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 은어 중에 '결대로 간다'라는 말이 있다. 이는 처음에 강한 핸드가 끝에도 이긴다는 것을 말한다. 포커플레이어들은 흔히 두 가지 경우에 틸트가 온다 1. 내가 실수를 했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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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3.11 09:35:45

포커 은어 중에 '결대로 간다'라는 말이 있다.

이는 처음에 강한 핸드가 끝에도 이긴다는 것을 말한다.

 

포커플레이어들은 흔히 두 가지 경우에 틸트가 온다

1. 내가 실수를 했을 때

2. '결대로 흐르지 않을 때'

 

그리고 이 글은 '결대로 흐르지 않은 경우' 때문에 쓰는 글이다.

 

나는 포커에 대한 집념이 강하고, 노력도 한다고 생각한다.

공부를 하고, 실수를 줄이고, 그리고 돈을 딴다.

 

이번주는 아주 끔찍한 한 주다.

결대로 흐른다는 말을 누가 지었는지, 그 놈을 흠씬 두둘겨주고 싶고,

또 포커의 신이 있다면 나를 저버렸나 생각이 든다.

 

하루하루가 너무나 끔찍하다.

리버에 넘어가고, 턴에 넘어간다.

 

그저께는 카지노에서 1시간 반 동안 4핸드 플레이 하고 테이블에서 일어났다.

모두 기억한다.

 

AJo

KQs

9Ts

KK

 

KsQs으로 SB에서 스퀴즈를 하고, BB가 콜했다.

플랍 JT4sss 나는 첵 했고, 상대는 올인했다.

스냅콜, 상대는 탑셋이었고, 리버에 풀하우스를 띄우며 판을 가져갔다.

 

KK는 56o한테 졌다. 이 역시 턴에 올인판 이었다.

 

QQ+이상의 프리미엄 핸드로 큰 팟을 이겨본 기억이 희미하다.

셋을 맞아도 진다.

 

근성으로 버텼다.

하지만 어제도 역시나......

 

 

 

어제 두 번째로 플레이한 핸드가 KK였다.

스몰블라인드에서 스퀴즈를 하고, UTG+1이 콜을 했다.

 

플랍에서 상대는 내 레이즈에 올인을 했고, 나는 콜을 했다.

상대는 JJ로 러너러너 스트레이트를 띄우며 판을 가져갔다.

 

근성으로 버텼다.

야금야금 상대방을 먹어치우며

+700까지 다시 만들었다.

그리고 상대방이 실수하기를 기다렸다.

 

새벽 5시 쯤 상황이다.

 

KakaoTalk_20180311_061226979.jpg

 

3벳 판인데 상대방이 턴에 올인했다.

스냅콜

 

상대방 스텍은 600이었다.

상대방은 리버에 TT로 셋을 띄우며 짜릿한 표정으로 팟을 가져갔다.

나는 또다시 허탈한 웃음

 

이 바로 다음 핸드 역시 BB에서 66으로 미들 셋을 띄었지만,

턴에 88이 셋을 띄우며 올인팟을 가져간다.

 

포커를 치면서 처음으로 내 입에서 

"give up"을 내뱉었다.

그리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집에서 오늘 있었던 베드빗들이 하루에 일어날 확률을 계산해봤다.

KK vs JJ

Top set vs over pair

set over set

 

0.006%였다.

 

 

이번주는 하루를 제외한 모두 마이너스

승리한 하루 역시 무척이나 힘들었다.

 

이기지 못해서 힘든게 아니다.

전투를 위해 공부를 해도, 집중을 해도, 인내해도, 올바른 플레이를 해도

이길 수 없었던 것으로부터의 감정들이 힘들다.

 

허탈함, 분노, 슬픔, 답답함, 부정적인 이 감정들을 받아주는건

내 친구이면서 포커스승인 사람뿐이다.

그는 나보다 심한 배드런을 이미 경험했다.

 

그 역시 최근 런이 좋다고 할 수 없지만,

통화로 내 어리광, 하소연을 받아주면서 위로해준다.

그에게 미안하고, 또 감사한다.

 

오늘은 3시간을 잤고,

악몽까지 꿨다.

 

이런 느낌은 처음이다.

울고 싶은데, 눈물은 안나오고, 화나는데 화내지도 못한다.

뭔가 머리에서 막힌 기분이다.

 

 

 

 

 

 

 

후....씨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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