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리빨리 문화.fast(빠른) 또는 hurry(서두름)로 번역되는 빨리는 한국의 대표적인 문화잖아.빨리빨리 문화는 세계를 리드하는 인터넷 속도나 반나절도 걸리지 않고 끝나는 결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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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1.10 10:02:59

빨리빨리 문화.

fast(빠른) 또는 hurry(서두름)로 번역되는 빨리는 한국의 대표적인 문화잖아.

빨리빨리 문화는 세계를 리드하는 인터넷 속도나 반나절도 걸리지 않고 끝나는 결혼식에서 엿볼 수 있고, 도로교통법을 무시하는 음식배달 오토바이 운전자를 양산해낸 원인이기도 하지.

패스트푸드의 상징과도 같은 맥도날드에서 왜 배달서비스를 하겠냐. 빨리빨리라는 독특한 문화에서 살아남기 위한 방책이잖아.

한강의 기적이란 말, 많이들 들어봤을 것이다.

우리나라 대한민국은 지금의 짱개처럼, 아니구나 짱개도 이젠 옛날이구나. 아무튼 옛날, 그러니까 독재자들에 의한 재벌 밀어주기의 집중적인 경제개발 기간 동안 수출이 연 30-40%씩 증가했어.

자원이라고는 인적자원 외에는 아무것도 가진 게 없는 나라.

전쟁으로 폭망테크 탔던 나라.

그런 대한민국이 지금은 어떨지 몰라도, 민주화와 경제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었지.

국민성도 한몫 했던 것이 컷을 거야.

이젠 나태해질만한데도 불구하고 현재 한국사회의 속도는 과거보다 더욱 빨라진 모습을 띄고 있잖아.

때문에 세계에서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압축 성장을 이룩할 수 있었다고 본다.

그렇다고 빨리빨리 문화가 속도에만 치중하고 그것에만 초점을 맞추었다, 라고 옆집 사는 예쁜 누나가 물어본다면 그건 또 아니라고 자신 있게 말해줄 수 있다.

아무리 한국사회가 빨리빨리 문화라지만, 그저 빨리빨리만 외쳐서는 안돼.

한국사회에서 빨리빨리 문화는 대충대충을 용납하지 않으니까.

빨리하는 건 장려하지만 대충하면 욕 처먹는다는 뜻이야.

그래서 난 어떤 일이건 대충하는 법이 없어.

그게 공부였든, 놀이였든, 방황이었든지.

뭐든 간에 항상 최선을 다했다.

아! 깜박할 뻔했다.

최선!

어미의 자궁에서 나온 순간 한국인이라면 교육을 받을 나이가 된 그날부터 죽는 그 순간까지 쉴 새 없이 듣는 말이 하나 있다.

최선을 다해라!

맞다.

난 언제나 최선을 다했다.

오죽하면 죽을 때도 최선을 다해서 죽어라, 같은 개소리를 믿기까지 했을 정도였다.

진짜냐고?

응.

정말 저런 말을 믿었냐고?

믿었다니까 그러네.

뭐? 무식?

하! 이런 씹ㅆ······!

부탁인데.

날 자극하지 마라.

큰일 난다.

예전에 내 눈앞에서 깐죽거리는 양아치 한 마리를 어떻게 하면 아름답게 죽일 수 있을까, 심각하게 고민하다가 내 처지가 우습기도 하여 싱겁게 웃고 말았던 기억이 있다.

정말 뜬금없지만 방황하던 고삐리를 졸업시켜주신 은사님 생각이 나서 지금 이걸 쓰고 있는 게 사실이야.

아까 내가 개소리를 믿었다고 했잖아.

그래 맞아.

그 개소리를 지껄인 사람이 불행하게도 은사님이셔.

최선을 다했는데도 실패하면 사람들은 괜찮다고 다독여주잖아. 그리고 운이 없었다고도 말하고. 또 어떤 경우는 과정과 결과조차 생략한 체 무조건 위로해주는 사람도 있고.

