 AKo 가 들어왔다.

나를 제외하면 다들 딥스택과는 거리가 멀어서 굳이 크게 칠 필요도 없다고 생각했고 1600 페소 정도로 레이즈를 했다.

 

그랬더니 틸트 핸디 올인, 할배 리올....

골치 아픈 상황이다. 

 

마침 아까 그 스페인 혼혈과 약속이 확정되서 같이 저녁먹을려고 부른 택시 기사가 도착했다는 알림이 뜬다.

어떻게 해야하나...머리를 싸매고 있으니 옆에서는 "야 이것도 니가 시작한거얔ㅋㅋㅋ" 하고 놀리고 있다.

고민 끝에 스페인을 택하기로 했다. 

"I will fold a HUGE hand"라는 말과 함께 폴드 !!! 외쳤다. 

틸트 핸디 AJs, 할배 88이 나온다

 

그리고 플랍엔 여지없이 K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할배가 고맙다고 연신 땡큐떙큐 하고 있고 

나는 "taxi driver saved your life"라고 해주고 웃고 아웃했다.

 

틸트 핸디나 테이블 앉은 사람들 모두 다들 데이트 이후에 꼭 다시 와달라고 하더라

 

 

 

 

 

그리고 스페인은 날 실망시키지 않았다...

 

 

자세한 내용은 포커 썰과 관련이 없으니 생략하도록 하겠다.

 

 

..cb0f2413f6da317be59fcdb95967cf7709f6c3eec611b6f4d04ff291711b75c9cf91e8fda1bfa90c1e0762e6d634820ec262c5c6dd7e70c420f5d266ee6362a522567d3f8271f05bdc2226d2daf49a23ffce6fce8fc715b508943cf46c451e8b.jpg

 

 

 

 

 

 

 

 

스크랩

bookbanner

댓글 수

 

13

2018.12.31 21:18:51

2018.12.31 21:19:22

2018.12.31 21:36:55

2019.01.01 01:46:42

2019.01.01 08:20:06

2018.12.31 21:58:30

2018.12.31 21:59:04

2018.12.31 22:59:43

2018.12.31 23:03:58

2019.01.01 08:20:21

2018.12.31 23:19:05

2019.01.01 08:34:33

@하수오브하수

2019.01.01 02:11:27

댓글 작성은 로그인이 필요합니다.

클릭 시 로그인페이지로 이동합니다.

글 수

 

613,923

제목

글쓴이날짜
2024-04-30
2024-04-27
2024-04-21
2024-03-07
2024-02-09
2023-12-19
2023-10-01
2023-09-05
2022-10-28
2022-05-04
2022-02-08
2019-05-17
2019-01-01
2019-01-01
2019-01-01
2019-01-01
2019-01-01
2019-01-01
2019-01-01
2019-01-01
2019-01-01
2019-01-01
2019-01-01
2019-01-01
2019-01-01
2019-01-01
2019-01-01
2019-01-01
2019-01-01
2019-01-01
2019-01-01
2019-01-01

검색

Copyright 2014. Pokergosu.com all rights reserved.

SUPPORT : [email protected]

한국 지역 게시글 중단 요청 : [email protected]

마케팅 대행사 - (주)에브리봇 서울특별시 서초구 강남대로 369 12층

POKERGOS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