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로 쓰려니 너무 길어지고 가독성도 별로인 것 같아서 그냥 글을 새로 씀 먼저 글을 쓰기 전에 몇 가지 명확하게 하자면 우선 꾸준히 댓글을 달아주는 baebba에게 고맙다는 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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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1.06 13:06:34

댓글로 쓰려니 너무 길어지고 가독성도 별로인 것 같아서 그냥 글을 새로 씀

 

먼저 글을 쓰기 전에 몇 가지 명확하게 하자면

우선 꾸준히 댓글을 달아주는 baebba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고 

내가 댓글을 계속 쓰는 이유는 레인지와 전략에 대해 생각의 궤를 다소 달리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그런 것이지

개인적인 감정이 있다거나 일부러 트집을 잡으려는 의도는 추호도 없다는 것을 밝히고 싶음

물론 이건 나 역시 마찬가지로 그렇게 생각함

누구든 나와 의견이 다를 수 있는 것이고 누구의 말이 더 합리적인지는 토론을 해보기 전에는 알 수 없는 것이므로

저렇게 댓글을 계속 써주면 고맙다는 생각이 들 뿐이지 감정이 상하거나 그런 것은 전혀 아님

 

아무튼 그럼 이제 내가 어떠한 부분에 대해 baebba와 생각을 달리하는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그러나 간결하게 쓰겠음

포인트는 크게 3가지임

 

1) 프리플랍 레인지의 타당성에 대하여

 

프리플랍은 포커의 모든 스트릿 중에서 가장 복잡한 스트릿임

흔히 생각하기에는 레인지 vs 레인지의 에퀴티를 쉽게 구할 수 있으니 레인지를 빠르고 정확하게 짤 수 있을 것 같지만

프리플랍은 플랍-턴-리버로 이어지는 시초이며

고려해야 할 변수가 너무 많기 때문에 실상은 전혀 그렇지 않음 

내가 예로 든 application에 나오는 챠트라든지, 혹은 온라인에서 다른 레귤러들이 쓰고 있는 챠트라든지

그 어느 것도 GTO에 기반하여 풀거나 한 게 아니고, 그냥 "적당히 맞는" 걸 쓰고 있는 것임

프리플랍 레인지가 트렌드에 따라 변한다는 게 그 반증임

(만약 GTO 레인지가 완벽하게 풀렸다면 트렌드에 따라 변할 이유가 크게 없기 때문)

 

그렇기 때문에 누구의 레인지가 맞다, 누구의 레인지는 틀리다라는 것은 이론적으로는 증명하기 매우 어려우며 

(UTG에서 72o를 오픈하는 것처럼 누가 봐도 명백한 실수는 있겠지만, 누가봐도 명백히 "옳은" 플레이는 증명하기 아주 어려움)

여기에 대해 "유명한 어떤 레귤러가 이렇게 하고 있다"거나 "위닝 레귤러들은 3벳을 많이 한다"고 하는 것은

예증적인 설명이 될 수는 있겠으나 이론적인 증명은 될 수 없음

(저 유명한 레귤러들도 프리플랍 레인지를 시시각각 바꾸고 있으며 포커는 이런 부분에서 트렌드를 상당히 탐)

게다가 그 레인지를 10방에 가져와서 그대로 쓴다거나, 혹은 10방의 다른 플레이어들이 그대로 쓴다고 가정하는 것도 무리가 있음

 

이 점을 염두에 두고 아까의 프리플랍 결정으로 다시 논점을 되돌리면

플랫 레인지를 정하는 건 생각보다 간단함 (그러나 주관적임)

쉽게 말해서 UTG가 3x 오픈을 했는데 내가 CO에서 JTs, 65s 같은 핸드를 들고 있을 경우

이 핸드를 폴드할 시의 EV=0이고 콜을 했을 때는 3bb를 투자하게 됨

그러니까 일단 콜하고 난 뒤에 핸드가 끝난 시점에서 투자 금액인 3bb 이상을 팟으로부터 돌려받을 수 있다면 콜을 해야 함

그게 아니라면 폴드 (혹은 레이즈)를 하면 되는 것임

 

