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 몸, 등장

머니인을 위해 고군분투하던 히어로의 테이블에 메가 울트라 슈퍼 칩리더가 앉았다.

스택은 둘째치고 쇼다운된 핸드만 봐도 정상적인 샛기가 아님을 짐작할 수 있다.

사실 이건 이샛기보다 상대방이 더 이해가 안간다. 너도병신 나도병신 우리모두병신 마이크로 토너라 어쩔 수 없다

숏덱 해본사람이면 이샛기는 무모할 정도의 용기뿐만 아니라 운도 겸비했다는 걸 알 수 있다. 히어로의 허접한 셋마이닝 시도에 애도. 셋맞추면 쟤가 무조건 더블업시켜주는거라 참을수가 없었다.

슬슬 패턴이 보이기 시작하는가? 오마하에서 볼 수 있는 애니플랍 팟벳 빌런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저런 개씹밸류핸드도 같이 팟벳레인지에 넣어 밸런싱하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턴이 불편하게 깔렸다고 멈추지 않는다. 리버에는 잠깐 고민을 하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이때즈음 버블구간이 되었지만 저친구가 열일해준 덕분에 히어로는 대략 대여섯핸드만 폴드하고 나서 저 친구와 승부를 볼 수 있었다.

2. 입벌려 칩들어간다~

플랍이 깔리고 턴에 칩을 모두 넣기까지 대략 3~4초의 시간밖에 걸리지 않은 것 같다. 그냥 플랍 깔리는 순간 팟이 나온다.

히어로가 두 번 찍먹해도 스택에 미동도 없다. 그러나...

민바운티 하나 먹겠다고 제육으로 목숨거는 칩리더와 그걸 먹겠다고 T9s로 쫓아 들어가는 용사의 모습이다. 물론 이 게임에서는 T9s가 무조건 이기게 되어 있다. 그냥 이유는 모르겠고 그렇게 되더라

히어로도 슬슬 저 친구의 바운티가 욕심나기 시작한다. 좌측의 용사에게 큰 싸움들을 맡기고 잔반처리를 어찌저찌 잘 하러 들어가면 될 것 같기도 하다.

좌측의 용사가 먼저 찜해놨길래 고민 좀 하다가 죽었다. 이쯤되면 원페어로 600bb를 태우는 한결같은 모습이 존경스럽기까지 하다.

3. 멸망

이 핸드 왜 에퀴티를 안보여주는지 잘 모르겠는데 좌측의 용사가 아마 꽤 이기고 있었을 것이다. 6대4 예상.

이렇게 칩리더는 멸망했다. 그리고 그 자리에 새로 앉은 놈도 비범한 놈이었다. 왜냐면

히어로를 잘랐기 때문이다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