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주 맛나게 해주는 친구와이프덕분에

맛난술 잘먹고 자고일어난 아침

울부짖는소리 들림

'ㅅ..ㄹ..ㅈ...ㅅ...ㅇ...흑흑..'

뭐지??

집이 복도식으로 길게있는데

끝에서 들리는소리같아서

슬금슬금가보니

확연히 들림

'살려주세요오..제발...제발......'

ㅅㅂ

뭐지?

내가 멈춰선곳은 이집의 복도 제일끝에있는

화장실이었음

이집 화장실이3갠데

거리가 멀고 복도끝이라 좀 어둡다고해야되나?

집주인도 손님도 잘 안씀

무튼 차가운 대리석바닥에서

'살려주세요...제발....'

이소리를 듣고있으니 온몸에 소름이 돋음

도대체 이 아파트에서 무슨일이....

두근거리는 가슴을 움켜잡고 화장실 불을켜면서

문을 슬쩍열어보니...

수건거치대에 사람이 매달려 있었음

질질짜면서..발을 바둥바둥하면서...

면상을 보아하니

어젯밤 같이 퍼마시던 다른집친구였음...

'뭐하냐??'

'......씨바알!!!!!!!!!!! ㅜㅠ 감사합니다...감사합니다..ㅠㅠ'

...

리와인드

쮸르르르르릅

때는 전날새벽 집주인내외 나 말밥주는새끼

같이 술퍼마시다가

말밥주는새끼 술 거하게되서는 배아프다함

친구와이프가

'새꺄 안방화장실에 니 똥냄새 남기지말고 저 복도끝 화장실가라'

와이프도 오래된 동갑내기 승질 드릅지만 안주잘해주는 친구임

근데 한참을 지나도 애가 안나옴

와이프가 화장실 가보더니 혀를차면서

'저새끼 변기 앉아서 디비잔다..잘자라고 불끄고 왔다 ㅋㅋㅋ'

.....

아파트고 복도끝 불끄면 빛한점없는곳..

말밥주는새끼 술 덜깨서 눈떠보니 습한내음

바닥은 젖은 타일..

앞이 안보임..

내눈...내눈......시바알...내눈.....

영화 아저씨를 얼마전 아주 감명깊게 봄..

현실자각...

일단 살고보자.. 

일어서려는데 다리가 묵여있음

지가입고있던바지... 발목에...

우당탕 넘어지고...아둥바둥하다를 반복

족쇄같이 느껴지던 바지를 벗겨내고

우여곡절끝에 손끝에 잡히는 수건대..

잡고 버티면서 살려주세요를 연신 외치는중 내가 나타난것..

정말 간절했다고 한다...

지금도 그때생각하면 눈알 없어진줄 정말 죽는줄 알았다며 회상..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살려주세요...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