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현역 만기 제대임. 참고로 우리부대는 조오오오온나게 넓었음. 암튼 3개 대대가 일정 거리를 두고 함께 지내는 존나 넓은 부대라고 생각하면 됨. 부대에 근무지는 총 3곳임,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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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0.07 16:41:02

육군 현역 만기 제대임. 참고로 우리부대는 조오오오온나게 넓었음.

 

암튼 3개 대대가 일정 거리를 두고 함께 지내는 존나 넓은 부대라고 생각하면 됨.

 

 

 

부대에 근무지는 총 3곳임, 위병소,탄약고, 그리고 동초근무

 

보통 동초라는건 지정된 코스를 돌면서, 일정 포인트마다 다녀갔다는 체크사인을 하고 복귀하면 되는 존나게 걷는 근무임.

 

총 2시간근무로 약 10키로 정도를 오밤중에 걸어다녀야댐....다시말하지만 부대가 존나게 넓었음.

 

보통 행정반서 근무자 신고를 한뒤, 

 

막사 지하1층의 보일러실->간부식당->위병소->>>>> 수송부 주차장 ->>>>>탄약고->막사

 

이 루트로 담벼락타고 2바퀴돌면 2시간지나감.

 

물론 이건 제대로 동초근무를 할때 얘기임.

 

대부분은 정석코스인 담벼락을 타고 돌지않고

 

지름길을 횡단하여 단 한바퀴만 돌면서 체크포인트에는 사인을 한번에 두개씩 다 해버렸음.

 

그리고 1바퀴돌고 간부식당 문따고 들어가서 그 구석에서 1시간 20분정도 쳐자고 복귀함.

 

이게 동초근무자들의 오랜전통이었음 ㅋㅋㅋㅋ개꿀이긴했지. 

 

가끔 간부식당에서 버너로 끓인 라면도 먹었음.

 

 

 

그날따라 올빼미가 존나 구슬피 우는 밤이었다.

 

새벽2시근무였던걸로 기억. 일병 짬밥 찌그레기인 나는 병장과 함께 동초근무를 나섰다.

 

병장새끼 밤에 홈쇼핑보고 화장실 끝사로에서 딸이라도 쳤는지, 존나 졸려 뒤질려하더라.

 

 

" 혼자 잘할수있지? 난 걷고만 있을테니, 알아서 뛰어다니면서 싸인해라 알았냐? "

 

 

동초근무를 나가면 후임병이 보통 사인펜들고 코스별로 사인을 했음.

 

그래서 짬찌인 내가 막사 지하 보일러실까지 혼자 내려가서 사인하고 재빠르게 위병소들어가서 위병소 간부에게 경례하고 사인을 했음.

 

여기까진 완벽하고 날렵했다. 

 

근데 위병소 사인을 하고 위병소 밖으로 나오니깐,

 

병장새끼가 이미 다음 체크포인트 방향으로 저멀리 가고있더라 씨발....

 

재빠르게 위병소 근무중인 선임들에게 나지막히 인사하고,  먼저 출발한 병장 잡으러 존나 뛰어감. ㅠㅠ

 

 

 

 

그날따라 보름달뜨고 구름한점 없는밤이라, 야간인데도 시야가 쫙쫙 보였음.

 

근데 이 병장새끼가 유독 그날따라 정석코스로 담벼락을 타고 걷는거임.....

 

빨리 싸인하고  짱박혀서 꿀잠잘려고했는데 씨발, 정석코스로 돌면 담벼락타고 걸어야해서 존나 힘듬....

 

 

 

병장새끼 존나 축지법쓰는지 엄청 빠르게 담벼락 타고 도는데 절대 안잡히더라...역시 짬에서 나오는 스킬있구만 하면서....쫓아갔지...

 

결국 헉헉 거리며 다음 체크포인트인 수송부 주차장까지 따라감...

 

수송부 주차장은 완성된 주차장이 아니라 그냥 새로지을 주차장 부지였음.

 

그래서 빈공터에 공구리친 기둥올릴려고 공터 땅에 깊숙히 구멍을 수십개 파놓았거든?

 

거의 다 쓰러져가는 boq옆 빈공터에 구멍만 존나 디립다 파져있는, 하여튼 존나 해괴한 모습을 한 곳이긴했음.

 

 

 

난 병장새끼를 주차장에 거의 도착할때쯤 따라잡았고, 왼편에 체크포인트박스가 보였음.

 

근데 이 병장새끼가 반대편의 오른쪽 주차장 길로 들어가는겨....

 

 

 

" xx병장님 그쪽아니고 이쪽입니다~ "

 

 

맨날 선임근무만 서니깐 싸인하는 위치도 모르는가 싶어서 붙잡을려고 존나 또 뛰어감.

 

존나 쫓아가는데 이 씨발 병장새끼가 갑자기 공구리칠려고 파놓은 그 구멍을 쓱 보더니, 그안으로 점프를 하더라고.....-_-;;;

 

와 씨발 뭐지? 이러면서 그 구멍까지 존나 뛰어가서 구멍안을 쳐다보며 

 

 

" xx병장님? xx병장님 " 이러면서 불렀는데 느낌이 싸한겨......뭔가 이 구멍안에 아무것도 없는거 같은 스산한 기운이 느껴짐...

