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35에 무모하게 포커계로 뛰어들어서(34였던가?)

싯앤고 3불 5불짜리 깨작대다가 캐쉬게임으로 갈아타서 본격적으로 포스 줌 2방부터 시작

그 때 당시만 해도 내 인생에 결혼이란 건 없었다

애초부터 워낙 흙수저인데다가 집도 없고 차도 없고 직업도 국가공인 무직자에 심지어 여친도 없는데 무슨 결혼

포스 5방 10방 25방 50방까지 천천히 블업하고 50방에서 수익이 나니까 입에 풀칠할 정도는 됐는데

말그대로 진짜 풀칠만 함

그러다가 포스 접고 방수 좋은 포커룸 찾아 돌아다니기 시작하면서 살림살이가 좀 좋아졌다

포스 50방 할 때는 그랜저XG였는데 그 후에 HG로 업그레이드하고

여친도 생기고

물론 아직 멀었다 내 대학 동기들 잘나가는 애들은 회계사, 변호사에 대기업 다니면서 랜드로바도 끌고 다니던데

그런거 보면 난 아직 피래미 포커플레이어라 아직 갈 길이 멀지만

그래도 걔들보다 내가 나은건 난 내가 하고싶은 일 하면서 대인 스트레스 없고

결정적으로 내일모레 11살 연하랑 결혼한다

원래 활동하는 커뮤니티에는 낯간지러워서 못 올리겠고 살짝 익명의 힘을 빌려

이렇게 사는 전업 플레이어도 있다는 걸 알려본다

방수도 많이 안 좋아진게 사실이고 여러가지 불안한 점도 많지만

반면에 정말 좋은 직업이라는 생각도 많이 든다