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내가 쓴 글을 보다가 추게에 있는 '나는 중독자다'를 다시 읽게 되었다. 미친놈 캐릭터를 만든 병맛 단편 소설인데 재미삼아 외전으로 조금 더 써본다. 아직 '나는 중독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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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중독자다 (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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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수 3

2018.06.14 07:50:53

오랜만에 내가 쓴 글을 보다가 추게에 있는 '나는 중독자다'를 다시 읽게 되었다.

미친놈 캐릭터를 만든 병맛 단편 소설인데 재미삼아 외전으로 조금 더 써본다.

아직 '나는 중독자다' 를 읽지 않은 사람이면 꼭 읽어보고 정독하길 바란다.

상편 : https://www.pokergosu.com/index.php?_filter=search∣=best&search_target=nick_name&search_keyword=딱풀&document_srl=2956676

중편  : https://www.pokergosu.com/index.php?_filter=search∣=best&search_target=nick_name&search_keyword=딱풀&document_srl=2960648

하편 : https://www.pokergosu.com/index.php?_filter=search∣=best&search_target=nick_name&search_keyword=딱풀&document_srl=2975862

조금 길지만 한번에 간다. 다들 그냥 재미로 봐줬음 좋겠다. 몇명은 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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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민아~ 잘잤어?"

나는 그날밤 에어라인 여친과 함께 뜨거운 밤을 보냈다. 너희들이 생각하는 그 '뜨거운 밤'이 아니다. 간밤에 8시간 그라인딩을 하면서 우리는 더 가까워 질수 있었고 그녀도 포커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되었다.  
어제의 결과는 10만원 승. 아주 큰 돈은 아니지만 꾸준하게 벌면 월급이 300만원이다. 가능성이 보인다. 지민이와 함께해서 그런가? 지금까지 중독자로 살아오면서 처음으로 희열을 느꼈다. 포밍아웃하길 정말 잘한거같다.

'만약에 그녀가 포커에 흥미를 잃으면 어떡하지..?'

나는 갑작스런 생각에 등골이 오싹해졌다.

그렇게되면 나는 그냥 도박꾼이 되는거고 우리는 헤어지게 될것이다. 원래 이바닥이 내가하면 투자요 남이하면 도박인것. 하지만 나이도 어리고 예쁘고 무엇보다 나의 직업을 인정해준 여자친구랑 헤어지긴 싫다. 나는 이래저래 고민을 하다가 아주 좋은방법이 생각났다.

"지민아~ 일로와봐. 오빠가 아주 좋은거 알려줄게"

"이게 포고라는 사이트인데~~유익한 정보들이 아주많아. 다들 소위 말하는 위닝플레이어고 아는거도 많고 상담도 잘해줘"

"아 진짜? 다들 전문가구나?"

전문가는 개뿔... 죄다 중독자다. 내가 지민이를 포창의 세계로 끌어들이려는 이유는 동질감을 느끼게 해서 절대 빠져나가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다. 포커의 세계란 내가 제껴지는건 배드빗이고 내가 제껴먹는건 나이스 리딩이다. 그리고 그걸 합리화하면서 중독자가 되어간다. 나를 비롯한 여기있는 모든 사람들처럼...

"오빠. 이게 닉네임이야? 그리고 옆에 있는 숫자는 레벨인가보네? 우와 이사람이 가장 높은거 같은데? 근데 닉네임이 왜이래. 징그러워 날거 좋아할거같아. @생간이 모냐? "

"아~~~@생간. 그사람 높으신분이지~~  여자친구도 같은 레벨이야. @조진희 라고 이 업계에서는 전설같은 존재야"

"그렇구나~ 포커도 잘하겠다. 나도 좀 배워야겠어ㅎㅎㅎ. 오빠 나 글좀 읽어볼게~~  무슨말인지는 모르겠지만ㅎㅎ. 어디보자~~ @탄곰. @삼루다. @지진납니다. @콘돔스탄틴. @fuck하리. 오빠 이사람은 또 닉네임이 왜그래? 변태아니야?"

"응? 누구?"

"@불알사기꾼"

"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나름 네임드야"

"에이 그래도 사기칠게 따로있지 불알로 사기치냐? 음...추게도있구나. 이사람은 닉네임이 영어네? @오만?

"안돼! 지민아! 그분은 감히 입에 담을분이 아니야! 포커계의 신 같은 분이라고!!!! 알겠어?!!"

"알겠어. 왜 화를내고 그래...?"

"니가 몰라서 그래. 전세계 포커판을 좌지우지 하시는분이야. 나중에 혹시 뵙게되면 아무 토달지말고 옜!!!썰!!! 이라고 대답해. 알겠지?"

"옜!!!!!썰!!!!!!!!"

