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밤 9시에 목욕탕 갔는데

누가 첨에 말거는지도 몰랐는데

계속 옆에서 중얼거려서 봤더니 나한테 말거는거였음

어떤 돼지새끼가 먈걸더니 저기 샴푸바디워시 제거 쓰세요

이러길레 제거 있어요 괜찮습니다 했지

그러면서 계속 자기거 쓰라고 하고 나는 괜찮다고 하니까

자기 인생사연 읊는데 20살때부터 일해서 5천모으고 군대

갔는데 부모님이 그 5천 다 쓰고 부모님이니까 이해한다

친구들 돈 빌려줬더니 연락도 안되고 마트에서 배댤알바

하다 사고났는데 사장은 튀었고 임금은 체불됐다 엠블런스

비용이 얼만지는 아냐 17만원이다 보험도없어서 별로 다치지도

않았는데 80만원 나오더라 난 이것도 낼돈이 없는데

사람 죽이고 자살해도 되는거 아니냐 근데 목욕탕은 왜 왔어요?

이러길레 나도 불쌍한척 코스프레하고 튀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