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무서운 것은 

나도 할 수 있다는 

나도 가능하다는 헛된 희망이라는 것. 

차라리 바둑이나 격투기 처럼 

실력과 경험차가 나버려서 이기지 못한다는 걸 

직접적인 타격과 공포로 느껴서 마음을 접어버리면 상관 없는데

홀덤 처럼 런에 의해, 베리언스에 의해 

이게 내 실력이고 나도 딸 수 있다는 

이게 내 직업이고 앞으로도 먹고 살 수 있다는 그 헛된 희망

이것이 참 무섭다는 것 

도파민 박살따윈 문제 되지 않아 

금전감각이 사라지고 순간 눈이 멀어 있는 돈 없는 돈 

다 끌어쓴다는게 참 무서운 것이지 

유투브보고 알게 된건데

사람이 돈을 딸때만 쾌락을 느끼는게 아닌 

잃을때도 쾌락을 느낀다네 

홀덤은 반복의 연속이니까 

딸때 쾌락 

따는 과정에서 오는 그 쾌락 

잃은 쾌락 

이만큼 무서운 것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