"좋아 좋아. 그러면 그분의 전설적인 얘기를 해줄게. 라스베거스에 있을때 있었던 일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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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때 운좋게 현장에서 그분의 위대함을 직접목격했다. 베거스 프리미엄 초특급 VVVVVIP 룸 아니면 입장도 안하시는 분이 그날은 특별히 우리들에게 포커를 알려주신다고 일반 테이블에 앉아계셨다. 구경 온 초특급 창녀들과 포커플레이어들 때문에 나는 간신히 100미터 밖에서 망원경으로 볼 수 있었다.

역시 포스가 남달랐다. 순식간에 테이블의 모든칩을 싹쓸이했고 도전한 플레이어들은 죄다 파산당하고 빤쓰까지 탈탈 털려서 끌려나갔다. 그리고 그때 겁도없이 다니엘 네그라뉴가 자신의 모든걸 걸고 헤즈업을 신청했다.

우리의 킹오브포커님은 가소롭게 쳐다보며 한가지 제안을했다.

"자네가 네그라뉴인가? 자네의 뱅크가 천억정도 되는거 같으니 나는 1억만 가지고 플레이 하겠다. 그리고 그냥 싸우면 내가 이길게 뻔한 싸움이니 올인 아니면 폴드만 해주마. 만약 나를 이기면 이 카지노와 100조, 그리고 초특급창년 365명을 주겠다."

네그라뉴는 제안을 받아들였고 게임은 시작되었다.

와... 우리의 킹오브포커님은 역시 대단하신 분이었다. 올인만 넣으면 더블업해서 벌써 1억으로 500억을 땄다. 네그라뉴는 덜덜떨며 전재산의 절반을 털린상황이었고 폴드하기만 바빴다. 그러던 도중 빅판이터졌다.

"500억 올인!"

네그라뉴가 겁도없이 프리플랍 쌩올인을 까버렸다.

"하하하핳 쌩올인? 에어라인이 분명하구만ㅎㅎㅎ? 그런데 어쩌지? 나는 이 핸드로 단한번도 져본적이 없네. 다시 한번 기회를 주겠다. 그래도 올인을 할테인가?"

"에어라인은 아니지만 저도 이길자신이 있습니다. 쫄리면 폴드하시죠"

"니가 미쳤구나. 에어라인이 딱 보이는데 아니라고?! 감히 나에게 거짓말을 하다니! 500억 콜이다 이놈아!!!! 내가 바로 킹오브포커다!!!"

웅성.. 웅성..

사람들은 킹오브포커님의 핸드를 보고 깜짝놀라 눈이 동그래졌다.

K5 스페이드수딧. 킹오브 포커님의 킹오 수딧.

그리고 예상한대로 네그라뉴의 핸드는 에어라인이었다. 더군다나 스페이드 넛블락커를 가진 에어라인. 이번엔 이기기 힘들어 보였다. 진짜 저 핸드로 진적이 없었을까?

두구 두구 두구 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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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플랍이 열렸다.

A K 5 레인보우!!

A셋을 맞춘 네그라뉴는  K 5 투페어을 압도했다. 순간 네그라뉴는 좋아서 미친년 마냥 날뛰고 다녔고 킹오브 포커님의 표정은 아무런 미동도 느낄수 없었다. 구경꾼도 웅성웅성 떠들었고 나도 마찬가지였다.

"조용히해!!!! 내가 킹오브포카란 말이야!!!!!"

크게 소리치는 그분이 갑자기 안쓰러워졌다. 이제 명성도 끝이구나...

그.런.데.

턴카드가 오픈되었고 그건바로 K.

네그라뉴는 AAAKK 타이틀을 만들었고 킹오브포커님은 KKK55가 되는 순간이었다. 그리고 리버는 당신이 예상한 또한장의 K.

와!!!!!!!!!!!!  A풀하우스대 K포카!!!!!!!!!!!!

러너러너 원핸드 K포카!!!!!!!!!!!!!!!!!!!!!!!!!!!!!

사람들은 전부 놀라 자빠졌다.

"내가 바로 킹오브포카다!!!!!!!!!!!"

네그라뉴는 그렇게 전재산을 날렸고 우리의 킹오브포커님은 천억을 관중들에게 나눠주었다. 미천한 나에게도 5000만원을 주셨고 전재산 올인당해서 대가리 잡혀있었던 나는 그돈으로 간신히 귀국할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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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민아. 얼마나 위대하신분인지 알겠지? 앞으로 킹오수딧은 3배럴 4배럴 날리고 참여해봐. 킹오브포커님이 행운을 가져다 주실거야."

"에이~ 오빠 거짓말아니야?"

"진짜야 임마. 일로와봐 내가 증거를 보여줄게"

나는 라스베거스 카지노 홈페이지에 들어갔고 그때의 K 5 스페이드 수딧 카드가 박제되어 있는 로비 사진을 보여주었다.