그런데 저 각각의 핸드들로 포스트플랍에서 팟의 얼마나 큰 부분을 얼마나 자주 가져올 수 있는지

즉 포스트플랍에서의 EV가 어떻게 되는지를 판단하는 것은 엄청나게 복잡함 

그래서 대부분의 플레이어들은 이걸 하나하나 계산이나 증명을 하는 대신

데이터베이스를 보고 "어, 87s로는 플러스였는데 76s는 마이너스네" 정도로 비교를 함

당연한 얘기지만, 이것 역시 예증적인 참고는 될 수 있겠으나 엄밀한 의미에서 이론적으로는 어떠한 증명도 되지 않음

 

그러니 이걸 하나하나 옳다 그르다 선을 그으며 복잡하게 생각하기보다는 (어차피 이론적 증명이 불가능하므로)

플랫 레인지가 아주 루즈하거나 아주 타이트하지만 않으면

+EV로 플레이할 자신이 있는 핸드들을 넣어서 그 핸드들로 플랫을 하면 됨 

그리고 나는 이런 측면에서, 10방에서 JTs, 65s 같은 핸드로 +EV 플랫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함

(누가 나한테 왜냐고 물어보면 증명할 수는 없음. 그러나 내가 그들에게 왜 안되냐고 물어봐도 증명할 수 없는 것은 매한가지)

 

2) 턴에서 CO가 레이즈 레인지를 가질 수 있는가의 여부에 대하여

 

물론 974r K 보드에서 UTG가 더블배럴을 했을 때 CO가 레이즈 레인지를 가질 수 있음

사실상 어떤 스팟에서도 레이즈 레인지를 만드는 것은 가능한 일임

하지만 이 경우에 몇 가지의 문제 내지는 모순점들에 봉착하게 됨

 

먼저 밸류 레이즈를 할 만큼 강한 핸드는 99, 77 정도가 있음 

44는 콜링 레인지에 넣어야 플랍 콜 + 턴 콜 레인지가 어느 정도 보호가 되고 

KK는 프리와 플랍에서 플랫을 했다고 가정해도, 턴에서 모든 걸 다 블락하는 입장에서 레이즈를 하는 것은 약간 씬함

이 밸류 레이즈 레인지는 적게 잡으면 6콤보, 많게 잡아봐야 7-8콤보 정도임

그리고 이걸 밸런스하기 위해 블러프로 AQs, JTs 같은 핸드를 넣을 수 있음

 

그런데 여기에서 짚고 넘어가야 할 점은

"이 핸드들로 턴까지 콜을 하는 것보다, 레이즈를 하는게 명백히 +EV인 이유가 있을까?" 하는 점임

그렇지 않고 EV가 비슷하다면 굳이 레인지를 쪼갤 필요가 없기 때문임

(레인지를 쪼개는 건 트리의 가지를 치는 일이기 때문에 복잡한 일이고 많은 노력이 듬)

이 보드는 상당히 드라이한 보드고 (턴까지 레인보우, 아주 위험한 스트레잇 드로우 없음) 

일반적으로 IP 플레이어가 턴까지 콜한 다음 리버에서 레이즈 레인지를 만드는 게 좋다는 것이 중론이지만

뭐 그건 지금은 그냥 미뤄두기로 하겠음

 

상대의 더블 배럴에 대해 우리가 {99, 77, 일부의 에어}로 턴에서 레이즈를 하는 순간 상대의 대부분의 핸드들은 블러프 캐쳐가 됨 

(상대의 탑레인지 vs 우리의 탑레인지인 경우에는 어차피 돈이 다 들어간다고 생각하므로 그건 논외)

그 핸드들 (이를테면 AK, KQ)은 우리의 블러핑의 EV=0이 되도록 빈도를 조절해서 콜을 해야 함

그렇기 때문에 만약 baebba의 말대로 우리가 88로 EV>0인 블러프를 할 수 있다는 뜻은 상대가 저 핸드들로 폴드를 너무 많이 한다는 뜻이고

그 말인즉슨 우리가 99, 77을 들고 있을 때에도 상대가 벳/폴드를 많이 한다는 말임

 

그런데 턴에서 우리가 레이즈가 아닌 콜을 했을 경우에는

대부분의 리버 카드에서 상대가 AK (=탑페어 탑키커)로, 혹은 KQ로도 한번 더 밸류베팅을 할 가능성이 있고

99, 77 그리고 에어로는 지금 레이즈를 넣어도 전혀 무방함

여기에서도 상대는 콜을 어느 정도 해야 하므로 (무조건 폴드할 수는 없음)

EV를 비교해 보면 턴에서 레이즈를 하는 것보다는 턴까지 콜하고 리버에서 레이즈 하는 경우의 EV가 높을 가능성이 농후함

 

