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지금으로부터 어언 10년전쯤 나는 막 군대 제대를 하고, 군바리냄새 풀풀 풍기는 민간인이었음. 씨발 제대하기전에는 나가면 뭐 공부를 해서, 장학금받아야지 존나 운동해서 몸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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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05 16:00:12

때는 지금으로부터 어언 10년전쯤

 

나는 막 군대 제대를 하고, 군바리냄새 풀풀 풍기는 민간인이었음.

 

 

씨발 제대하기전에는 나가면 뭐 공부를 해서, 장학금받아야지 

존나 운동해서 몸짱이되서 여자나 존나 꼬셔야지

 

이딴 다짐만 한 200개는 했음.

 

 

하지만 누구나 그렇듯, 제대를 하게되면, 늘어진다....

 

난 니들이 상상할 수 없을만큼 존나게 늘어졌다.

 

군휴학 복학도 안하고, 걍 씨발 존나 컴퓨터 게임에 미쳐살았음.

 

당시 빠진 게임이 서든어택...

 

 

 

지금이야 온갖 핵들이 판치고 고인물된 좆같은 게임이지만,

 

당시만하더라도, 핵따윈 존재하지않았고, 피쉬들 존나 많고,

웨어하우스에서 특정 위치에 수류탄 한번까면 일단 멀티킬기본으로 하던

서든어택의 첫번째 르네상스 시절이었음.

 

수준급 스나이핑의 실력을 가진 나는 서든어택에 나는 점점 빠지기시작했고, 난생처음 헤드셋도 샀다.

 

브레이킹샷은 기본이고 3보급 전봇대에서 와리가리에, 렉샷에 버닝에 패줌까지...

 

하여튼 상대입장에선 난 개좆같은 스나였음.

 

 

그러다가 클랜을 들어가게 된다.

 

이름하야 LeGend xxx(뒤에 특문인데 기억안남)

 

클랜에 가입하게되면, 닉네임을 변경해야했다.

 

LeGend_XX 

 

한글은 단 2글자만 허용한다.

 

나의 아이디는 LeGend_킹콩

 

클랜원수는 이미 50명에 육박했고, 보라색 클랜전용채팅창은 늘 왁자지껄했다.

 

 

나는 클랜마스터와 함께 클랜전을 뛰기 시작했고,

 

확실한 오더를 받기 위해서 보이스챗(당시 네이버폰)을 깔았다.

 

그렇게 난  클마의 오더에 목숨을 바치는 1군 스나이퍼로 성장했다.

 

 

이 클마라는 형이 존나 유쾌했음.

 

보통 클랜전을 하게되면 승률과 킬뎃에 집착하는데, 본인이 일단 몸빵서고 아군들 지켜줌

 

우리가 실수하더라도 괜찮다면서 으쌰으쌰하는 파이팅넘치는 사람이었음.

 

가끔 게임도중에 빵빵 터뜨리는 개그도 보유한 클마는 당연히 클랜에서 인기독점이었다.

 

당시에 남친따라서 같이 가입한 여자클랜원도 몇명있었는데, 걔들이야 뭐 다 임자가 있었고,

 

 

 

그중에 한명 혼자 가입한 여자가 하나 있었다.

 

이름도 아직 기억난다. LeGend_혜진

 

당시 난 1군으로서 클랜전때 이련을 업고 다녀야했다.

 

속칭 걸뽀, 걸어다니는 보너스 같은 애였음.

 

시발 하는거보면 속터진다.

 

좆같은거 홀에 적 없다고 브리핑해줘도, 발소리 안내고 천천히 걸어다니고,

 

폭탄설치되면 그때부터 공황장애걸려서 어맛어맛 오뜨케오뜨케

 

혼자남으면 걍 폭으로 자살해서 킬주지마라고 할 정도의 쓰레기실력...

 

 

 

 

지금은 서든이 5대5가 가장 이상적인 클랜전룰이지만,

 

당시엔 개싸움도 존나 많음. 6대6이나 8대8클랜전도 많았음.

 

클마는 하여간 이 혜진이를 지 애첩인마냥 클랜전에 항상 넣어줌.

 

보이스챗하다보면,  서로 애칭도 부르고 하여간 꽁냥꽁냥거리더라고.

 

덕분에 나와 레귤러들은 혜진이를 카바하기 위해 2인분이상을 해야하는 고생을 했다.

 

 

 

그러다가 여느날처럼 서든을 같이 하는도중에 나 대구산다니깐.

 

주말에 자기 시간난다고 한번보자고 하더라.

 

서울말쓰길래 서울애인줄알았는데 알고보니 같은 경상도권이었음. 울산에 산다하더라고. 

 

그래서 즉흥적으로 혜진이랑 만나게됨. 기차타고 동대구역에 온다길래 마중나갔고 , 만나서 닭갈비 먹음.

 

첫인상이 뭐 존나 이쁘다 까진아닌데 얼굴 평타이상에, 약간 색기있고, 말빨이 센스있는 매력적인 여자?

 

하여간 요즘 피시방에 서든하는 그런 씹뚱녀랑은 다른 뭔가 매력있는 여자애였음.

