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너 임신하면 어쩔려고 그러냐? " " 그럼 오빠랑 결혼하면 되지 " " 너 그 군바리랑 결혼하기 싫어서 헤어진거잖아 " " 그 사람이랑 오빠랑 같아? " " 넌 내가 어떤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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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1.18 10:37:35

" 너 임신하면 어쩔려고 그러냐? "

 

" 그럼 오빠랑 결혼하면 되지 "

 

 

 

" 너 그 군바리랑 결혼하기 싫어서 헤어진거잖아 "

 

" 그 사람이랑 오빠랑 같아? "

 

 

 

" 넌 내가 어떤 사람인지도 모르면서.... "

 

" 오빠는 못생겼지만 착한사람. 나한테 상처를 안 줄거 같은 사람 "

 

 

 

 

 

차가운 공기를 마시며, 모텔을 나와 산부인과로 걸어가며 서로 한 얘기다.

 

사후피임약이 몸에 매우안좋다는걸 그때 검색으로 처음알았다.

 

이런실수를 다시는 하지않겠다고 다짐을 하며, 그녀를 설득해 끝내 피임약을 먹였다.

 

그래서인지 우리의 첫관계는 아직도 내 머릿속에 잊혀지지 않는것 같다.

 

 

 

이렇게 시간이 흐르고, 글을 쓰면서도 몇번의 가정을 해본다.

 

아니 사실 지난 수년간 마음이 외롭거나, 혼자인게 쓸쓸할때마다 그날의 일을 떠올렸다.

 

 

' 만약 그날 내가 그녀를 데리고 산부인과를 가지 않았더라면... '

 

' 그리고 그녀가 임신을 했더라면... '

 

 

그녀의 집과 우리 집은 모두 기독교 집안이다. (그러나 재미있게도 그녀와 나는 무교이다.)

 

아마 숱한 꾸중을 듣더라도 임신한 그녀를 우리집은 받아들였을것이고, 그녀의 집도 허락했을것이다.

 

그렇게 우리는 어찌됐건 뱃속에 아이때문에라도 결혼을 했을것이다. 

 

그게 나한테는 절대적인 +ev였다고 생각한다. 

 

 

 

당시에도 그 사실을 모르는건 아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그녀를 데리고 산부인과로 데려간건 

 

그녀를 지켜줘야겠다는 이타적인 사명감 같은게 있었다.

 

 

 

개좆같은패를 가지고 블러핑을 함으로서,  상대를 속고 속이는 그 작은 테이블 위의 포커와는 반대로

 

크고 넓은 이 세상에서는 말 몇마디로도 그 사람의 성격을 대부분 짐작하고 유추할 수 있다.

 

적게는 몇만에서 많게는 수십만의 핸드를 봐야지 그 사람을 성향을 유추하는 포커와는 달리

 

이 세상은 서로가 서로를 너무나도 쉽게 읽을 수 있다.

 

오고가는 말속에 서로의 성격과 성향을 읽고 읽힌다.

 

내글을 읽는 포창들 역시 내 성격을 쉽게 추리할 수 있을것이다.

 

 

 

 

나 역시 2달동안, 온라인에서 그녀와 많은 얘기를 함으로써,

 

그녀가 얼마나 마음이 따뜻한사람인지, 쉽게 읽어냈던것 같다.

 

그래서인지 그 순수하고 겁없던 22살의 그녀가 나로인해 의도하지 않는 상황에 빠지게하고싶지 않았다.

 

 

 

 

 

말했다시피 그때를 떠올리며 가끔은 그 결정을 후회하기도한다.

 

물론 그때 산부인과를 가지앉았더라도, 큰 문제가 없었을수도 있을것이다.

 

나이가 들고 몸이 둔해지면서, 아름다웠던 그날을 떠올리며 머릿속에 못된 망상이 든다고 생각한다.  

 

 

 

 

그녀와의 연애가 한창 무르익던 무렵, 그녀에게 참고 참아왔던 질문을 하나 던졌다.

 

니들도 많이 궁금해하는 그 질문이다.

 

 

 

" 그때 우리 처음 만난날, 모텔로 날 데려가려고 왜그리 그리 떙깡을 부린거야?? 나 사실 돈없었어..."

 

" 알고있었어 . 오빠 표정이 돈없어하는 표정이더라.. 귀엽더라 헤헤"

 

그렇게 배시시 웃으며 말하던 그녀가, 내 품에 폭 안기면서 그 질문에 답을 내려주었다.

 

 

 

" 그날 그렇게 보내면, 다시는 나보러 안올 것 같았어.  "

" 다시는 못 볼줄 알았어. 그래서 못도망가게 붙잡아 놓고싶었어 "

 

 

 

그녀는 내 가슴팍에 얼굴을 파묻고,

 

그날의 결정이 후회없다는듯 행복한 얼굴로....그렇게 나의 오랜 의문을 해소시켜주었다.

 

 

 

 

우린 그렇게 장거리 연애를 시작했다.