(정확히 얘길 하면 상대가 턴에서 레이즈를 맞았을 경우 턴만 고려하는 게 아니라 리버까지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턴 폴드, 턴 콜 + 리버 폴드, 턴 콜 + 리버 콜의 최소 3가지 레인지가 필요하게 되지만 이건 대충 스킵)

 

즉, 우리가 88로 턴에서 수익이 나는 블러프를 할 수 있다는 말은

반대로 상대가 우리의 밸류 레이즈에는 필요 이상으로 많이 폴드를 한다는 말임

그런데 만약 baebba의 말대로 이 상황에서 CO의 레인지가 정말로 강하다고 가정한다면 

우리의 레인지에는 밸류 핸드가 비교적 많을 것이므로, 우리는 상대 핸드가 폴드하는 것을 별로 원치 않음

오히려 한번 더 콜로 끊어서 상대가 리버에서 베팅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그 때 리버 레이즈 레인지를 만드는 게 더 나을 거임

 

"88이 턴에서 +EV인 블러프가 될 수 있는 이유"는 이것 말고도 3-4가지의 시나리오가 더 있기는 하지만

나는 단지 턴에서 우리가 레이즈 레인지를 만들 필요가 있는지에 대해 논의해 보고 싶었을 뿐임

그리고 내 의견은 굳이 그럴 필요가 없다는 것임

 

3) GTO (=optimal) play와 exploitative play의 두 가지 개념의 혼용에 대하여

 

이건 사실 포커에 대해 생각을 해 보고 글을 쓰는 사람이라면 그 누구도 자유롭지 못하다고 할 수 있겠음

따라서 반드시 누구를 특정지어서 하는 말은 아님

다만 baebba가 논의를 펼치면서 곳곳에 exploitative play에 대한 언급이 보였는데

그걸 optimal play와 조금씩 섞어서 쓰는 것 같아서 이 점은 지적을 하고 싶었음

 

예를 들어 콤보수를 따지면서 밸류:블러프의 비율을 맞추는 부분에서는 optimal play를 지향하다가

유명 플레이어들이 이렇게 한다거나 하는 부분은 다분히 exploitative play를 지향하는 듯 보임

(어떠한 스테익이든 crush하는 사람들은 GTO에 대한 이해가 당연히 솔리드하지만, 그에 기반하여 엄청나게 +EV인 exploitative play들을 구축해 놓았기 때문임)

이 두 가지의 서로 다른 논리는 대개 양립할 수 없음

 

쓰다 보니 너무 길어졌는데 가독성이 너무 나쁘지 않기를 바람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생각을 피력한 것일 뿐

baebba에게 개인적인 감정 따위는 전혀 없음을 다시 한 번 밝히며

내용에 대한 어떠한 지적이든 겸허하게 받아들이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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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1.06 13:13:04

2015.11.06 13: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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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1.06 13:42:09

2015.11.06 16:51:44

굿굿

나도 사실 저 보드 턴에서 레이징 레인지가 없음 그래서 첨에 핸드보고 이게 뭐지 했다가 다시 보니 만약 레이징 레인지가 있다면 88로 저렇게 플레이 하는것도 괜찮아 보여서였음 레이징 레인지가 필요한가 아닌가는 솔직히 나도 잘 모르겠음 그냥 레이징 레인지가 있다고 가정할때 나의 프리플랍 레인지상에선 88이 괜찮은 블러프 콤보다 이게 그냥 내가 주장하는거 ㅎ 이건 프로그램 돌려봐야할듯 근데 진짜 없어도 될꺼 같은 Super dry spot 에서 막상 돌리면 레이즈 하라고 나오는 부분이 많아서..

음 그리고 나도 gto 기반으로 exploit 하는 걸 좋아하긴 하는데 내가 주장한거에 대해서 그런부분이 있었나?? 콤보수 설명하면서 어느 정도 이상 폴드하면 +ev 다 근데 막상 게임에선 더 폴드할꺼같다 이런식으로 얘기했던 부분인가? 암튼 두개가 다르고 혼용 못한다는건 당연히 동의 ㅎ 유명 플레이어들이 이렇게 한다는게 exploitive play 를 지향한다는 건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음.. 프리에 3벳 많이 하는거 말하는건가? 그런 플레이가 걔내가 포스트에서 exploit 하는건지 프리에 콜드콜레인지 없이 3벳만으로 플레이하는게 gto 인지는 나도 잘 모름.. 굳이 exploitive 를 지향한다고 할수는 없을듯?

