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와 포커는 참 닮은 점이 많은 것 같다 전직 프로게이머들 중에 홀덤플레이어로 전향한 사람이 많은게 그 이유 중 하나겠지... 초등학생 때 나는 스타를 참 잘했다 뭐 존나 특출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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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31 17:30:10

스타와 포커는 참 닮은 점이 많은 것 같다

전직 프로게이머들 중에 홀덤플레이어로 전향한 사람이 많은게 그 이유 중 하나겠지...

 

초등학생 때 나는 스타를 참 잘했다 뭐 존나 특출난 전략이 있어서라기 보다는 그냥 스타라는 게임을 존나 했다. 하루에 5시간씩은 했던 것 같으니깐 그리고 스타 보는 것도 마찬가지로 졸라 좋아했다. 그때는 그냥 내가 미친듯이 손 빠르게 움직이고 애들이 얘가 스타 제일 잘한다 이런소리 듣는게 참 좋았던 것 같다. 피시방 가면 내가 키보드 두드리고 마우스 움직이는거 뒤에서 쳐다보고 그랬을 때니까... 

 

지금부터 하는 이야기가 본론인데, 나는 스타를 좋아하긴 했지만 당시 내가 최고의 게이머가 되겠다, 그 누가 나랑 붙던지 나는 이길 수 있게 하겠다 뭐 이런 생각을 하지 않았던 것 같다. 왜냐면 웬만하면 나보다 다 못했으니까... 존나 웃긴게 주종족 테란이었고 맨날 2배럭 올린다음에 마린1부대 메딕2마리 끌고나가서 (적이 저그인 경우) 한번 뚫어보려고 시도하다가 안되면 앞마당 먹고 팩토리 올리고... 진짜 같은 빌드만 맨날 했던 것 같다. 새로운 시도는 좆도 안해보고 프로게이머들이 하는거 한시적으로 따라해보는게 다인 정도... 나보다 더 잘하는 사람들의 플레이를 보면서 학습하고 응용하고 나만의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려고 시도를 할 생각 조차 안했다... 그리고 그 결과가 뭐였는지 아냐?

 

중학교 올라간뒤로 새로운 전략과 빌드 그리고 맵에 대한 이해를 하고있는 애들한테 그냥 개 처발렸다 ㅋㅋ 존나 나는 이해가 안됐다 당시에 ㅅㅂ 손도 조올라 느리고 컨트롤도 졸라 실수하는데 어떻게 이타이밍에 저런 물량이 나오고 멀티는 나보다 2개가 많고 이게 ㅅㅂ 뭐지? 존나 인정하고 싶지 않았다. 그리고 뭐 지속적으로 지고 그러니깐 스타하기도 싫어졌고 딱히 스타로 뭐 주목받을 수도 없는 그저그런 놈 중 하나가 되어 있었다. 그래서 언제부턴가 그냥 스타를 하지 않았다... ㅋㅋ 그리고 속으로 ㅅㅂ 저딴거 잘해서 뭐해 어짜피 나중에 성인돼서 쓸모도 없는 능력인데 걍 공부나 처하자 하며 자기합리화 시켰다... 

 

지금 생각하면 스타를 잘하고 말고는 중요한게 아니었다. 어떤거를 함에 있어 그거에 대한 열정을 가지고 끊임없이 발전시켜가려는 그 마음가짐이 중요했던 거지... 그리고 그래야만 그 종목이 뭐가 됐던 재밌어지는것도 사실이다. 존나 못하는 애들만 지속적으로 상대하면서 그 우월감에 젖어 나와의 싸움은 단 한번도 하지 않았던 거다.

 