 

내 방에는 하나둘 대구-대전행 버스티켓 영수증이 쌓이기 시작했고.

 

1달중에 20일정도 그녀와 나는 항상 붙어있었다.

 

 

1박2일을 계획하고 대전으로 버스타고 올라가면, 절대 1박2일만에 내려오는일은 단한번도 없었다.

 

예상날짜보다 반드시 2-3일은 더 있다가 내려왔다.

 

그렇게 3~4일을 같이보내고도 아쉬운 내가 터미널앞에서 울상을 짓고 잇으면

 

그녀는 매표소에서 대구행 버스표를 한장사와서 같이 대구로 내려가곤했다.

 

당연히 1달중에 20일은 집에 못들어갔고, 벌어두었던 돈은 점점 사라지고 있었다.

 

 

이렇게 활활 타오르는 불같은 사랑이 영원하기만을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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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한대로 시즌1은 이렇게 마무리한다.

 

시즌2는 토너우승을 하거나, 운이 아닌 실력이 늘었다고 판단할때쯤 올리도록 할게.

 

그동안 긴 썰 읽어주느라 고마웠고.

 

본의아니게 추게를 도배해서 썰글을 읽지않던 포창들에게는 심심한 사과를 표한다.

(이글도 읽지않을거니, 사과를 표할 수 없는건가? ㅋㅋ)

 

 

 

아쉬운대로 에필로그로

 

그녀와 점심 뷔페집에서 있었던 작은 썰을 풀며 마무리할까한다.

 

시즌2는 장거리연애하면서 있었던 비화들...

 

그리고 그녀와 헤어지는......과정을 담아보려한다.

 

1주일을 연재했네...시발 좆빠진다. 키보드덮개가 누래졌다 미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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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그날 난 아침8시에 일어나 담배를 핀다며 잠시 모텔방을 나와, 엄마찬스를 씀.

 

20만원을 빌려받았고, 그 돈으로 산부인과 진료비와 약값을 내고, 근처 샌드위치가게에서 샌드위치를 먹었음.

 

그리고 dvd방에서 그녀와 영화를 한편 보았다.

 

오펀 천사의비밀. 나는 이미 봤던영화인데, 무서워서 혼자 못본다고 나랑 만나면 보자고 약속했던거임.

 

 

 

 

 

니들이 생각하는 dvd방에서 섹스 따위는 없었고, 반쯤 누워 그녀를 꼭 안은채로 봤음.

 

(중간중간 벌어졌던 스킨쉽들은 생략한다)

 

 

 

 

그리고 점심을 먹으러 그녀의 손을 잡고 회전초밥집을 감 (서로 초밥에 환장함)

 

알다시피 회전초밥집은 딱 앉아서 옆에 레일따라 오는 접시 들어서 먹는거잖아.

 

그렇게 접시를 먹으면서 하하호호 즐김.

 

 

내가 근데 젓가락질이 좀 어설퍼. 이게 어릴때부터 병신처럼 집었는데 안고쳐짐.

 

젓가락의 위와 아래의 굵기가 크게 차이날수록 반찬을 잘 못집는다. 흘러내리기 일쑤임.

 

 

근데 거기 젓가락이 좆같은겨. 그래서 먹다가 자주흘림.....

 

그래서 화장실서 손씻고나와서 손으로 먹음 ㅋㅋㅋㅋㅋ

 

먹고 휴지로 손 닦고, 먹고 휴지로 손닦고 반복함. 거기 놓여있던 티슈 한통 다 쓴듯....

 

테이블 밑에 휴지통있어서, 휴지를 계속 실시간으로 버렸음.

 

 

배부르게 쳐먹고 이제 계산하러 나가야지 하는데,

 

그녀가 ' 어맛 이게뭐야? 하더라.

 

 

알고봤더니 거기 초밥집에 의자가 좀 높았음.

 

그래서 키가 작은 그녀는 바닥에 발이 안 닿았음.

 

그래서 결국 자기 부츠를 벗어놓고 양반다리로 먹었는데 (존나 쿨녀)

 

당시에 그녀는 연분홍색 어그부츠를 신고있었단 말이지...

 

 

 

근데 닦은 휴지들을 난 테이블밑에 휴지통에 버린줄알았는데

 

이 씨발 알고보니 그녀 어그부츠에 버리고있었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간장묻은 휴지 수십장이 어그부츠 속에 있었음 

 

 

 

그녀도 일어나려고 부츠에 발을 넣으니 안에서 뭔가가 밟힌거지 ㅋㅋㅋ

 

꺼내보고 존나 웃더라 

 

시발 내가 티슈를 얼마나 썼는지 부츠뒤집어서 탈탈터는데 하나씩 계속 떨어져나옴 ㅋㅋㅋ

 

 

그뒤로 밥먹을때마다 젓가락질연습했음 ㅋㅋㅋㅋ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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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1.18 10:3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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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1.18 19:00:37

@엄마의한숨

2019.01.18 18:3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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