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툼에 대한 부분은 관심이 없고 (어차피 추게글밖에 안 읽어봄)
hu이 어렵냐 6max가 어렵냐 이 떡밥에 대해서만 부분적으로 말해봄

포커이야기를 하기 전에 알파고 이전의 바둑 이야기를 먼저 해보면
그 당시에도 이미 대부분의 고전 게임에서 인간을 넘어선 컴퓨터였지만
대략 361! 정도의 경우의 수가 너무나도 큰 숫자였기 때문에 오히려 컴퓨터가 인간을 이기지 못하는 역설적인 상황에 놓여 있었음
(심지어 이것도 패, 양패, 삼패와 같은 특수한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수치임)

경우의 수가 많은 게임일수록 인간이 컴퓨터를 이기기가 어려운데
컴퓨터의 계산 능력조차도 아득히 넘어서는 경우의 수를 가지는 게임은 오히려 인간이 이기는 거야

지금이야 머신러닝과 두 개의 신경망으로 (3개의 신경망을 가진 중국산 AI도 나옴) 인간 최고수에게도 두 점을 접어주고 있지만
단순 계산 능력으로 해결하려고 했던 시절의 컴퓨터는 너무 큰 숫자앞에서 인간의 직관과 교육에 이르지 못했지

알파고가 이세돌과 붙기 직전까지도 많은 사람들이 대부분 이세돌의 5:0 승리를 예상했는데
나도 무슨 이벤트 대국하는 줄 알았었다
왜냐면 알파고 이전의 컴퓨터 바둑은 나같은 초급자도 붙어볼만 했거든
(초급자라고 했지만 인터넷 3~5단 정도는 됨. 입문자를 제외하면 이 정도가 초급자)

포커도 마찬가지. hu을 내쉬로 솔브한 이후로도 한동안 6max에 이르지 못했던 것이 이것과 비슷한 상황임
이론적 근거는 없었고 그렇다고 몬테카를로 방식으로 해결하자니 경우의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커져서 어려움이 있었던 거지
6max를 이긴 AI의 코드를 자세히 공개하지는 않은걸로 아는데 (페북에서 만듬)
abstraction, Depth-limited search 이런 기법들은 모두 경우의 수를 줄이는 과정임
AI의 역사에서 리밋hu - 노리밋hu - 노리밋6max의 순서로 정복한 걸 보면 알수 있듯이 이건 난이도 순서가 맞음

그런데 사람의 입장에서 보면 6max 프리플랍에서 일부 멀티웨이 상황이 있다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hu의 넓은 레인지가 더 어렵게 느껴짐
각자가 생각하는 포스트 플랍의 논리도 hu이나 6max가 별로 다르지 않은데 비해 레인지 차이는 많이 나거든

무튼
(전체 경우의 수에서는) 6max가 더 어려워
(사람의 능력안에서 봤을 때는) hu이 더 어려워

(괄호)를 빼고 얘기하면 싸움나기 좋은 주제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