처음에 무얼 하던 나랑 성향이 맞는 종목이라면 재밌을 수 있다... 그러나 그 재밌음이 지속되려면 반드시 재미없는 순간을 견뎌내야하고 그 종목에 대한 더 높은 이해와 발전이 수반되어야만 더 재밌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세월이 흘러 내가 포커를 접하게 되었을 때 스타마냥 존나 재밌다고 생각했다. 어떻게 이런 게임이 있을 수 있지? 와 이거는 늙어 뒤질때까지 해도 절대 재밌음이 마르지 않겠구나... 필자는 만 18세부터 홀덤을 접했는데 이때 당시에는 그냥 아재들 돈 존나 따먹어가면서 그 아재들 빡친 표정보는게 걍 너무 재미났다 ㅋㅋ 사실 뭐 돈 따고 잃고는 크게 중요하지 않았던 것 같다... 그냥 테이블 내에서 제일 많은 양의 칩을 보유하며 다른사람들 칩을 찍어누르며 한명씩 나가리 시키는 그 맛 그게 그냥 재밌었던 것 같다. 그때 당시에 내플레이는 그냥 존나 타이트하며 존나 패시브 했던 것 같다. 내가 5바퀴 돌동안 단 1핸드만을 플레이해도 아재들은 너나 할거 없이 돈을 넣어줬다... 그렇다보니 돈을 잃을 수가 없었다. 속으로 나는 인내심이 쩌는 놈이라고 자아도취하며 감정컨트롤 못하고 인내심 없는 아재들을 속으로 존나 비웃었다... 아니 타이트하게만 치면 따는 판떼기에서 도대체 왜 저렇게 치는거지? 라고 하면서... 포커를 시작하고 한동안은 웬만하면 땃던 것 같다. 맨날 땃다는건 아니고 에버리지로 봤을 때 3번치면 2번은 땃다는 거다. 잃는날은 넘어가서 잃는거였고 (워낙 타이트하게 치다보니) 그런날은 그냥 운없어서 지는 거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혼자 자아도취에 쩔어있었다. 상대방들이 못하는거라고는 생각안하고 내가 그냥 존나 쩔고 잘쳐서 돈을 따는거라 생각했다. 병신처럼 스타 초반에 잘했을 때랑 똑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던 거다. 그러다가 어느날 온라인이라는 세계를 접하게 되었다. 포스였다. 그때는 물론 지금에 비해 한없이 허접한 실력들이었지만 그래도 그때 당시 한국오프보다는 훨씬 잘쳤다. 근데 오프에서는 자주 따던내가 온라인에서는 정말 맨날 쳐 꼴았다. 충전하면 꼴고 충전하면 또 꼴고... 존나 어이없었다. 내 실력이 이들에 비해 못하다는걸 인정했어야 했는데 이 때 나는 또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 그냥 온라인이 나랑 맞지 않는 거라고, 나는 뭔가 직접 플레이어들의 몸짓이나 표정을 통해 그들의 핸드를 리딩하는 능력이 더 높다고 생각해서 온라인에서는 잃고 라이브에서는 따는거라 생각했다. 존나 븅신같은 생각이었지 ㅋㅋ 

 

이 때 만약 내 플레이를 철저하게 분석하고 끊임없이 노력해서 A게임을 하려는 마음가짐을 가졌다면, 홀덤에 있어서만큼은 장기적으로 치면 내가 그 누구보다도 뒤지지 않겠다는 마음가짐이 있었다면 적어도 지금보다는 훨씬 포커에 대한 수익이 높았을 것이다. 스타가 됐던 포커가 됐던 처음에는 누구나 다 재밌다. 이기면 재밌고 돈 따면 재밌다. 그건 누구나 다 그렇다. 이미 알고있는 무언가를 그냥 하는거는 언제나 재밌다. 왜냐면 어떻게 하는지 이미 다 알고 있고 그 행위를 하는데 있어 딱히 스트레스가 없으므로. 그러나 그 종목을 더 잘하게끔 내 자신을 업그레이드 시키는건 보통 재미가 없다. 왜냐? 시간과 노력을 요하므로, 스트레스를 요하므로, 끊임없는 adjusting을 요하므로... 내가 그 종목을 행한 시간이 길어질수록 내 자신을 바꾸기란, 업그레이드 시키기란 더더욱 힘든법이다. 관성이란 정말 바꾸기가 힘드므로...

 

하지만 더 잘하려면 더 좋아하게되려면 궁극적으로 이 과정을 겪어야만 한다. 모든 프로게이머들이 그랬고 모든 탑 포커플레이어들이 그랬을 것이다.

취미가 됐던 공부가 됐던 사업이 됐던 아무리 내가 좋아서 시작했어도 그 일이 더 좋아지기 위해서는 필연적으로 고통을 겪어야만 한다...

나처럼 2번의 실수를 반복하지 말고 부디 포고인들은 끊임없이 성장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한번 씨부려봤다.

 

스크롤 압박 미안하다. 이만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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