 

 

그래서 후뢰시를 똭 하고 켰는데 씨발....그 구멍에 아무것도 없음......

 

분명 난 병장새끼가 이 구멍으로 점프하는걸 들어가는걸 봣는데 말이지;;

 

그때부터 정신이 번쩍 들고 뒷통수에서 식은땀나고, 소름돋고 그자리에 거의 주저앉을뻔함.....

 

혼자서 시발 뭐지? 뭐지 왜없지? 이지랄하면서 공황장애 걸릴거 같았는데,

 

 

저멀리 체크포인트박스에서 그 병장새끼가 부르더라 ;;

 

 

" 병신아 왜 혼자 쳐 뛰어가고 지랄이야~ 빨리 후딱돌고 간부식당가서 한숨 자자 "

 

 

와 진짜 다리에 힘풀려서 뛰어가지는 못하겠고 비틀거리면서 병장 쫓아감....

 

 

병장 따라가면서 머릿속에는 '내가 뭘본거지 뭘 본거지' 존나 혼란스러웠음.

 

말했다시피 보름달에다가 밤이지만 존나 밝아서 분명히 난 제대로 쫓아갔었거든....

 

요즘 내 몸이 허한가 하면서도 너무 뚜렷했던 그 상황들이 너무 소름돋더라....

 

 

그렇게 다음 체크포인트인 탄약고를 찍고 막사쪽으로 걸어가고있었음.

 

탄약고에서 막사까진 완전 허허벌판임...나무 한그루 없는 그냥 개마고원 수준의 평야임.

 

밤인데도 달빛을 직통으로 쳐받은건지 존나 환함. 병장새끼는 또 저만치 걸어가고있고, 난 헥헥거리면서 뛰어갔다....

 

내가 그때 달빛에 비치는 병장새끼 헬멧 뒷통수만 보면서 존나 쫓아갔다....

 

그렇게 도착한 마지막 체크포인트 막사에 도착함.

 

 

거기 마지막 사인을 했고, 앞서가던 병장을 찾아봤는데 없음....

 

이씨발 이새끼 어디갔지 하면서 두리번두리번 하는데

 

저멀리서 후뢰시들고 누군가 나한테 존나 후다닥 뛰어오는거임.

 

시발 한명도 아니고 4명이나 달려옴, 당직사관, 당직하사,위병소장에 나랑 같은 근무하던 병장까지 ㅋㅋㅋㅋㅋ

 

 

'씨발 한바퀴 돌면서 사인한꺼번에 한거 걸렸나?'

'좆됐네'

싶었는데,

 

근데 병장새끼가 하는말이....

 

" 야 너 어디갔다온거냐? 위병소에서 너 사인하는고 나오는거 기다리고있었는데 대체 어디로 간거야? 너 탈영한줄알았잖아 "

 

 

 

알고봤더니, 보일러실과 위병소까진 병장이 같이 있었는데, 그뒤로 내가 사라졌다는거임.....

 

그래서 당직사관에게 보고하고 나 찾으려다녔다고 하더라고.....

 

 

 

내가 거기다가 대고 뭐라하겠냐

 

" 전 xx병장님 따라서 계속 동초 근무돌고 있었습니다... "

 

 

근데 당직사관 등이 나를 찾기시작한게 근무시작하고 15분만임....

 

근무시작한지 15분만에 나혼자 사라져서 한바퀴 돌고온거임....

 

1시간동안 난 혼자서 동초근무 돌았던거임....

 

근데 난 분명히 누군가를 계속 쫓아가면서 동초를 돌았단말이지? ;;;

 

 

 

여튼 다음날 근무지 이탈 경위서 쓰고 중대장이 나 부르더니 군생활편하냐 그러면서 빠져가지고 영창보내니 마니했는데, 

 

대대장이 이걸 징계처리안함....왠줄아냐?

 

 

존나 소름돋던게, 5년전 그맘때 운전병하나가 죽었다는거야. 

 

그것도 당시 주차장없어서 주차장대용으로 쓰던 그 부지에서...바퀴에 깔려 죽었다더라...

 

중대장도 새로 발령온사람이라 제대로 모르고 있던 사실이었음.

 

대대장이랑 수송관등 부대짬밥되는 간부들만 아는 사실이었음....

 

 

하여튼 경위서에는 이걸 안썼는데, 행보관에게 이얘길 했는데, 행보관이 대대장에게 이얘길 했나보더라고 ㅋㅋㅋ씨발....

 

 

 

 

아참 그리고 막사로 복귀할때 내가 병장 뒷통수헬멧만 보고 쫓아갔다 그랬잖아?

 

그때 병장 헬멧이 네모 마크였거든?

 

근데 그 병장 분대장이어서 네모마크에 x까지 쳐져있었어야했음....

 

실제로 그다음 근무때 그 병장 헬멧봤을대 분명 분대장 마크하고있었음........

 

씨발 진짜 그뒤로 가끔 쳐자면서 가위눌리고 좀 마음고생했다....

 

레알 씨발 귀신에 홀린 동초근무였음....

 

 

 

100%실화 썰임....

 

아직도 제대한 애들이랑 만나서 얘기하면 그 썰나옴.

 

이새끼 귀신에 홀려서 혼자 동초 근무돌았다고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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