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통화오는걸 부여잡고 고민을 졸라게 했다. 물론 당장이라도 수락누르고 얼굴보고 싶었지만.... 주말오후에 이십대중반 남자가 집구석에서 뭐하고있었겠을거라 생각하냐? 팬티에 흰 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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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1.12 15:15:50

영상통화오는걸 부여잡고 고민을 졸라게 했다.

 

물론 당장이라도 수락누르고 얼굴보고 싶었지만....

 

주말오후에 이십대중반 남자가 집구석에서 뭐하고있었겠을거라 생각하냐?

 

팬티에 흰 티 하나 입고 방구석에서 부랄 긁고있었음.

 

 

 

 

내면상을 까기가 좀 뭐했음. 수염도 안 깍은지 몇일 됨.

 

장고끝에 영상통화를 거절했음  그러니깐 다시 영상통화옴....ㅠㅠ

 

나보고 빨리 통화 받으라고 재촉을 하더라.

 

그래서 내가 영통은 조금 있다가 하자고 말을하니,

 

갑자기 소리를 꽥!!! 하고 지르는거임....

 

 

 

순간 너무 당황했다. 내질렀던 그녀의 목소리 데시벨이 높은것도 있었지만,

 

예전 드라마 인어아가씨에서 장서희가 미친년 연기하는 느낌이었음. 오싹했음.

 

영통 안받으면 너 죽고 나도 죽는다 뭐 그런 느낌을 받음.... 

 

 

 

그래서 내가 조금 정색빨고 말함

 

솔직히 나 팬티바람이고 세수도 안함.

사진이 너무 이뻐서 의심한거고 불쾌했다면 미안함

영통하고싶으면 저녁쯤 가능. ㅇㅋ? 

 

 

 

그러니깐 얘가 1분정도 말이 없음

 

그리고 대뜸 갑자기 미안하다면서 사과받아달래. 소리지른거 반성중이래...

 

사과를 바라고 한말까지는 아니였는데, 또 지나치게 머리숙이고 들어오는 모습이 또 한번 나를 당황시키더라.

 

감정기복이 좀 심한애구나하면서 넘어감.

(이때 어느정도 눈치를 챘어야 했는데, 얘가 그뒤로 나랑 토크온에서 어울리면서 그런 행동을 여러번 보였음)

 

 

 

 

그리고 우리둘만 있는 대화방에 다른 꼬추놈들도 들어오고 같이 어울려 졸라 유쾌하게 놀았다.

 

느닷없이 쎅쓰쎅쓰쎅쓰! 이지랄 하는새끼도 있고...

 

오자마자 3일굶었었다고 계좌번호 찍으면서 돈구걸하는새끼도 있었으며

 

외롭다면서 방에 남자들에게 추파를 날리는 1+등급 돼지들까지...

(성욕에 굶주린 꼬추 한놈은 '여자면 다리한쪽 없어도된다'면서 그 돼지랑 연락처 교환하더라 ㅋㅋㅋㅋ)

 

 

 

음성채팅을 처음해서 그런지 그녀는 남들의 개드립에 웃기만 할뿐 자기얘기는 거의 하지 못했음.

진짜 남들이 말만하면 뭐가 그리 신나고 재미있는지 졸라 웃는거임...

 

그녀가 자꾸 웃기만하자 다른사람들의 심기가 불편해짐. 웃음소리가 좀 경박스럽다했잖아..

 

앙앙이 웃는소리 거북하다고 방 사람들이 앙앙이 아봉시켜달라고 민중봉기가 일어남 ㅋㅋㅋㅋ

 

하지만 내가 어떻게 존예인 그녀의 주둥이를 봉인해서, 그녀의 마음에 상처를 줄 수 있었겠니.

 

 

 

 

토크온에서 방장이라함은 절대반지를 낀 사우론과도 같았다.

 

민중봉기를 일으킨 시끄러운 골룸들을 하나하나 척살하기 시작했다.

 

아가리가 봉인당한 골룸무리들은 채팅창을 통해 아가리봉인 해제달라고 빌기시작함.

 

애절하게 비는놈들만 올려주면서 방에 텐션을 올리기 시작했다.

 

물론 그녀가 토크온에서 상처받지 않고 어울려 놀수있게 계속 관심을 넣어주는것도 잊지않았음.

 

 

 

 

 

웃기만 하고, 말이 없던 그녀도, 관심가져주고 말걸어주고 대답유도도 하니, 슬슬 주둥이에 물꼬가 터지기 시작함.

 

대학생이고 전공은 경영이고 대학때문에 대전에 살고있고 자취생이라더라.

 

대학생이라는 공통분모가 있어서 대학생활 얘기하며 3-4시간 재미있게 놀았다.

 

학교축제때 주막운영하다가 재료없어서 대학교 운동장 잔디 뽑아서 전 부쳤다가 걸려서 동아리징계받았던 썰도 풀고...

(생각해보니 썰 안에서도 나는 썰을 풀고있었네 ㅋㅋㅋ시발 썰셉션인가)

 

해외여행갔던 썰, 느닷없이 대한민국 경제얘기도 하고....재미있게 놀았음.

 

그리고 부모님오셔서 인사를 하고 컴퓨터를 껐지. 

 

 

 

 

 

이때까지만해도 그녀에 대한 나의 감정은

 

음성채팅 처음하는 사람이니깐 경험자 차원에서 잘 대해준것 그이상 그 이하의 감정도 아니였음.

 

물론 얼굴이 존나게 이뻤지. 근데 얼굴이 너무 이쁘니 부담스럽기도했고, 온라인에서 뭘 믿고 사람을 만나냐는 똥고집같은게있었음.