내가 미션을 하나줄게.

자, 주위를 한번 잘 둘러봐봐.

인마! 널 사랑하고 위로해줄 사람이 있는지 잘 찾아보라는 건데, 그렇게 휙휙 건성으로 할 거면 그냥 일이나 해.

얘들아 어때?

있니?

있다면 좋은 거야.

평생 위로 한번 받지 못하는 사람도 있는데 좋지 않을 리 없잖아.

중요한건 따로 있다.

뭐가 중요하냐고?

사람은 생각과 취향이 다양해. 기준으로 삼을 잣대도 사람마다 다를 정도로 다양하고.

음.

아니다. 솔직히 이건 중요치가 않다.

그럼 뭐가 중요하냐고?

좋은 질문이다.

너희가 명심해야 할 것은 두 가지야!

하나는 안목을 키우는 것.

너흰 궁예가 아니니까. 평범한 인간에 불과하니까.

너흴 위로하고, 사랑해줄 그들 중에는 진실 된 자와 거짓된 자가 혼재되어 있어.

너희 대부분이 어른으로 사회에 적응할수록 거짓된 자에 의해 숱한 고초를 겪었을 것이고, 또는 너희 스스로 거짓된 자가 되었을 테지.

으잉! 넌 절대 안 그렇다고?

포부가 당찬데.

파이팅!

 

또 하는 뭐냐고?

바른 인성.

안목을 키우는 거 못지않게, 거짓된 자가 되지 않는 것 역시 중하거든.

그러니까 너희가 진실 된 사람을 찾게 되면 평생 그 사람에게 은혜 갚는다 생각하고 살아야 한다는 뜻이지.

그만큼 좋은 거니까 다들 애쓰라고.

  

너희에게 중요한건 바로 나 같은 스승이 있다는 것, 워워! 얘들아 진정해.

야! 욕은 좀 너무하잖아.

알았으니까 진정하라고 이것들아.

 

분명한 점은 나에게는 나와 같은 선생이 없었다는 것이다.

 

사명감을 가진 선생이라면 최선을 다해 가르쳤을 것이란 점이다.

그리고 나는 마치 여과장치가 고장나버린 필터마냥 은사님의 가르침을 무조건적으로 흡수했다는 것이고.

그게 사랑으로 포장된 착각이었으며 기만이었다는 것을 너무 늦게 깨달았다.

그래서다.

당신을 따라서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겠다.

아니, 안하겠다.

할 수가 없다. 두렵고 힘들었으니까.

나와 너, 그리고 우리가 살아가는 한국사회는 살아남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그래서 최선을 조장하고 거듭 강조한다.

그러고선 실패한 사람에게 다시 재기할 기회를 좀처럼 주지 않는다.

지금의 대다수 우리네처럼!

어떤 행위를 했을 때 발생하는 손해를 작위에 의한 손실이라 하는데 인간은 작위에 의한 손실에 대단히 민감해.

근데 아무런 행위를 하지 않았는데도 손실이 발생하는데 이걸 부작위에 의한 손실이라고 한다.

인간은 작위에 의한 손실에는 미친뇬 널 뛰는 것마냥 민감한데, 부작위에 의한 손실에는 은장도로 허벅지를 찔러도 둔감해.

이것만 봐도 인간은 합리적이지 않지.

GTO 즉 게임이론이 인간은 합리적이지 않다, 라는 명제에서 출발하잖아. 자신의 최대 이익에 부합하는 행동을 추구하지만 불합리한 선택을 하거든.

합리와 비합리 사이에서의 고민이 매 핸드마다 싸우는 곳이 홀덤이고.

그러니까 내 말은 99% 절대다수를 이루는 루징러들은 계속 하라고. 좋은 먹잇감이 되어 주어서 고맙다고.

-

시발, 새벽에 연락 받고 은사님 장례식장 다녀와서 이런 글 쓴 거 아니야.

그냥 그렇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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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1.10 10:0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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