"우와! 정말이네?! 오빠 나도 심도있게 배워볼래. 시댕고 한번 해보자!"

하....시댕고?  존나무식한년... 시댕고가 모냐 씨댕.

"우리 지민이가 영어에 많이 약하구나~ 시댕고가 아니고 싯앤고 야 ㅎㅎ. 그래 해보자 오빠가 알려줄게"

우리는 포스를 켰고 100불짜리 20명 싯앤고를 하기로 했다.

"오빠. 오빠의 시그니쳐 핸드는 모야? 킹오브포커님의 K5처럼 오빠도 뭔가 있을거아니야ㅎㅎ"

"오빠는 남자의 핸드 6 9 !!!!!"

"그게 모야ㅋㅋㅋㅋㅋㅋ 그럼 여자의 핸드는 모야?"

"여자의 핸드는 74"

"74가 모야?"

"질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야이 변태새꺄? 뒤질래?!!"

"ㅎㅎㅎ  농담이야. 지민아 너도 시그니쳐 핸드하나 생각해봐~~"

"음...나는 오빠가 알려줬으니까 58하트 수딧!"

"좋은데? ㅎㅎ 한번 해보자고!"

우리는 생각보다 잘했고 런이 좋은지 금방 트리플업을 하게 되었다.

"지민아. 커뮤니티 보드는 마치 타로점과도 같아. 플랍이 열리기 전에 마음속으로 기도를 해봐. 플랍이 너의 생각을 대변해줄거야. 어?! 너의 시그니쳐 핸드다! 58수딧! 지민아 레이즈 할까? "

"당연하지! 한 8bb 정도 쳐봐!"

"헉!! 3bet 이빠이 나오는데? 어쩌지?"

"아몰랑. 올인 박아버려! 킹오브포커님을 믿어보자고!"

"올인!!! 상대는 AK 수딧이네. 좋아 6대4!!! 이정도면 딱싸움이다. 지민아 보드는 타로카드와 같다고했지?기도를 하고 오빠를 생각하면서 플랍을 열어보자! "

"알겠어! 오빠를 생각해볼게!! 제발!"

플랍 4 4 4

"지민아~ 우리 지민이는 오빠가 나가 뒈졌으면 좋겠구나~~ 그렇구나~~~"

"아앙~~어빠~  그런거 아니자너ㅋㅋㅋㅋㅋ 아직 턴 리버 남았는데 왜그래 피쉬처럼".

턴 6

"제발!  리버!"

리버 7

"와 오빠! 45678!!!! 스트레이트!!!! 58핸드 최곤데? 킹오브포커님이 도와주셨나봐!!"

"나이스다 진짜! ㅎㅎㅎ"

"좋아ㅎ 좋아ㅎ 진짜 우리 부자되겠는걸?

"우리 지민이 소질있다. 진짜!"

어느덧 헤즈업인 상황. 한놈만 제끼면 우승이다! 그순간 또한번 58하트 수딧!!

"지민아. 잘한번 엮어보자! 일단 레이즈~"

"헐~~따당? 오빠 우리도 따당 한번 더 날려보자. 따당!"

따당! 따당! 따당! 따당! 따당!

"오빠. 저새끼 에어라인같은데? 어쩌지?"

"별수없지! 사발에 물좀 떠와봐! 킹오브포커님에게 기도해보자! 올인!!!"

스냅콜이 나왔고 불길한예감은 틀리지 않았다. 에어라인....

"오빠! 이번엔 오빠의 기도를 담아서 플랍을보자! 어서 잘 생각해봐!"

플랍 892 올 다이아몬드....

"아~ 우리 오빠가 지금 빠구리가 하고싶구나~ 그거도 빨딱 선 올 다이아몬드네? 저새끼 에어라인인데 다이아몬드도 가지고 있네?"

"아.. 아니야 지민아! 피쉬처럼 왜그래. 아직 두장이 남았잖아. 우리 힘을모아서 기도해보자!

"그래! 오빠!  어? 어? 어? 어? 꺄아아아아악!!"

턴 5 리버 8

오빠하트 수딧을 들고 운명같이 빠구리오빠 보드를 만났다.

"지민아! 우리가 우승이야! 와!!! 지민아!!! 크하하하!!! 기념으로 빠구리한판 고고?ㅎㅎ"

"아앙~오빵~고고ㅎ♡"

"아! 오빠 지금 딱 생각나는 보드가 있어!"

"응? 뭔데?"

"58824ㅎㅎㅎ"

해석은 알아서....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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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6.14 08:42:10

2018.06.14 09:08:58

2018.06.14 10:16:53

2018.06.14 09:2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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