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필리핀에 오기 전에 하도 필리핀 사람들 정말 목숨걸고 생도하는 애들이라 심각하게 타이트 하다는 말을 많이 들어서

한옵 보다도 울트라 타이트하게 플레이 해야 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거 왠걸? 나오는 핸드가 가관이었다.

확실히 세부는 관광지고 아재들이 여유가 넘쳐서 그런지 25/50 부터는 분유포커로 한번 찍고 튀겠다는 마인드가 아니라

웃고 떠들고 노는 전형적인 동남아 지역 로컬 포커였다.

물론 조심해야 할 것 같은 플레이어도 몇 명 있었다.

일단 25/50을 메인으로 플레이 하는 것 같은 일본계인지 한국계인지 모를 아재가 있었고

빅 게임 테이블에 마스크+이어폰+타이트한 반팔셔츠+백형+딥스택 = 누가 봐도 딱 '나 레귤러요' 광고 하고 있는 사람 한명

이 둘만 피하면 무난할 것 같았다.

그 외 나머지?  그냥 고마운 손님들이었다.

오픈 사이즈도 내가 보통 4BB 에 해당하는 200페소+@를 썼는데, 다른 플레이어들은 거의 다 림프 or 7BB 오픈을 사용했다.

핸드 히스토리를 하나 보자

CO에서 피쉬가 림프

버튼에서 Q9s로 내가 4BB 로 아이소, 빅블과 CO 가 콜 해서 3웨이

플랍

Q55r

쳌,쳌, 나 C벳, 콜 콜

턴 7x

쳌 쳌 쳌

리버 

Qx

쳌, 쳌, 히어로?

오버 풀이 됬다. Q7과 포카드를 제외하면 사실상 넛이므로 당연히 벳을 해야지 하고 팟의 40% 정도인 2000페소를 던졌다.

빅블 폴드, 그리고 CO가 고민하다가 갑자기 올인을 갈긴다.....음? 찹이구나 하고 스냅콜을 한 다음 "are we chop?"이라고 했는데 

이 아재가 갑자기 표정이 어둡다....어!? 쌩 에어였구나 하고 보는데 오픈하는 핸드가 Kd5d....!?!?!?!!?!

저 핸드로 콜이 아니라 리레이즈 블러프 올인을 한다고??? 왜죠?? 차라리 에어면 이해라도 하지...

이 외에도 많은 산타들이 있었다. 

플랍 콜은 라이트한데 턴 더블 배럴엔 거의 100% 빈도로 폴드하는 사람

40BB 씩 바이인해서 모든 AX로 프리에 올인하는 사람

프리플랍 벳 사이징 텔은 모두가 가지고 있다고 보면 됬고

동남아 애들 특유의 좋은 핸드 가지고 있을 때, 되지도 않는 발연기로 심각한 표정짓고 고민하는 애들.....

전체적으로 루즈 패시브 하기도 해서 천천히 차근차근 스택을 쌓을 수 있었고 새벽 세시~네시 경에 첫날 세션을 마무리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