암튼 나도 당연히 개인적인 감정 같은건 없고 좋은 글 감사 ㅎ

2015.11.06 17:13:47

@baebba

댓글 고마움

아주 드라이한 스팟에서 레이즈 하라고 나오는 건 몇 가지의 이유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일단 첫번째로 GTO의 솔루션 쌍이 하나만 존재하는 게 아니라 여러 가지가 가능할 수도 있음
즉 드라이한 스팟에서 레이즈 하는 거랑, 콜하는 거랑 둘다 괜찮은 전략일 가능성이 있는데 (co-equilibrium인데 한국어로는 뭔지 잘 모르겠다)
그러한 이유로 각각의 경우 트리가 아예 다르게 짜여지게 되고
지금까지 나온 GTO 소프트웨어가 그걸 다 잡아내지 못할 가능성이 있음
사실 아주 간단한 toy game의 경우에도 여러 가지의 해[solution]가 동시에 존재할 수 있다는 걸 생각해 보면
포커에서 GTO 솔루션이 하나밖에 없을 가능성은 매우 낮을 것이라는 예상이 가능함

두번째는 그냥 양쪽의 레인지가 둘다 강하고 한 쪽이 조금 더 강한 경우
이 때에는 상대 레인지에 레이즈를 맞아도 콜이나 리레이즈 (3벳)로 대응할 수 있는 핸드의 비율이 높아서
레이즈로 팟을 키우고 그렇게 커진 팟을 가져오는 게 더 +EV인 시나리오를 생각해 볼 수 있겠음

세번째는 조금 더 기술적인 얘기인데
쉽게 말해서 콜러가 언젠가 레이즈를 하면 트리가 갈라지면서 주도권이 바뀜
이 때 레이즈에 대해 상대가 어느 정도 방어를 해야 하므로 여기에서 추가적인 +EV가 발생할 수 있다는 뜻임
(이 쪽이 merged 레인지를 쓰다가 갑자기 폴라하게 바뀌고, 폴라한 레인지를 쓰는 것 자체가 이점이 있으므로)

이런 면에서 너의 말에 십분 동의하는 부분이 있는데
즉 지금까지 대부분의 포커 플레이어들이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어왔던 일반론 내지는 일반화된 격언들
예를 들어 "드라이한 보드에서는 폴라한 레인지 상대로 레이즈 레인지는 안 만드는 게 좋다" 같은 것도
사실 GTO 소프트웨어가 발달하면 하나하나 다 따져봐야 하는 것들이고
그 중에는 (당연하지만) 전혀 옳지 않은 말들이 꽤 있을지도 모름
하지만 아직 GTO 기술이 그 정도로 발달한 것이 아니고
누군가 그걸 제대로 반박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니 그냥 다들 그 격언들을 따라하고 있을 뿐임
그게 온라인/오프라인 포커의 현 상태임

유명 플레이어들의 exploitative play에 대해서 얘기한 부분은 간단히 이런 의미임

아직까지는 그 누구도 GTO 프리플랍 플레이가 뭔지, 레인지가 어떻게들 생겼는지 알지 못하지만
상식적으로 UTG가 15% 미만의 레이즈로 오픈을 하고 들어가는데 CO가 9% 정도 3벳을 해서 수익을 낸다면
그건 GTO에 가깝다고 보기는 좀 어려울 거임 (어디까지나 예상이지만 합리적인 추측)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플레이로 수익을 많이 내는 레귤러들이 있다면
이 플레이들은 뭔가 GTO에서 벗어난 exploitative play라고 보는 것이 합당함
즉 현재의 플레이어 풀이 뭔가 심각한 실수를 저지르고 있다거나 레인지/빈도상의 허점이 있는 경우
걔들이 그걸 포착해 내고 계속 공격하는 것일 수도 있음 (프리에서든, 포스트에서든)

쉽게 말해서 이건 그냥 다들 예측하는 것에 불과하지만
콜드콜 레인지 대폭 줄이고 3벳을 엄청 늘리는 것이 충분히 +EV가 될 수 있는 것은 맞지만
그건 GTO보다는 exploitative 플레이라고 봐야 하고, 시간이 지나면서 여기에 대한 파해법이 충분히 나올 수도 있음

좋은 덧글 고마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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