 

그리고 당시 내 대학동아리가 독서토론부였는데 (독서토론하는 동아리 아님 술만 먹는 동아리임 시발 ㅋㅋ)

말술인 여자선배들이 소개팅도 간간히 시켜주던 시절이라 여자가 막 고프다 그런것도 아니었음

 

 

 

 

 

여튼 각설하고 

 

토크온을 끄고 부모님하고 저녁을 쳐먹고나니깐 그녀의 카톡이 날아옴.

 

오늘 재미있었다면서, 내일도 할거냐고 묻더라. 뭐 할거없으면 종종하는 편이라고 답장을 보냄

 

답장을 보내고 나니깐, 아까 못한 영상통화 존나 땡기는거임....

 

 

 

 

 

 

걍 집에서 영통할수도 있는데 부모님이 계셔서 뭔가 내가 서울말쓰면 놀라실거같아서.

세수하고 면도도하고 양치까지하고  아파트 옥상으로 올라감... (존나 나만의 프라이빗한 공간임)

 

 

좀 웃긴게 내가 대구토박인데, 사투리를 안써. 군대에서 교정했거든.

 

전라도선임이 이등병때 나보고 경상도사투리 쓸거면 말하지말라더라.

 

웃긴건 그새끼는 당시 일병이었음 ㅋㅋㅋㅋㅋㅋ

 

하지말래서 말을 안했지. 말안하니깐 말안한다고 지랄해서 결국 근무지나가서 서울선임에게 서울말배움.

 

그래서 지금도 처음보는 사람은 사투리안씀 . 친구나 가족들한텐 사투리 당연히 나오고.

 

예전에 드라마 소문난칠공주에서 연하남이 그러더만 가족들한텐 사투리쓰고 다른사람한텐 서울말쓰고..나도 그런상태임.

 

아 참고로 전라도에 악감정없다. 이 선임이랑 알게된지 10년이 넘었는데,아직도 연락함 존나 친함

그리고 지금 썰푸는 그녀도 본가는 전라도임 

 

 

 

 

하여튼 옥상올라가서 영상통화 지금 가능하냐고 카톡날려봄.

 

그녀가 하는말이 지금은 자기 화장 다지웠다면서, 맨얼굴봐도 괜찮냐고 묻길래 괜찮다고 함.

 

그리고 두근두근 영상통화 시작함.

 

 

 

 

얼굴봤는데 개예쁨. 화장웠는데, 얼굴 존나 하얗고, 피부 존나 탱글탱글하고, 치열 고르고.

 

머리는 말리고있는지 젖어있었고....젖은 머릿결 진짜 개섹시

 

누가봐도 미인이었다. 진짜 아직까지도 살면서 그렇게 이쁜여자 마주치지못함.

 

 

 

진짜 길 지나가다가 마주치면,  따라가서 얼굴 다시 한번 봐야 직성이 풀리는 얼굴이었음.

 

시발 영상통화하는데, 영상이 사진보다 시발 몇백배는 더 이뻐보이는겨. 화장도 지웠는데, 시발 뭐가 그리예쁜지...

(지금 한줄에 시발을 3번이나 썼지? 얼마나 이쁜지 본인들의 상상에 맡기겠다)

 

자존감이 지옥끝까지 떨어질정도로 이뻤다.  저런얼굴로 태어날수있다면 남자라는 성정체성을 포기하고 여자로도 살아보고싶을정도로......

 

 

 

 

 

그녀의 얼굴확인한순간 난 얼음이 됐음. 말 존나 더듬는 개 찐따가 됨.

 

세수를 하고 얼굴에 뭐 바르고 한건 아무의미없었음.

 

차라리 좀전에 씻지도 않고 수염덥수룩한 모습이었다면 , 악상이 떠오르지않아 번뇌하는 예술가라는 이미지라도 줄 법했지. 

 

지금의 내모습은 아무리 좋은각도로 영상을 찍는다 한들 , 찐따에 존못인 한낱 미개한  탈모충이었을뿐이었다.

 

 

 

 

 

그녀가 영상통화하면서 아까 듣던 목소리랑 얼굴이 너무 매치가 잘된다는거야. 

 

내얼굴보고 뮤지컬배우 정성화 닮았단다

(난 씨앤블루 정용화로 착각해서 그때 존나 개좋아했는데...집에 돌아가서 정성화 검색해보고 시발 나랑 똑같이생겨서 더 할말없더라. ㅋㅋㅋㅋ)

 

영상통화로 하여간 어버버어버버 하다가 나도 멘탈잡고 옥상에서 우리동네 야경도 보여주고

 

좀 무난한 대화를 했었음. 그러다가 부모님이 빵좀 사오라고 해서 빵사러간다고 영통끊고 그날 자기전까지 계속 카톡함.

 

 

 

 

그녀와 나는 그 다음날 토크온에서 만나기로 약속하고 꿀잠을 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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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동생이 지금 컴퓨터 뒤에서 아프리카방송 쳐보고있는데,  몰래몰래 그앞에서 썰 적고 있으니깐  작문실력이 다시 또 업되는거 같다.

이게 스릴감이 좀있어야 글이 잘 써지는게 확실히 맞는거 같음.

 

다시말하지만 이거 내용이 너무 길거같다.

쓰다보니 나한텐 다 아직도 생생한 기억들이고, 어느하나 빠뜨리면 안되는 얘기들뿐이고....무엇보다 나한테 너무 좋았고 설렜던 기억들임....

니들이 좋아하는 야썰로 뒷부분이 흥청망청 어질어질하겠지만 일단은 달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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