 

 

그렇게 우리는 닭갈비 먹고 같이 담배한대 푸고 노래방가서 노래좀 부르면서 놀다가 기차태워 다시보냈음.

 

이걸 계기로 혜진이와 어느순간부터 급속도로 친해졌음.

 

틈틈히 문자도 하고 전화도 하는 사이가됨. 

 

아참 동갑이었다.

 

 

 

여튼 그렇게 썸까진 아니고 풋풋한 우정이 무르익을떄쯤....

 

클랜공지가 하나올라왔다.

 

xx월 xx일 금요일 서울에서 LeGend 클랜정모!

 

클마가 정모를 개최한것이다.

 

정모가 서울이라 난 단번에 불참의사를 밝힘.

 

근데 혜진이에게 갑자기 전화가 왔다.

 

" 정모 가자 "

" 서울이잖어 안가 "

" 왜 나랑 가는거 싫음? 난 너랑 가고싶은데 "

 

 

클마에게 문자를 보냈다.

 

-LeGend_킹콩 정모 참석합니다.-

 

 

그리고 정모당일.

 

한껏 빼입은 혜진이를 동대구에서 볼 수 있었다.

 

여름이었는데, 얇은 핑크핑크한 원피스에

 

대가리 좀만 숙이면 팬티도 보일랑말랑..

 

길이도 얼마나 짧던지....

 

색기있는 찐한화장..

 

이년이 오늘 남자하나 잡아먹겠구나 싶었음.

 

' 근데 기왕이면 내가 잡아먹히고싶다... '

 

라는 바람을 가지고, 혜진이와 고속버스에 탑승했다.

 

지금은 음악을 들을려면 스마트폰 스트리밍이지만

 

당시엔 스마트폰도 없던시절....

 

서울로 가는 4시간을 무슨수로 달랠까싶었다.

 

 

 

자꾸 보일랑 말랑하는 혜진이 팬티떄문에

 

난 눈을 그냥 감아버렸다.

 

젠틀해보이고싶었기떄문....ㅋㅋㅋㅋㅋ

 

눈을 감고 드르렁을 시전하려는데,

 

불쑥 내 왼쪽귀에 꽂히는 이어폰

 

 

" 잠들지말고 나랑 노래나 들으면서 가자 "

 

" 어..으으응 "

 

그런데 노래듣던 지가 먼저 잠듬....

 

혜진이 대가리가 내 왼쪽어깨에 걸쳐지고

 

그녀의 대가리 꼬꾸라지지않게하기 위해

 

난 어정쩡한자세로 위태위태하게 그녀의 대가리를 받쳐주었다. 

 

어정쩡하게 숙인 자세 덕분에 그녀가 깨어날때까지 한결 죄의식없이,

 

눈요기를 좀 할 수 있었다. (팬티는 못봤다...)

 

 

휴게소에 한번 선 버스덕에

 

혜진이는 잠에서 깼고, 

 

우린 서울에 도착할때까지 재미있게 대화를 나눴음.

 

" 내가 울산에서 서울까지 정모 왜가는줄 알어? 클마보러 가는거야 클마 "

 

혜진이의 목적은 오직하나였다.

 

그간 게임상에서 실력없는 자신을 알뜰히 챙긴 클마와 잘해보고싶다는거였음.

 

 

" 클마오빠 얼굴도 모르는데, 왠지 괜춘한 사람인거 같은데, 혹시 나쁜사람이면 니가 나 지켜줘야해 "

 

 

 

씨발련....보디가드가 필요한거였음.

 

당시엔 그것조차 난 개의치 않았던것 같다.

 

클마가 워낙 게임상에서 클랜원모두에게 지극정성이었고,

 

그래서 난 클마형에게 대한 묘한 동경같은게 있었다. 

 

왜 그런거 있잖아

 

' 나도 저런 사람이 되어야지 '

 

클마는 서든어택에서 나에겐 롤모델같은 사람이었음.

 

 

그렇게 우리는 클마에 대해 잔뜩 기대를 하고 서울에 상경을 했다.

 

난 클마에게 문자를 보내서,우리가 서울에 도착했음을 알렸고 보내자마자 기다렸다는듯 문자가 날아왔다.

 

 

- 홍대로 와-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오랫만에 썰풀이 하고 간다.

 

혜진아 보고있냐?

지금쯤이면 애엄마가 되었겠구나

어디서라도 그 색기 그대로 유지하며 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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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수

 

25

2019.07.05 16:05:20

@쌈장

2019.07.05 19:41:36

2019.07.06 08:19:26

@쌈장

2019.07.06 21:19:25

2019.07.05 16:04:53

2019.07.05 16:10:50

2019.07.05 16:16:50

2019.07.05 16:17:04

@재다이얼

2019.07.05 16:18:02

@엄마의한숨

2019.07.05 16:29:38

2019.07.05 16:34:39

2019.07.05 17:37:18

2019.07.05 18:10:53

2019.07.05 20:09:57

2019.07.05 23:53:38

2019.07.06 12: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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