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십대 초반인가 중반인가 쯤이었을듯

난 소개팅 때 실수를 피하려고 못 먹거나 싫어하는 음식 정도만 미리 연락해서 물어보는 편이었는데

대뜸 상대 여자가 물어보지도 않은 좋아하는 음식으로 간장게장을 말하더니 '그래도 첫 만남에 저건 좀 그렇죠?'

해서 한식 좋아하는 것 같길래 적당히 홍대쪽에 고기 먹는 한식집에 감(구워먹는거 말고 그냥 나오는)

근데 메뉴판에 간장게장도 있더라? 시켜드림ㅋㅋ 첨에 부끄러워 하다가 이내 잘 먹음

한참 맛있게 먹다가 그 분 앞니 라미네이트 같은게 빠져서 그 좁쌀만한 치아 본체? 만 남았어

바로 거의 울다시피 하면서 치과에 전화해서 다음날 진료 예약하더니 들어가셔야 되는거 아니냐 하니까

그 와중에 커피는 사겠다고 카페가서 커피까지 다 마시고 가심ㅋㅋㅋ

사실 빠지자마자 바로 '아..!' 하고 이 빠졌다면서 계속 입을 가리고 계셔서 원래는 못보는 거였는데

카페까지 갔을 때 내가 너무 궁금하다고 계속 보여달라 해서 결국 그 좁쌀만한 본체만 남은 앞니를 봤다ㅋㅋ

그땐 내가 너무 어렸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